어쩌다 보니 주식 인생 20년 처음으로 결산 비슷하게 해보았습니다. 저는 주식을 하는데 있어 나쁜 버릇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듣거나 ? 혹은 간혹 게시판 돌아다니다 솔깃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꼬라 박고.
손절 이란건 생각도 안하고 특정 종목과 결혼을 해버리는
아래의 투자 기간 동안에 잠깐 사고 판것 두세 종목 빼고는 주제도 모르고 가치 투자라는 허울 좋은 핑계로
4종목만 들고 있었습니다. ( 라고 말하고 걍 매도 치면 손실 확정하고 지는거라고 생각하고 화날거 같아서 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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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초부터 최악이었던 3월 중순까지를 따로 빼서 보면 정상적인 멘탈로 본업을 유지하기가 힘들 만큼 처참합니다.
다행히 이미 10년도 더 전부터 주식 계좌의 숫자는 그냥 게임 머니로 보는 버릇이 생겨서.. ^^
제 할 일 하는데는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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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도에 자산의 대부분을 불가능 수준의 레버리지를 걸어서 부동산에 몰빵한 상태라서
2018년부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20-30 % 를 주식에 묻으려고 하다가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떨어지면 분노의 물타기가 장기? 라서 2월 말 코로나 시작때 좀 일찍 물타기 했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모두가 알다시피 3월 말에 911 테러 같은 일이 생기죠.
911 나던 날 춘천의 모처에서 밤샘 알바하다가 티브이에 나오는 속보 보면서 기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
그 때는 꼬꼬마라서 돈 벌어서 무쏘 한 대 사보겠다고 한 2천 정도 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나네요.
맘에 안드는 일이 생기면 배부르게 먹고 푹 자면 별 고민없이 잘 지내는 대단한 ? 망각의 능력을 가졌기 때문에 ^^
오늘에서야 올 3월 중순 당시에 제 계좌가 어느 수준까지 갔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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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때도 그랬고 리먼 때도 그랬고 팍 꼬꾸라질때 바로 들어가면 안되고 2번에서 3번 꼬꾸라진
다음에 몽땅 지른 후에 다 꺼버리고 본업에 충실하면서 2-3 년 묵혀 두면 된다고 매번 되새김질까지 했는데
2월말 물타기를 3월 말에 했으면 물타기가 아니라 불타기가 되었을텐데 하는 결론을 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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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12월 1일과 2일에도 많이 올라서 운 좋으면 2015년 이후로 통산으로 본전을 찾는
기적이 일어 날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20년 주식인생에 통산으로는 마이너스 한 5장 쯤 되는거 같습니다. 3.3 억 짜리 상폐가 치명적이었네요..ㅜ.ㅜ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제 새로 재테크 혹은 주식을 시작 하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입니다.
1. 꼭 본업에 충실하세요. 돈이 많은 부자들이나 기업들은 자기들보다 못한 사람들이 돈을 벌게
그냥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본업을 안정적으로 꾸준히 하면서 남는 돈으로 잊을 만큼만 하시면 한강 정모 같은 일은 없을겁니다.
많은 게시판에 그 많은 의견과 분석들이 있지만 정답이란건 애초에 불가능 하기에 올해 코로나 이후의 불장에서의
성공은 많은 분들에게 자본 주의의 마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6년에 카카오 플랫폼이 미래를 지배 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14.5 쯤에 3억 넣었다가
2017년에 초에 돈이 필요해서 8.2 인가에 눈물의 손절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ㅜ.ㅜ
지금 카카오를 보면 제 생각이 정말 옳았었는데 말입니다. ^^
2. 올 해 하반기에 수익을 낸 분들은 특히 본인의 판단과 직관이 성공의 본질이 아님을 꼭 아셨으면 합니다.
그냥 미친듯이 돈을 찍어 냈기에 생긴 부분이 아주 큽니다.
위에 보시다 시피 4월 이후에 매매 한적도 없습니다. 일이 바쁘고 힘들게 일하고 나면 저녁에는 악착 같이 노느라고
그냥 내버려 둔건데 그냥 돈이 넘쳐 흘러서 운좋게 우연히 거의 원금을 찾은거라고 생각합니다.
3. 이미 앞서간 부자들이 아주 특별한 직관과 노력과 능력으로 주식에서 성공했다기 보다는
그냥 자산이 많아서 골고루 여기저기 뿌려 두었더니 얻어 걸렸을 확률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당장은 돈 많은 사람들 처럼 여기 저기 묻어 둘 수 없으니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본업에서 성공해서
본업에서의 소득을 최대한 늘리고 본업과 관련된 일을 확장 할 수 있는 길을 찾는게
그나마 안전한 길이 아닐까 합니다.
전 저와 잘 맞지 않는 주식을 조만간에 정리 할까도 합니다.
맘 같아서는 주식으로 본전 혹은.. 쪼금은 벌었다는 추억을 만들까도 싶은데
그러다 다시 한 번 분노의 물타기를 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요.
사실 오늘 글을 쓴 이유는 지난 20 여년 동안 주변이나 가족들에게도 주식 한다는 이야기 절대 안했는데
이제는 좀 고백을 하고 나쁜 버릇을 고쳐 볼까 하는 마음도 들어서 글 써봤습니다.
조심하세요. 제가 주식을 들고만 있어도 수익을 낼 정도로 평범하지 않은 시장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Vollago
합법적 도박인데 그걸 인지하기 쉽지않죠
그냥 자산이 많아서 골고루 여기저기 뿌려 두었더니 얻어 걸렸을 확률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
큰 걸 깨달으신것 같아서, 받아 적습니다 ^^
지금처럼 주식시장 호황일때는 누가 얼마 벌었다더라.. 얘기만 있지, 이러한 긴시간에 걸친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해 주는 경우는 거의 없죠. 투자금을 좀 두둑히 해야하나 잠깐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인생조언 감사할 따름입니다.
'돈이 많은 부자들이나 기업들은 자기들보다 못한 사람들이 돈을 벌게 그냥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저보다 자금력과 정보력이 강한 사람들과 싸워야하는데 이길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렇지않으면 도박성 투자를 해야하는데 그랬다간 따던지 잃던지 결국엔 크게 잃는 결말로 갈 가능성이 높겠죠.
사람들이 여러모로 불안해서 부동산이며 주식이며 투자처를 기웃거리고 있는 거 같습니다.
건실히 노동수입만으로 노후가 보장되는 그런 나라가 빨리 되었음 좋겠습니다.
맨날 성공 케이스 인증글만 보다가
솔직한 인증 글 감사합니다.
전업투자자 하겠다고 했다가 이도 저도 아니고 고생하시는분 봤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저는 초반에 왕창 까먹고 다시 주식하면 손가락 자르기로...까먹은 액수는 대충 비슷한데, 시간은 제가 덜까먹었겠네요 ㅎㅎㅎ
생업에 열중하는 것이 1순위 맞는 것 같습니다. 직업적 성공이 우선이고 재테크는 덤으로 따라오는 거죠.
원인은 제가 가진게 너무 없어서 주식으로 팔자를 고쳐야겠단 욕심이 너무 과한거더군요. 주식도 가진사람이 여유부리면서 투자해야 승률이 높아지지 저같이 팔자바꾸고 싶은 맘으로 대하면 안되더라고요
여윳돈으로 배분을 잘해 놓다가 운이 좋으면 하나가 크게 터지면서 조금은 벌 수 있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조금씩 투자중입니다.
이 큰 틀 안에서 진행하면서 순간순간 대응과 짤짤이를 취미로 하고 있어요.
단점은...미국주식을 하다보니 늦게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