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솔트룩스 라는 회사 공모주 이야기가 있는데요. 저도 잠깐 살펴봤던 부분이 있는데, 댓글 달려다가 좀 길어져서 글로 쌉니다.
경영이나 투자관련 서적에서 IT SW업종의 특징을 이야기 할때 One-Source Multi-Use 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MS Office 같은경우 하나의 제품만 만들어 놓으면 수많은 고객들에겐 복제해서 팔아먹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같은 서비스나 온라인 게임 같은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새로운 고객을 맞이하고 추가적인 매출을 발생시킬때, 서버 자원은 조금 더 들어갈지언정 새로 제품 원가나 개발비가 들지는 않습니다.
즉, 추가매출에 대해 비용이 거의 안든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익률이 높을 수 있는 이유이며 고성장의 원천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SI회사라 불리는 회사들입니다. SW개발용역업체라고도 하죠.
이 회사들은 자체 제품을 파는게 아니라 고객에게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해당고객만을 위한 맞춤형 SW서비스를 프로젝트 단위로 개발해주고 나옵니다.
마치 건설 시공사와 같은 형태인데요. 건설 시공과는 달리 부수적인 이익을 기대할 수도 없으니 실제 이익률도 낮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좋은 형태의 비즈니스 입니다. 고객을 늘리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인건비와 비용 부담이 발생하고요. 굉장히 낮은 이익률을 기록하게 됩니다. 프로젝트 리스크도 상존하고요.
이야기 된 솔트룩스 라는 회사는 AI, 빅데이터 등 최근 핫하고 화려한 키워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비즈니스의 본질이 어떤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매출의 성격을 보면 됩니다.
위의 표를 보시면 용역매출 비중이 굉장히 큽니다. 라이센스, 상품 매출은 저정도 수준이면 프로젝트에 끼워팔기로 들어가는 것일 뿐 유의미하지가 않습니다.
이래서는 원소스 멀티유즈라는 업종의 장점이 전혀 발휘되지 않는 비즈니스 형태입니다. 화려한 키워드로 무장했지만 비즈니스모델의 본질은 SW개발용역업체 라는 것이죠.
추가적으로 회사 인원수와 매출을 보면 인당매출이 상당히 낮습니다. 1억 남짓입니다. 게다가 비용에서 용역비 항목이 꽤 높은걸 보면 정규직 이외에도 프리나 용역 인력을 쓴다는 이야기 입니다. 결국 저 회사의 인당매출은 더 떨어질 겁니다.
겉보기엔 최첨단을 달리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저부가가치 비즈니스를 영위한다는 것이지요.
초기투자단계의 스타트업도 아니고 업력 20년의 회사 입니다. 본질은 20여년간 동일한데 그때그때 시대의 키워드에 맞춰온 것 뿐이지요. 그리고 이번엔 어떻게 잘 맞아서 상장까지 하는것으로 보입니다만... 비즈니스를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답은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로 보입니다.
물론 이 회사는 현재 좋은 키워드가 있고, 재벌3세의 투자 참여 등 주가 띄우기 좋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황에 따라 작전이 들어갈 수는 있을 겁니다. 이런식으로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높은 주가를 만들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회사의 현재 비즈니스 모델로는 회사 자체의 매출과 이익 크게 퀀덤 점프하기에는 꽤 어려운 부분이 보여집니다. 즉 본질적 가치가 고성장을 구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비단 솔트룩스라는 회사 뿐만이 아닙니다.
이 글은 솔트룩스 까는 이야기라기 보단 위와같은 키워드를 내세우는 회사들 전반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AI시대가 오고있다고 하며, 많은 기업들이 여러가지 기술을 선보이는 중입니다.
그러나 "그래서 그걸로 어떻게 돈을 잘 벌건데?" 여기에 대한 대답을 주는 회사가 아직은 잘 안보입니다.
아래의 장표처럼 솔트룩스라는 회사도 나름대로 그림을 그리고는 있는걸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재무적으로 보여지는 바는 미미한걸로 보입니다.
우리는 결국 투자자로서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중요한건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AI니 빅데이터니 언택트니 4차산업이니 하는건 재료일 뿐이고요. 비즈니스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히는건 무리수입니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테마타고 주가가 오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비즈니스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라면 줄때 단타접근으로 먹고 존버 같은건 하지 말아야겠죠. 테미로 붕 뜬 주가는 실제 가치로 회귀하는 법이니까요.
기본적으로 SW B2B시장에서는 대기업 SI사들이 굉장히 많아서, 입맛대로 만들어버리는 시장이니까요. 생각나는 성공 사례는 더존비즈온 정도? 케이스는 흔치않다고 봅니다.
AI쪽에서 말씀주신 사업모델은 국내에서도 몇몇 회사와 시장이 이제 막 시작하는 시점으로 느껴지는데, 여러 어려움을 잘 이기고 잘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술적으로도 그렇고...
대기업이 그것도 해외 대기업이 다하고 있는 느낌
투자를 위해 괜찮은 기업을 찾기도 어려워서 해외로 눈을 돌려야하나 싶어요
지금의 하청 하청 구조보다 더 할 수 있는게 IT 업계인거 같네요
여기 계신 분들은 피해가 없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