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신과함께에 나왔던 사경인 회계사의 주장에 참고할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최근 투자하기 시작한 종목이 위의 세 종목입니다. 절반 넘게 가지고 있는 맨 밑의 종목은 작년부터 계속 매입하고 있는데 상당한 기간동안 가격이 횡보하고 있는지라 예전에 한 번 팔았다 다시 샀던 이후로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은 상태입니다.
사경인 회계사가 신과함께에 출연한 게 9월27일이더군요. 그 후로도 한참을 지켜보면서 매입을 시작한 게 이 세종목입니다.
재미있는게 이 세 종목 모두 가치 대비 저평가 되있다는 생각에서 매입하긴 했지만, 지나온 과거의 궤적이 다 다릅니다.
맨 위의 종목은 장기적으로 업황이 꾸준히 좋아지는 중인 섹터의 종목이면서 지난 1년 동안 이미 50% 가까이 주가가 오른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사경인 회계사가 말했던 S-RIM 평가법(자기자본 대비 시총에 ROE를 고려한 지표)에서 어느정도 저평가된 상태이고, 매입 전의 주가 움직임도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이유는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하는 확장 중심의 경영과 전환사채 발행때문이었습니다. 어쨋던, 세 차례에 걸처 꾸준히 매입하는 중에 손실은 나지 않고 있는 중입니다.
두번째 종목은 S-RIM 평가법으로는 맨 위의 종목보다 좀 더 저평가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per이 50이 넘습니다. 이 말인즉슨 기업이 최근들어 장사를 어마어마하게 못하고 있는 중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기업이 속해있는 업황도 쪼그라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pbr은 0.6정도라 가지고 있는 자산은 많다지만, 경영진이 이런 자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든지, 아니면 주주에게 돌려준다든지 이러지 않는다면 저 pbr은 아무짝에도 쓸모없겠죠. 이 기업도 딱 그런 기업입니다. 경영진이 주주친화적이라는 말하고는 완전히 반대의 행태를 보여주는,,, 좀 악질적인 기업이라 개미투자자들의 원성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투자를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두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쪽 과점기업이 조만간 문을 닫게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해당 기업의 순이익을 까먹고 있는 최근 인수 기업의 적자액도 어떻게든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도 매입 이유 중 하나입니다.
세번째 종목은 사경인 회계사가 말하고 있는 S-RIM 평가법으로는 가장 저평가 되어있는 기업 중 하나입니다. 최근까지도 작년 고점 대비 주가가 30% 넘게 떨어지던 기업이었고, 매입 시작할 때에도 하락추세가 살아있던 기업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주가가 추락하고 있었냐면 작지만 착실히 돈을 벌던 이 기업이 최근 한 기업을 인수했었습니다. 그 기업은 법정관리를 받다가 아무도 인수해가지 않아 세번이나 유찰되던 소외기업이었거든요. 그렇게 인수한 기업이 드디어 거래처를 찾기는 했는데, 원래 수주를 받으면 곧바로 물건을 만들어 팔수 있는게 아니거든요. 제대로 판매량을 내서 돈을 벌려면 2년 이상이 소요되는지라 실적이 완전히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잘 나가는 기업도 아니고, 업황도 안좋으면서, 보잘것 없이 작고 변변치 않아 보이는 기업들이지만, 어쨋든 경영진이 대놓고 사기를 치는 기업은 아니고, 기본적으로 꾸준히 사업을 영위해서 경영을 지속하던 기업이 일시적인 악재로 인해 크게 가격이 조정되있는 상태에서 향후 2-3년 내에 그러한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최소한 절반 이상이라 판단해서 들어가는, 전형적인 가치투자전략으로 이 세 종목을 매입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당장은 세 종목 모두 플러스 수익률이 난 상황인데, 20%까지는 손실이 나도 꾸준히 분할매수를 할 계획이거든요.
맨 밑에 있는 종목은 작년부터 꾸준히 매입하던 종목인데, 매입하기 전부터도 계속 오르고 있었고, 제가 매입하기 시작한 후로도 꾸준히 상승하던 한마디로 “잘나가는” 종목이었습니다. 업계 1등 종목이고,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S-RIM 평가법으로 보면 상당히 고평가 되어있다고 나오는 종목입니다. 원래는 3년 이상 보유하면서 꾸준히 매입하다 보면 2배 이상 오르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종목이지만, 이른바 “저평가 가치주”라는 것들을 같이 보유하게 되다 보니 가격이 떨어져도 고집스럽게 가지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엷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종목들의 운명이 어찌 될지 저도 많이 궁금하네요. 사경인 회계사의 주장이 맞다고 한다면, 세번째 종목이 제일 실적이 좋고,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맨 아래 종목은 주가가 떨어지게 되면서 결국 손절을 하는 상황이 오게 될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잘나가는 종목이 앞으로도 계속 주가가 올라가게 되든지요. 이런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게 합리적인 투자전략은 아닐지 몰라도, 저처럼 경험이 없는 초보에게 앞으로의 투자원칙을 정립해나가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일종의 실험 내지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쨋던, 지난 8,9월 달의 폭락 이후로 요즘 장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것 같아요.선택한 종목들이 다들 조금씩이라도 수익을 내주고 있습니다.
수익 축하드립니다.
스크리닝하던 종목들을 하나하나 전자계산기 대고 계산했었습니다. ^^
세번째 종목은 저도 알고 싶네요
수면제님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