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다우지수는 2.22% 하락했다. 애플 등 미국 기술주들의 실적 우려가 여전한 데다, 국제 유가가 예상과 달리 급락해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한 게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그러나 한국 코스피지수는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 갈등이 해소될 조짐에 주목하면서 주 후반 반등해 한 주간 0.3% 상승했다.
이번 주는 기업들의 3분기(7~9월)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실적과 관련한 이슈는 잠잠해질 전망이다. 대신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무역 갈등의 진행 상황에 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미 트럼프 미 대통령이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무역 이슈와 관련한 다양한 발언들을 쏟아 내고 있다. 증시 투자자들이 이들 발언에 따라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면 주가지수의 출렁임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선 미·중 간 무역 대화가 진전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시장의 컨센서스(다수 전망)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높이거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매우 높게 예측했지만, 이제는 미·중이 무역 협상 개시를 합의하면서 추가 관세나 관세율을 올리는 것을 유보하는 시나리오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10월 중국 산업생산이 전년 대비 5.9% 늘어나는 등 중국 경제 지표들이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이 증시로 발길을 돌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미·중이 최종 합의를 발표하기 전까지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번 주엔 미국과 유럽의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주로 나온다. 21일 발표되는 미국 내구재 수주나 23일 나오는 미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등의 추이를 보면 현재 확장세인 미국 경기가 혹시 꺾이는 조짐이 있는지 따져볼 수 있다. 23일 발표되는 유로존의 제조업 PMI를 보면 이탈리아 재정 우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등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는 유럽의 경기 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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