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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한당

잡담 테마주와 주식투자이야기 10

1
2017-02-03 23:07:37 125.♡.189.143
사령이

테마주와 주식투자이야기

처음 주식을 접한건 2004년, 은행으로 달려가서 증권계좌 개설했었죠. 100만원 넣는데 넣자마자 바로 부자가 된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다들 그렇듯 워렌버핏이나 피터린치 케인즈 같은 투자자의 책을 읽고 시작했는데 당시 위대한 투자자들 기준에 따르면 당시 코스피는 말도 안되는 저평가시대 였어요. PER 2~3짜리도 존재했고 웬만한 좋은 기업도 PER이 전부 한자리였으니까요. 무조건 주식을 사야되는 시기라 생각해 매일유업 이나 대한제당 같은 망하지 않을 시장점유율이 높은 PER 5이하 주식들을 사모았습니다. 몇 달 안되서 수익률이 50%가 넘었는데 테마주가 1주일도 안되서 제 수익률을 넘기는 모습을 보고 유혹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당시 시장은 개인이 지배했는데 대다수가 데이트레이더 였어요. 다들 HTS 보급으로 차트를 보면서 마법공식이라도 가진냥 행동했던 시절입니다. 저도 남들이 하던대로 차트를 분석하면서 급등주 따라 잡으러 나섭니다. 당시에 얼마나 시장이 야바위판 이였냐면 하루에 많게는 장중에 150개까지 상한가를 갔습니다. 그러니 장기투자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죠. 장초반에 종목만 찍기 잘하면 상한가에서 팔던지 빨리 문닫고 호가잔량 급격히 쌓이는 종목은 3-4번 점상은 기본이였죠. 아무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어요. 그냥 주식이 이런가 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04년말 황우석 사건이 터집니다. 줄기세포로 내일 당장이라도 휠체어에 탄 사람도 일으켜 세울 거처럼 TV에서는 떠들어 됐었죠. 남들보다 촉은 빨랐던지 이거다 싶어서 조아제약과 산성피앤씨에 올라탔습니다. 당시 둘은 10배 30배 넘게 올랐는데 이후 로봇테마까지 주식투자 1년 만에 2500만원을 법니다.

당시에 급등주 테마주는 아마추어 놀이터였다면 프로들은 선물옵션 시장에서 놀았습니다. 당시엔 1500만원만 있으면 개설이 가능했고 지금이랑 다르게 엄청나게 많은 개인들이 선물옵션시장을 지배하고 놀았던 시기입니다. 큰물에서 놀아야 겠다는 마음에 선물옵션시장에 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당시 매매전략은 이렇습니다.

전날보다 오늘 지수가 올라시작하면  콜옵션만 매수하고 내려서 시작하면 풋옵션만 매수했습니다. 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르면 콜옵션 개수를 늘려갔구요. 웃기게도 이런 단순한 전략을 쓰는 사람이 많아서 눈치만 좀 빠르게 행동하면 돈을 벌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내가격 위주로 매매하다가 자신감이 붙고 나서는 점점 외가격으로, 만기일 일주일 전에는 매매하지 않다가 점점 만기일까지도 파도까지 타면서 매매하기 시작합니다. 당시엔 시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 신경쓰지도 않았고 지수가 오르던 내리던 단기적인 흐름에만 초점을 맞춰서 시장이 변화하는 걸 전혀 눈치채질 못했습니다. 2005년이 되면서 펀드투자가 늘어 기관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연기금이 시장주체로 부각되면서 시장의 체질이 완전히 바뀌는 버렸습니다.

당시엔 차트와 오로지 촉으로만 매매를 했었는데 시장환경이 바뀌면서 그게 통하지 않게 됐던 겁니다. 어리석게도 선옵시장에서 참패하고 주식시장으로 다시 가서 계속해서 돈을 잃습니다. 차트 마법공식만 있으면 언제든 테마주로 돈을 다시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는데 내 공식은 통하지 않았고 멘탈 마저 나가버린 상황에서 매일 밤낮으로 차트만 들여다 본다고 돈이 복구될 리 없었죠. 이렇게 주식인생 1장이 끝납니다.

@ 아래 글에 반기문 테마주로 크게 잃으신 분을 보고 옜날 생각이 조금 났습니다. 테마주는 시장 전체로 보면 그냥 노이즈에 불과 합니다.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이익을 거둔 이들은 모두 시장을 따라 갔습니다. 대박을 노려서 수익을 얻은 것이 아니라 점차적으로 시장에서 초과수익을 꾸준히 거둔 이들만 장기적으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1 무조건 테마주가 나쁘다는 글을 아닙니다. 저도 가끔 시장을 테마주가 주도하는 일이 벌어지면 하곤 합니다. 하지만 몇 년에 한 두종목씩 그런 일이 벌어지지 자주 그런 일은 없습니다. 주식을 도박하듯 한탕주의가 아니라 시장을 이기는 아이디어로 주식당원들과 계속 이야기 하고 싶네요.

#2 몇 일전 아누비스신전 A을 공략하는데 좌측을 정크랫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정크랫을 피해 쉬운 우측길로 가자고 하니 아군들이 귀신들린듯 좌측으로만 가다가 계속 죽어서 결국 A 조차 점령하지 못했습니다. 왜 쉬운 우측 놔두고 좌측을 가냐고 따져 물으니 팀원이 '눈 앞에 정크랫이 보이니 잡아야 겠다는 생각에..' 그 대답을 듣고 테마주 생각이 났습니다. 당장이라도 큰 수익을 내줄 것처럼 테마주는 움직이니 거기 유혹에 빠진 거라고. 저도 그랬구요.

사령이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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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
학생A
IP 110.♡.166.63
02-03 2017-02-03 23:16:31 / 수정일: 2017-05-01 00:21:47
·
처음 테마주 거래에서 많이 버셨네요;;
전 반대로 제가 학생때, 2007년 말 대선이 한창일때 테마주를 처음 들어가봤는데.
4대강 관련 테마주에서 엄청 날려먹은 이후, 지금까지 테마주, 급등주 이런건 쳐다도 안봅니다 ㅠㅠ
사령이
IP 125.♡.189.143
02-03 2017-02-03 23:23:58 / 수정일: 2017-05-01 00:21:47
·
첫 테마주 거래는 아니였고 계속 테마주 매매 하다가 운좋게 줄기세포가 떴는데 또 어떻게 하다보니 초기에 올라탔죠. 물론 그 방식으로 이후에 테마주에서 망했구요.
학생A
IP 110.♡.166.63
02-03 2017-02-03 23:30:54 / 수정일: 2017-05-01 00:21:47
·
그러시군요, 10배 30배라니 어마어마하네요 ㅎㅎ
사령이
IP 125.♡.189.143
02-03 2017-02-03 23:36:44 / 수정일: 2017-05-01 00:21:47
·
샀다팔았다를 반복해서 30배 다 먹진 못하고 산성에서 1000% 정도는 오른 거 같아요. 조아제약 산성피앤씨 이노셀 등 줄기세포주 갈아타면서 매매했었거든요. 사실 그당시 1000% 나는 테마주는 흔하디 흔했으니.
자민
IP 1.♡.153.37
02-03 2017-02-03 23:52:31 / 수정일: 2017-05-01 00:21:47
·
대박이시네요
from CV
사령이
IP 125.♡.189.143
02-04 2017-02-04 01:00:56 / 수정일: 2017-05-01 00:21:47
·
지금보면 주식의 황금기였고 운좋게 그때 시작한셈이였죠
이상기후
IP 175.♡.240.227
02-05 2017-02-05 00:29:49 / 수정일: 2017-05-01 00:21:47
·
저도 2004년에 제일화제 900에 사구 군대다녀왔더니 . 5000원이 되 있더군요. 휴가중에 다음에 탄 종목이 플레닛 82.. 군대에서 벌어온돈까지 2천가량을 아무것도 모른채질러 놓고 복학하려고 보니 공이 8자리...그냥 감대로넣어놓고 좀오른다싶으면 빼고 감대로 사고 팔았을 뿐인데..그후에도 운이좋아 크게 잃지는 않았어요. 이상하게 주식공부는 하면할수록 계속 본전치기라 접긴했지만 유럽여행도 맘껏다니구 대학생활을 알바한번안하구 정말 돈걱정없이 살았습니다.. 그시기에는 진짜 주식만 하면 돈이 굴러나오던 시기였던듯ㅎ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같기도 하고 현명했던거 같기도하고..
사령이
IP 125.♡.189.143
02-05 2017-02-05 02:15:32 / 수정일: 2017-05-01 00:21:47
·
주식 황금기였죠. 최저점이라 무슨 짓을 해도 벌던. 플래닛82를 하셨다니 전설의 종목을 하셨네요. 저도 나노 로봇테마 좋아해서 은성코퍼랑 플래닛82 자주 매매했었는데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너무 좋은시기에 시작해서 차트만 잘 보면 돈 벌수 있다고 착각해버려서 이후에 저도 시행착오 엄청해버렸지만 저 시기를 경험했다는게 지금은 소중한 자산이네요.
포테이토닉
IP 121.♡.161.114
02-06 2017-02-06 01:18:42 / 수정일: 2017-05-01 00:21:47
·
참... 제게 필요한 글이였네요. 느끼는 , 생각하게되는 바가 참 많네요. 글쓴분과 같이 계좌튼 시기는 같지만, 본격적으로 뛰어든시기는 다르니 경험의 차이는... 경험에서 나오는 이야기 더 해주시면 참 고맙겠네요. ㅎㅎㅎ 이 글이 과거를 돌이키게해선 술한잔을 불러오게 하더라는... 냉장고에 있는 소주한병꺼내 들었네요 ㅎㅎ
사령이
IP 125.♡.189.143
02-06 2017-02-06 10:53:45 / 수정일: 2017-05-01 00:21:47
·
자주 예전 이야기나 매매에 관련된 글을 올려보도록 할게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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