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든 일상을, 힘들어도 매주 공차는 낙에 버텨왔었는데
한계점이 온 듯 하여 아예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에 며칠동안 그 분이랑 바다를 보고 왔습니다.
동해 고성을 시작으로 저 먼 아랫동네까지 발길닿는 곳에 머물고,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르면 먹고, 바닷바람 원없이 맞으며 해변가를 걷기도 하고,
바다가 코 앞인 카페 의자에 하염없이 앉아 있기도 하고..
이 생각 저 생각에 감정이 요동치다가도 또 어느 순간 평온해지는,
극락의 힐링을 맛보고 왔습니다.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는 말에 객기 충만했던 그 때,
미래를 신뢰하고 현재를 가둬두었던 지금,
시간에 끌려 겉으로만 요란하게 분주했던 순간들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그 시작점을 본 것같아 돌아온 후에도 아쉬움은 남지만 마음은 평온해집니다.
끝이 보인다면 끝에 온겁니다. 미련없이 떠나십시오.
극락힐링 추천드립니다.
볼품은 없지만 아내의 막힌 혈을 뚫어준 고성 작은 해변 앞에서 영접한
참가리비찜 하나 보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