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재정적 타격이 큰 클럽들 입장에서는 유혹이 클수 밖에 없을듯 싶네요.
예를들어 이탈리아 같은 경우는 이미 많은 중소 클럽이 파산위기에 몰리고 있는것으로 알려집니다.
유럽 역사 보면 알겠지만, 유럽 축구 주요클럽들이 클럽 전반에 걸친 급여 하향 조정을 한적이 별로 없지요.
상황이 안좋아도 급여는 현상유지 시키는게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거의 모든 클럽이 급여를 하향조정했거나 하려하는 걸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난이 어느정도 수준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죠.
한국은 코로나 상태도 가장 나은 수준이고, 경제도 되려 더 잘나가고 있어서(올해 수출이 사상 최고 실적을 낼것 같은 추세가 거의 확실합니다...)체감이 잘 안되겠지만...
지금 단일 이벤트로, 인류 역사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죽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는 지금 꽤 심각한 상태죠.
이틈을 타고 미국 자본이 유럽 주도의 축구 헤게모니를 가져오고 싶은건 이해가 갑니다.
미국 주도의 수퍼리그 창설이 나오는건 이런 맥락에서 보면 될것입니다.
지금 세계는 거의 세계 3차대전급의 세계 구조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죠.(국내 언론은 세계 동향을 좀 제대로 전해줬으면 합니다.)
축구도 그 영향을 받고 있는거다...라고 보면 될듯합니다.
지금 세계는 엄청나게 심각합니다.
축구도 그래서 백년을 넘게 이어오던 근간이 막 흔들리고, 새로운 질서가 비집고 들어오려고 하는겁니다.
수퍼 리그 사태는 이게 본질일것입니다.
사실 코로나로 인한 경제난만 없었어도...미국 자본의 슈퍼리그 제안을 받아들일만한 클럽은 별로 없었을것 같네요.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하는 유럽 축구/스포츠 문화 특성상...
자국 리그 역시 지역연고 의식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데...
지역 서포터들이 찬성 할리가 없죠.(그러니 EPL 6개 클럽 서포터들도 일제히 반대하는거고...)
서포터들의 반대를 능히 예상했을텐데..그래도 클럽들이 하겠다고 결정한거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그만큼 크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암튼 뭐...그래서 수퍼리그는 자리 잡기가 쉽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수퍼리그는 기저에 전형적인 미국 프랜차이즈 마케팅 사고방식이 녹아있는 리그 형식이라...
유럽 사회에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네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를 떠나는걸 상상하기 어렵듯이, 잉글랜드 클럽이 잉글랜드 리그를 떠나는것도 받아들여지기 어려울겁니다.
미국이야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개념이 바닥에 깔린 스포츠 문화라서...저런 수퍼 스포츠 이벤트도, 연고이전도 별문제 안되는거지만...
유럽은 지역 공동체 중심 문화라...수용하기 어렵다고 봅니다.(수퍼리그 저게 되면 연고이전도 되는거죠. 더이상 죄악이나 패륜이 아닌거에요.)
코로나 경제난이...모두가 지켜왔고 지켜나가야 하는 거라고 여겼던 사회문화까지 뒤흔들고 있는겁니다.
당연스럽게 여겼던것 까지 말이죠...
여담이지만, 이 전지구적인 위기상황에서 사실상 우라나라만 거의 홀로 일상을 누리고 있는게 얼마나 다행한일인지...새삼 실감이 납니다.
얘기가 길어졌지만, 저는 그래서 수퍼리그가 그리 탐탁치 않습니다.
코로니 경제난에 대한 극복도, 축구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고, 그래서 자연스레 지역과 지역의 서포터들도 한 팀으로, 팀의 일부로 보는 문화가 파풀러하게 퍼져 있는...사실상 세계 유일의 스포츠죠.
그래서 서포터즈 라는 문화가 축구에서 태동한 것이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날 유일하게 전 지구적인 프로화가 이룩된 유일한 스포츠이기도 하다고 저는 봅니다.
수퍼리그는 축구를 여태껏 지켜오고, 발전시키고, 확신 시킨 문화적 가치에 대한 도전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재미의 차원을 떠나서 수퍼리그가 그리 탐탁치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그렇다는 겁니다...
(경어체로 수정했습니다.)
심정적으로는 풀뿌리 축구를 응원하는게 맞지만 피파 유에파의 삽질도 만만찮네요 ㅎ
jp모건이 입금했으니 되돌릴수도 없는 캐삭빵이라 팝콘각입니다.
유에파는 엿을 한번 거하게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var때 중계 끊고 stay tuned 하면서 경기 시간 정지시키고 광고 보내고, 심판이 마이크로 몇번 선수 핸드볼 pk 선언하고...뭐 포스트 시즌은 말할것도 없고요.
영국은 외국인 선수 비자 날린다고 하고, 독일은 50.1 제도로 하기 힘들꺼긴 한데 관건은 팬들이 얼마나 막을 수 있을까 겠습니다.
축구의 페러다임 변화냐, 피파와 유에파 등 각급 단체 등이 제대로 하면서 순수성을 지키느냐 기로에 선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랜차이즈 형태의 슈퍼리그 자체는 다시 시도되지 않게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자본들이 끼어든 시점에서, 이것이 축구를 위한 제도 개선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졌죠.
지금도 축구 자본이 점점 더 양극화되어 가는 상황인데,
그 부를 더욱 더 작은 꼭지점에 올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무슨 추가수익을 축구계에 환원한다 어쩐다 하는데,
자기들이 쪽쪽 빨아먹을 중계권료나 티켓수익들 개평 뿌리겠다는 소리 수준으로 들립니다.
그렇게 점점 격차가 벌어지다보면, 언젠가는 수익을 뿌려줄 대상조차 남지 않아있을걸요?
선택된 최고의 20개의 팀이 만든다는 슈퍼리그 역시도,
지금 MLB가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이 역시 점점 더 상위가 고착되는 구조가 될 걸로 확신합니다.
어쨌든 승리와 패배가 명확히 구분지어지는 승부의 세계인만큼 많이 이겨 인기를 더 모으는 구단이 생길테니까요.
MLB도 명확하게 인기구단과 비인기구단이 있고, 매치업에 있어서도 흥행도가 여실히 차이가 나죠.
저러다보면 또 똑같은 문제가 생겨날 겁니다.
언젠가는 ATM이 지금의 오사수나 같은 인지도가 될 수 있고, 아스날이 웨스트브로미치 같은 영향력의 팀이 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