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윈도 태블릿은 아니지만, 2-in-1 형태가 아닌 랩탑이 하나 필요해서 델 XPS 9360을 i7-8550U CPU가 장착된 녀석으로 하나 들였는데요.
얼마 전에 작성한 ThinkPad X1 Tablet 3세대 사용기에서 이 제품의 쓰로틀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적었는데, 이 제품은 한 술 더 뜨는 녀석이로군요. 벤치를 돌려보니 i7인데도 점수가 i5-8250U가 장착되어 있던 ThinkPad X1 Tablet 3세대의 반 정도밖에 안나옵니다. 헐.
물론 제가 구입한 제품만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몇가지 단점을 들어보면,
1) 최초 부팅시부터 블루스크린이 떴습니다. 이런저런 윈도 머신을 다양하게 구입해 봤지만 이런 경우는 난생 처음이네요.
2) 아이들링시 CPU 온도가 40-45도 언저리에서 머무는데도 쿨링 팬이 쉴새없이 빠른 속도로 돌아갑니다. 아니 뭐 온도가 높아서 돌아가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이건 아무 이유 없이 미세하게 "삐이잉"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네요.
3) 메인보드에서 고주파음이 미친듯이 납니다. XPS 시리즈에서 고주파음이 나는게 흔하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네요. 위에서 말씀드린 팬 소리와 함께 정말 사람 귀를 쉴새 없이 피곤하게 만듭니다.
4) 키보드의 키감이 조크 수준이네요. 이게 과연 프리미엄급 랩탑의 키보드인지 의문스럽습니다. $300에 구입했었던 Acer 윈도 랩탑도 이것보단 나았던 것 같아요.
5) QHD+ 디스플레이는 데드픽셀이 네개, 게다가 한쪽 구석에는 강화유리 밑으로 먼지도 하나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네요.
Dell XPS의 QC가 엉망인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는데, 와.. 대단하네요. 아무리 뽑기 운이란게 있다고는 하지만 말이죠.
딱 하루 쓰고 반품해버렸습니다. 앞으로 다시 XPS 시리즈를 살 일은 없을 것 같네요.
사실 저는 XPS 13인치 시리즈가 왜 그렇게 인기인지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리뷰어들은 죄다 좋은 기기라고 칭찬하고 판매량도 상당한 것으로 일고 있는데 "대체 왜?"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획기적인 디자인이야 그렇다 쳐도, 성능이나 마감은 저가형 랩탑보다도 못한 것 같아요.
그런데 뽑기를 잘 했다 해도 좋은 랩탑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얇은 베젤 덕에 크기가 좀 작다? 말고는..(사실 무게도 부피에 비해 가벼운 것도 아니고요) 글쎄요, 아무리 주관적이라지만 일단 저는 키보드 키감이 너무 황당해서 굳이 이 돈 주고 이런 키보드가 달린 랩탑을 사용해야 하나 싶었어요.
에고 말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