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hinkPad X1 Tablet 3세대를 구입하고 사용한지 한달이 지났네요. 그동안의 사용 소감을 남겨봅니다. (지난번에 작성했던 초기 사용 소감은 여기에: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slate/12002886CLIEN)
쓰로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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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쓰로틀링이 심각합니다. 처음에는 별로 쓰로틀링이 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만 부하가 걸리면 순식간에 온도가 오르면서 쓰로틀링이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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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문서 작성이나 웹서핑, 펜 필기 등등 가벼운 작업은 무리 없이 잘 처리하기는 하지만, 그건 듀얼코어 윈도 태블릿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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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발열 문제가 획기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어차피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할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이러한 태블릿 형태에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배터리 지속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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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지속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안정화가 되면 좀 나아질까 싶었는데, 여전히 큰 차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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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없이 사용하면 5시간이 채 안가기도 합니다. 밝기를 줄이고, 최대 배터리 모드로 사용을 해도 6시간동안 간신히 사용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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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화면, 높은 해상도, 쿼드코어 자체의 전력 소비, 발열로 인해 수시로 돌아가는 팬, 그리고 애시당초 그다지 크지 않은 배터리 용량 등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 아닐까 합니다.
기타 오류 및 L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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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잠자기에서 깨어나거나 최대 절전 모드에서 복귀할 때 지문 인식 센서가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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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키보드 커버를 떼고서 본체에 펜으로 작업을 한 후, 다시 키보드 커버를 연결하면 터치패드가 먹통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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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LTE 모듈을 위한 슬롯은 있으나 안테나가 없습니다. 하지만 별도의 모듈을 구입하면 안테나를 심는게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리눅스에서의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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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리눅스 버전을 깔아봤는데, 사운드 재생이 전혀 되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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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된 내용으로 검색을 해 보면 유사한 문제에 대한 몇가지 해결책이 제시되어 있으나, 어느 방법으로도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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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사용자가 많지 않은 마이너한 기종이라 그런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면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문제 해결은 커녕 같은 기종을 사용하는 사람을 찾는 것 자체가 힘드니까요.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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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 기기를 누군가에게 추천하겠느냐 하면, 네, 저는 그래도 이 기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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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말씀드린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사용 경험이 너무 좋습니다. 밝고 선명한 광색역 디스플레이, 매우 만족스러운 키보드 및 터치패드, 빠지지 않는 성능의 디지타이저 펜 등등, 그동안 사용했던 윈도 태블릿 중에서 제일 만족감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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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지금보다 7세대 CPU 시절에 이 기기가 나왔더라면 오히려 훨씬 더 밸런스가 잘 잡힌 기기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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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에게는 추천을 드립니다.
- 높은 해상도의 화면을 선호하시는 분
- 키보드나 트랙패드 등의 입력장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
- 윈도 태블릿으로 큰 부하가 걸리지 않는 가벼운 작업을 주로 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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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에게는 추천을 드리지 않습니다.
- 랩탑 대용으로 이것저것 다 하고 싶으신 분
- 가급적 컴팩트한 기기를 원하시는 분
- 발열에 민감하신 분
- 배터리 지속시간이 중요하신 분
덧붙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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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보 제품을 분해해 보면 항상 느끼는 건데, 얘네들은 조립라인에서 장갑 같은걸 전혀 쓰질 않나봐요. 새 제품인데도 부품 여기저기에 지문이 덕지덕지 묻어있는게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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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CPU의 열이 히트파이프가 연결된 쿨링 팬 뿐만 아니라 방열판으로도 최대한 넓게 퍼지도록 설계를 했습니다. CPU 뿐만 아니라 NVMe SSD의 발열 처리를 위해서 SSD 자체를 얇은 금속으로 감싸고, 하단에는 써멀 패드를 붙여서 SSD의 열이 방열판으로 전달되도록 해두었는데요. 결국 레노보 측에서도 발열 문제를 잡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결국 역부족이었던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전 글의 댓글을 보니 서피스 프로도 사용해 보신 것 같아요.
주 용도가 필기와 코딩(주로 eclipse를 사용하여)일 것 같은데, 어느쪽이 더 적합하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ThinkPad X1 Tablet 3세대 제품을 추천드립니다. 서피스 프로 2017도 훌륭한 제품이긴 한데, 아무리 복불복이라고 하지만 펜 필기시의 초점 오차 때문에 추천드리기가 좀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ThinkPad X1 Tablet 3세대의 키보드가 키감이나 키 배열 측면에서 더 낫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긴 하지만 약간 더 큰 화면이 코딩하기에 더 좋기도 할거고요.
하지만 본문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랩탑처럼 두루두루 사용하기엔 차라리 2-in-1 컨버터블 랩탑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보조배터리를 직접 사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45W 이상의 출력이 되는 배터리만 충전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최신의 X1 시리즈가 모두 그런 것 같네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외국 유저의 말에 따르면 그렇다고 하는군요. 출처는 여기에: https://www.reddit.com/r/thinkpad/comments/8c8uag/first_impression_of_thinkpad_x1_tablet_3rd/
배터리 사용시간이라게 개인마다 요구하는 바가 많이 달라서 누군가에게는 큰 문제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저는 배터리 사용시간에 큰 무게를 두지 않는 편인데, 이동하면서 사용할 일이 없는데다가 제가 활동하는 범위 내의 거의 모든 장소에서 전원을 끌어다 쓸 수 있거든요. 굳이 배터리가 필요한 경우라면 펜 작업을 할 때 전원 선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경우라거나 혹은 소파나 침대 등 책상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사용을 할 경우인데, 이럴 때에도 4-5시간 이상 연속해서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서 딱히 배터리 사용시간이 문제가 될 일은 없어요.
다만, 여타 다른 단점들에 비해서 워낙 두드러지는 부분이라, 이것만 아니면 거의 아쉬운 점이 없을 뻔 했는데 싶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6시간 정도만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어도 이러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 누군가에게는 배터리 사용시간이 아주 중요할 수도 있는거니까요.
펜은 별 문제 없는지요? 서피스 프로의 경우 버튼은 동작하지만 펜은 안써지는 문제가 너무 자주 생겨서.. 거의 무용지물이 되어서요.. 궁금한게 추가되었죠.. ^^ 콜드 부팅하면 해결될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는데.. 콜드 부팅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자체가 결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갤럭시 노트, 갤탭 s3, 아이패드 프로, 후지쯔 T2010, 오래전 쓰던 hp 태블릿 모두 그런 문제가 전혀 없었기에..
말씀 감사합니다.
이미 아이패드와 데스크탑이 있으시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2-in-1 기기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8세대 인텛 저전력 쿼드코어의 발열이 장난이 아닌지라 전통적인 랩탑의 형태로도 발열 관리가 잘 안되는 기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윈도 태블릿이어야 한다면 X1 Tablet 3세대를 추천드리고요.
와콤 AES방식을 사용하는 디지타이저 펜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EMR 방식의 부드러움과는 비교할 대상이 아니긴 하지만 적어도 EMR 방식 특유의 외곽 오차는 없으니 서로 일장일단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요즘엔 EMR 방식의 펜 역시 외곽 오차가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서피스 프로 3의 펜과 비교를 해보자면 근래의 와콤 AES 방식이 훨씬 더 마음에 드실겁니다. 서피스 프로 시리즈의 디지타이저 펜은 서피스 프로 2017 버전부터 획기적으로 괜찮아지긴 했는데, 이건 또 랜덤하게 펜 초점이 오락가락하는 현상이 있어서 추천을 드리기가 좀 그렇네요.
제가 직접 작업을 해보질 않아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얼핏 들은 바로는 보기보다 안테나 심는게 아주 쉽지는 않았다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부품을 많이 들어내야 한다는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네요.
하드웨어 수리 매뉴얼을 찾아보니 제 기억이 맞았나봅니다. 안테나 장착을 위해서는 거의 모든 부품을 들어내야 하는게 맞네요.
수리 매뉴얼 링크는 여기에: https://download.lenovo.com/pccbbs/mobiles_pdf/x1tablet_gen3_hmm_en.pdf
83 페이지에 해당 내용이 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넵,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