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을 올렸는데, 심는당에도 올려달라는 요청이 있어 올립니다.
모공에 쓴 것보다 좀 더 첨언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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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로 작년에 상추 잘 길러먹고 올해는 적상추, 청경채, 방울 토마토에 도전 중입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1. 모종용 스펀지를 구입한다. (100개에 2,500원 정도)
2. 스펀지 가운데 틈새에 원하는 작물의 씨앗을 하나씩 넣는다.
(작은 씨앗은 십자 틈새 스펀지가 좋고, 굵은 씨앗은 원형 홈이 있는 스펀지가 좋습니다.)
3. 바닥이 넓적한 용기(저는 락앤락 이용)에 물을 넣고 스펀지를 하나씩 물을 쫙 흡수하게 한 뒤 놔둔다.
(요즘같이 더울 때는 물이 빠르게 증발하니까 뚜껑을 덮어놓는 게 제일 좋고, 뚜껑이 없다면 하루 한 번 물을 약간씩 보충해주세요.)
4. 3~4일 지나면 싹이 튼다. 싹이 모두 트면 햇빛 아래 두고 적당히 모종을 키운다.
(이때 양액을 한 두 방울 물에 떨어뜨려 주면 잘 자랍니다. 종자마다 싹이 트는 시기가 다르니까 다른 종자를 하나의 모종판에서 키우는 것은 좀 안 좋습니다.)
5. 모종을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넣고 황토볼이나 질석을 부어 고정시킨다. 이때 싹이 파묻히지 않게 주변부만 채워준다.
(여기서 쓰는 화분은 모종용 화분을 쓰거나 커피숍에서 쓰는 냉음료 테이크아웃용 컵의 바닥을 뚫어 써도 좋습니다. 가격은 1회용 컵이 더 싸지만 구멍 뚫는 게 상당히 일입니다. 10개 3천 원 정도 하는 모종용 화분을 사서 쓰는 게 제일 편합니다. 바닥에 골고루 난 틈새로 나중에 뿌리가 자라기 좋거든요.)
6. 커다란 채반에 모기장을 잘라 깔고 이 위에 질석을 살짝 덮일 정도로 깐다.
(모기장이 없으면 양파망을 잘라 써도 됩니다. 망을 까는 것은 채반의 틈새로 질석이 다 흘러내리기 때문에 망을 깔아줘야 질석 유실이 적습니다.)
7. 6번의 질석 토양 위에 화분을 10개 정도 배치한다.
(채반의 크기에 따라 10개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큰 채반을 쓰세요.)
8. 양액(대유 물푸레 1,2호를 하나씩)을 물에 섞어 질석까지 물이 살짝 올라올 정도로 물을 준다.
(채반 하나 채운다면 500ml짜리 생수병에 양액을 각각 2ml씩 넣고 물을 꽉 채우면 비율이 대충 맞습니다. 너무 양액이 적게 들어가면 식물이 안 자라고, 너무 많이 넣어도 병에 걸립니다. 베란다가 넓다면 물조리개에 넉넉히 만들어 놓으면 자주 양액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9. 양액 섞은 물을 사흘에 한 번 정도씩 준다.
이게 다입니다. 그냥 둬도 잘 자랍니다. 밖에서 흙 퍼다가 쓰면 알이 부화해 진드기 같은 게 많이 생기는데, 질석을 조금 이용한 수경재배는 벌레도 잘 안 생깁니다.
채반 하나에 10개 정도 화분을 쓰면 3인 식구가 이틀에 한번 꼴로 삼겹살 싸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상추가 나옵니다. 상추는 잎을 한 두개만 남겨주면 또 자라거든요.
초기비용이 대략 2~3만 원 정도 들지만, 대부분 재활용 가능한 것들이어서 유지비는 별로 안 듭니다. 채소 씨앗도 한 봉지 사면 한 가정에서 10년은 키워 먹어도 될 정도로 많이 들어 있고, 황토볼도 삶아 쓰면 재활용이 됩니다. 질석은... 재활용이 안 되니까 다시 사야겠지만 값이 쌉니다.
아파트 사시면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수경재배 한 번 해보세요.
나중에 도전해보고 싶어집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