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기 <평화나눔 아카데미>에서는 매주 강의 주제와 관련한 공부 자료를 소개해드립니다.
7강 읽기자료는 2012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앙리 카르티에-브레송展'
전시도록에 실린 이기명 대표(한국전시 총감독)의 기획의 글입니다.
결정적 순간의 5가지 순간
모든 사진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으로 통한다.
살아서 신화였고 죽어서 전설이 된 위대한 사진작가!
그는 한 시대를 직시한 시대의 눈이며 바로 그 자신이 하나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르티에-브레송은 20세기 근대 사진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현대사진의 문을 연 선구자이며
작가주의를 지향하는 세계 사진 거장 협회인 매그넘의 공동창립자이다.
카르티에-브레송은 뉴스 중심의 사건, 사고 사진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삶으로부터 채택된 사진의 일상성으로 삶에 대한 개혁보다 인식을 강조했다.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놀라울 정도로 거리의 리얼리티를 포착하며 거리의 시학을 찾았고
그 일상생활의 평범함 속에서 삶의 비범함을 발견했다.
이렇듯 사진내용뿐만 아니라 사진형식에 있어서도 일상의 시각과 크게 다른 극단적인 앵글을 거부하고
표준계 렌즈를 즐겨 사용함으로써 사람이 보는 평범한 시선의 궤도를 유지하였다.
과장이나 강조 및 특이한 표현들을 철저하게 배격함으로써
평범함을 통해 일상성을 보다 분명하게 표출하고자 했다.
그의 독특한 르포르타주 접근은 동시대의 세계 문화와 시각예술에 있어서 불멸의 고전을 남겼다.
카르티에-브레송, 생애 최후의 세계 순회 大회고전이 5월의 한국에서 향연을 준비한다.
사진을 기록에서 예술로 승화시킨 위대한 사진작가가 전 생애에 걸쳐 포착한 사진미학 정점의 작품전이다.
더욱이 최상의 걸작에 최고의 기획자, 로베르 델피르의 기획이 결합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 받는 전시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독일 베를린에서 순회전시 중일 때에 카르티에-브레송이 운명함으로써
생애 마지막 전시이자 유작전이 되었다.
당시 프랑스 대통령, 자크 시라크는 추모성명에서 “시대의 진정한 증인으로서
그는 정열적으로 20세기를 찍으면서, 자신의 범 우주적인 불멸의 시각으로
우리로 하여금 인간과 문명의 변화를 영원히 기억하게 만들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카르티에-브레송은 사진집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있는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을 출판함과 동시에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앙리 마티스가 손수 장정을 맡은 호화로운 사진집인 ‘결정적 순간’은
무류(無謬)의 직관으로 완성된 비전의 신비로움이 모든 사진에서 감돈다.
‘결정적 순간’은 1952년에 출간된 불어판 사진집 제목, 재빠른 이미지(Images a’la sauvette)가
영어판에서 The Decisive Moment로 번역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진 것이다.
이후 수많은 프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에게 사진창작의 신앙으로 받아들여졌고
오늘날까지 사진 촬영의 전통적 규범으로, 작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촬영의 공리이다.
본大회고전은 카르티에-브레송이 방대한 사진서고에서
앙리 카르티에-브레송과 로베르 델피르에 의해 엄선된 약 250작품과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작품세계와 관련된 각종 인쇄물과
카르티에-브레송이 기념사진, 기자증, 다양한 편지와 자필원고 등
인간 카르티에-브레송을 말해 주는 귀중한 자료 125점이 함께 전시된다.
2003년 5월 1일에 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전시회를 시작으로 한국전은 11번째 순회전이다.
한국전은 결정적 순간을 5가지 순간이란 과점으로 분류하여 재구성하였다.
첫 번째 순간, ‘찰나의 미학’은 소형카메라를 사용하여 신속한 동작의 민활한 포착을 통해
시공간의 통합 속에서 완전한 조화와 균형으로 이루어진 찰나이다.
그 찰나는 조형적인 완벽과 기하학적 구성의 조화와 편안한 원근감을 연출한다.
두 번째 순간, ‘내면적 공감’은 결정적 사건의 순간이나 액션의 절정
혹은 동작 포착으로서의 순간이 아니라 의식이 순간적으로 포착하는
극히 짧은 지속으로서 결정적 감정의 순간을 말한다.
세 번째 순간, ‘거장의 얼굴’은 20세기 주요 인물들의 포트레이트(portrait) 작품이다.
그는 즉각적으로 경험한 지극히 개인적인 특이성, 예견치 못한 인상이나
지속되는 상황의 특이성으로부터 오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네 번째 순간, ‘시대의 진실’은 20세기의 중요한 증거들을 보여준다.
시대의 이데올로기로서 메시지를 갖기 위해서
카르티에-브레송은 상황, 진실을 불러일으키는 순간을 감지했다.
다섯 번째 순간, ‘휴머니즘’은 그의 사진철학이다.
카르티에-브레송은 소박함을 사랑했고 소박한 사람들을 사랑했다.
소박한 눈으로 보고 그러면서도 심장의 고동이 전해지는 강렬한 인간애의 순간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