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에 올린 글인데, 여기도 올리면 저같은 초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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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리~입니다.
지난번에 올렸던 그림에 대해서 좋은 말씀해주신게 기억에 남아서..
부족하지만 그림 그리는 이야기를 간간히 짧게 올려보려고 합니다.
지난번에 그렸던 미니 쿠퍼나 피아트 500은 보기엔 좋은데.. 그림이 그림같지 않고
너무 사진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좀 더 단순한 컬러로 그려보리는걸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참고하시라고 미니쿠퍼와 피아트 500 그림 올려봅니다.
여튼.. 알파로메오 쥴리아는 지난 5월 1일 저녁부터 시작한 그림되겠습니다.
사진을 놓고 비례를 보고, 바퀴 두짝을 그려봅니다. 주변의 범퍼나, 도어 라인, 컬러가 달라지는 부분에 맞춰 선을 그어봅니다. 이 가이드 라인은 레이어로 되어있어서, 필요에 따라 on/off 시킬 수 있습니다.
이 선들은 주로 직선 툴을 이용해서 계속해서 그려줍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는 곡선툴이 의미가 없어서, 비율을 적당히 보고 직선을 수차례 그어 곡선의 가이드를 잡아줍니다.
참고로, 저는 주로 외곽선이나 바퀴는 툴을 이용해서 정확한 원을 그리려고 합니다.. 원이 제대로 그려져있으면 훨씬 안정적이더라구요..
#이건 그냥 제가 그리는 방법입니다. 참고하셨다가 안좋은 습관이 생길지도 모르니.. 따라하지 마세용
너무 곧은 선 위주로 되어있다보니.. 그림보다는 도면같은 느낌이 들어서.. 1~2시간 작업한걸 날리고 다시 시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어놓은 가이드 라인이 아까워서.. 곧은 선과 손그림을 적당히 섞어주기로 타협해봅니다.
위에 올린 컬러는 제가 그리는 툴인 어도비 드로우가 아닌, 애플의 캡쳐 툴로 대충 칠한거라
뭔가 어수선합니다. 작업하다가 간간히 캡쳐하면서 생각을 메모하곤 합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잠들기 전까지 1~1.5기간 정도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어제는 윈도우 프레임 주변의 외곽선을 잡고 있습니다. 리사이즈된 이미지라 봐줄만한데.. 실제로는 삐뚤빼뚤 개판 5분전입니다.
아침 출근 후, 주차장에서 좀 더 디테일을 추가해봅니다. 도어 라인과 외곽선 처리가 미흡했던 부분을 좀 더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너무 그림같지도, 너무 사진같지도 않은 느낌을 살리고 싶은데.. 그림을 따로 배워본적이 없어서..
제가 편한대로 막하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그림이 되버리는 것 같습니다.
타 게시판에서 2부작으로 쓴 글을 합쳐서 문체가 조금 어수선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1부, 아래부터가 2부입니다.
차체 컬러링을 시작해봅니다. 기존의 제 그림들은 사진같아 보여서 좋기도 한데.. 다 그려놓고 보니.
이럴거면 사진을 보지.. 그림을 왜 그리나...라는 생각을 스스로하게 되어서.. 색을 최대한 조금 사용해보기로 합니다.
색이 단조로워지면, 입체감이 적어지고 너무 밋밋해 보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색이 숫자가 어설프면, 경계면의 톤 차이가 심해져서 이질감이 들구요.. 그렇다고 있는대로 다 주워담으면 그림의 의미가 좀 없어져보이더라구요..
(말은 그럴싸해보이지만.. 취미로 그림 시작한지 몇달 안된 놈의 말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어케어케 그림을 그려보고 난 후, 이태리 차량이라는 특징. 붉은색의 매끈한 유선형 바디를 보고 있으니.. 1927년을 배경으로 한 미야자키 하야오 영감님의 붉은돼지가 떠오릅니다. 생각난김에 포르코 꿀꿀이 형님을 운전석에 모셨습니다.
차체 컬러링을 얼추할때였는데.. 졸면서 작업을 해서 그런지.. 제가 뭘 그린건지 기억도 못하는 결과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커피 한잔 바짝 마시고.. 다시 이어갑니다.
제가 참고로 한 사진의 알파로메오 줄리아는 사이드 미러가 없던 버전이었지만, 뭔가 아쉬워서 기존 알파로메로 자료집을 찾아서 당시 사이드 미러 형태를 확인한 후 그려서 추가해줍니다.
졸면서 대충 그려놓은 앞유리의 디테일은 제 능력밖이므로, 틴팅을 해줍니다.
마찬가지로, 실내 디테일은 반대편에 보이는 창문과 포르코 아저씨가 앉은 시트 일부만 재현합니다.
휠과 타이어가 가장 귀찮은 부분인데.. 과정을 일일히 캡쳐하면서 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질까봐.. 과정 사진 없이 바로 한방에 그려버립니다. 움직이는 느낌을 주기가 쉽지 않습니다만.. 어케저케 반복하면 얼추 비슷한 느낌이 나옵니다.
다 그리고 나니, 배경의 흰벽이 거슬립니다.
원래 참고한 사진의 차량은 잔디밭을 배경으로 달리는 것이었지만, 포르코 아저씨가 탑승한 이상.. 저는 이 차를 잔디밭 앞 트랙을 달리게 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부족하지만, 바다와 하늘을 그려봅니다. 자연을 그려본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어설프기 짝이 없습니다.
그럴때는 구글에서 SKY / OCEAN / CLOUD / SEA ILLUSTRATION을 검색해봅니다.
최대한 단순하게 그려진 구름이나 바다의 묘사를 참고해서 슥삭슥삭 그려봅니다.
짜잔~
도로 옆에 추락 방지턱이 없는것도 조금 이상해보여서 간단하게 턱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느낌의 그림이 완성됩니다. 포르코 아저씨의 비행기 SAVOIA S.21은 설정집을 참고로 그려봅니다.
도로와 바다는 색만 다르지 그리는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가느다란 선을 미친듯이 그려주면 됩니다. 툴은 펜이 아닌 브러시 툴을 이용합니다. 이번 그림의 경우, 많은 선을 처리할 시간이 부족하여, 도로 이미지 레이어를 하나 깔고 그 위에다 선을 추가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바다는 선이 많으면 어색해 보여서 적당히 선만 그려봅니다. 바다의 경우, 어두운 선을 긋기전에 조금 더 밝은 톤을 그려주고, 그림자의 형태를 보완한다는 느낌으로 어두운 선을 추가하는게 좋습니다. (물론 제 스타일이고.. 다른 분들께 권하지는 않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자면, 저는 정규 미술교육을 받아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
최종 출력에 앞서, 포토샵에 얹어서, 필터를 먹여보거나 레벨을 조정해봅니다.
필터를 먹이면, 지중해 바다와 애니메이션에서 본듯한 미친듯한 하늘색이 나옵니다.
마지막 이미지는, 제가 그려서 나온 하늘색/도로색이 아닌.. 포샵? 인스타그램 필터가 만들어준 색상입니다만..
이 컬러가 맘에 들어서, 부분적으로 재 작업을 거친 후 인쇄를 해보려고 합니다.
작업 시간은 마지막 이미지까지 작업에 소요된 시간은 7~8시간정도 된 것 같습니다..
아직 쪼렙이라 그런 것 같고.. 한살 더 먹으면 좀 더 빨라질 것(늙어서 더 느려지려나요 ㅠㅠ) 같습니다만.. 뭐 더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가로 70 세로 50CM짜리 제 기준으로는 대형 인쇄를 맡길 예정이라 무척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
인쇄본 나오면 자랑겸 사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