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거의 여행용으로만 쓰는 초보인데요
3년전에 소니 a5100 번들셋을 구입해서 쓰면서 여친렌즈인 SEL50F18 렌즈만 하나 더 사서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진을 찍다보니 생각보다 인물사진을 찍는것보단 번들렌즈로 풍경사진 위주로만 찍는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얼마전에 아이슬란드 여행가서 오로라 사진을 찍다가 한계를 느끼고..
꼭 업그레이드를 해서 여행다니면서 좀더 아쉬움없는 사진을 찍고싶은 욕심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진기본부터 공부해야겠지만요..
검색해본 결과 3년전에 비해 풀프레임도 많이 나왔고.. 좋은 크롭렌즈도 많아지면서
바디 혹은 렌즈중 하나라도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어졌습니다.
처음부터 풀프레임 셋트로 가기엔 부담스러워서 기존 바디에 렌즈만 업그레이드 해볼까 하는데..
렌즈 업그레이드만으로도 많은 향상이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추천해주신다면 어떤 렌즈가 여행용으로 만족도가 높은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5100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초보자용으로 단순화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으로도 사진을 익히는 데에는 문제가 없으나 '사진을 찍는 기분'이 많이 약합니다. 게다가 뷰파인더가 없고 액정으로만 촬영해야 한다는 점도 '사진을 찍는 느낌'을 많이 떨어뜨리지요. 그런 면에서는 A6000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A6000은 A5100과 센서가 동일하며 전체적인 성능이 완전히 동일합니다. 결과물도 동일합니다. 그러나, 뷰파인더가 붙어 있고 다이얼이 많다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A5100보다는 좀더 본격적인 사진을 찍기 위한 카메라입니다. 이런저런 문제점이 있으나 A5100에서 결함을 못 느끼셨다면 A6000에서도 마찬가지로 못 느끼실 것입니다.
다만, 사용할 때의 감성은 A5100보다 나으나 성능과 결과물이 동일하므로 과연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화면 터치가 안되므로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용 렌즈는 어떠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습니다. 20mm F2.8 단렌즈 하나로도 충분할 수도 있고, 10-18mm F4 초광각 줌렌즈가 최적일 수도 있고, 35mm F1.8 OSS와 같은 표준렌즈 하나로 모두 해결할 수도 있는 등 사람에 따라서 다양하지요. 오로라 사진을 찍으면서 무엇을 느끼셨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참고로, 이는 소니만 그렇습니다. 타사는 센서 작은 기종에도 A7급의 인터페이스를 넣어 주지요.)
표준 단렌즈나 광각 단렌즈 또는 광각 중 표준에 가까운 단렌즈가 사진을 배우려는 목적에 가장 적합합니다. 특히 소니 APS-C용으로는 칼자이스 24mm F1.8이라는 아주 좋은 렌즈가 있는데, 만약 '더 좋은 줌렌즈'라는 것이 칼자이스 16-70mm F4 OSS라면 그것보다는 24mm 쪽이 '사진을 공부하는' 목적에 훨씬 더 적합합니다. 16-70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렌즈로는 아주 좋으나 공부하려는 목적으로는 부적합하지요.
A5100과의 밸런스가 매우 나쁘며, 사진의 화질은 G라는 이름답게 조금 좋기는 하나 그렇다고 또 아주 좋다고 하기는 뭐한 렌즈입니다. 카메라가 A5100임을 생각하면 그다지 권할 수가 없는 렌즈이지요. 이 렌즈는 '동영상 작업을 공부하는' 데에는 아주 좋습니다.
줌렌즈는 그 줌(화각을 바꾸는 것) 기능 때문에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습니다. 또, 화각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화각을 이용한 사진 표현에 대한 이해를 가로막기도 합니다. 사진 초보자들이 사용할 경우 쓸데없이 많은 것을 담으려 하거나 불필요하게 클로즈업하게 만드는 등의 폐해도 있지요.
그리고, 단렌즈는 실제로는 사용시 그렇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 화각에 맞춘 표현에 집중하면서 사용하면 될 뿐이지요. 그리고, 결국 나중에 보면 단렌즈로 찍은 사진들 중 남겨 놓을 것이 더 많아지게 됩니다.
급하게 화각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은 본래 사진의 화질이나 표현보다는 어떻게든 그 장면을 찍어서 전달해야 하는 사진기자들에게 유용한 기능이지요. 사진을 그렇게 찍을 필요가 없는 아마추어라면 오히려 단렌즈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