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래 산으로 간 세컨컴 이야기를 보고, 저의 산으로 간 메인컴 이야기도 들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세컨컴 이야기에 댓글을 달았다가, 글이 길어지면서 여기에 적어 보려 합니다.
저도 산으로 간 여행기 들려 드리면..
SFF 가 유행을 시작하던 시기였어요.. 2018년에 인터넷에서 ncase로 제작한 SFF 컴퓨터를 보고 마음에 쏙 들었어요.
여러가지 검색을 하고 다양하게 알아본 끝에 기존에 사용하던 하스웰 시스템에서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크기가 작으면서 성능은 좋은 녀석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일단 ncase m1 을 주문하고 드래곤볼을 시작했습니다.
이당시 인기 있던 CPU가 i7-8700k 였는데 오버가 잘 되어서 국내에선 품귀 현상이 있었고, 가격도 비쌌어요..
그래서 일마존 직구로 8700k 를 주문했었습니다.
보드는 asus z370i strix 이었는데 같은 z370칩셋의 atx 사이즈 대비 30% 비싸더군요.
cpu 쿨링도 이 시기 부터 공랭으로 부족했고 오랜만의 업그레이드 이다 보니 새로운 쿨러를 써보고 싶은 마음에 크라켄의 2열 수냉을 주문 했습니다. 뭐 이미 쿨러 부터 기존에 사용하던 쿨러 대비 가격이 산으로 간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파워서플라이였습니다.
SFF 파워 서플라이는 선택지가 몇개 없었고, FSP 제품과 Corsair 제품 두종류 였어요.
해적선 마크달린 파워는 가격도 사악했었기에 FSP의 600W를 샀었는데 이게 실수였습니다.
선정리가 너무 힘들어서 결국 얼마간 사용하다가 눈물을 머금고 해적선마크 달린 SF750으로 구매 합니다.
이때 부터 SFF에서는 비싸도 남들 사는거 사자 라고 생각하게 된거 같아요.
그런 마음에 그래픽 카드도 2070s FE를 사서 사용했었습니다.
이후 케이스를 좀더 작은걸 써보고 싶어서 두번의 케이스 갈이를 했는데
첫번째가 FormD T1 v1.1 으로 교체 했습니다. ncase m1 에 짭수를 달아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공간이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라디에이터를 식히는 팬에 내부 선이 간섭을 일으키면서 팬 돌때 가끔 갈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GPU가 충분히 쿨링 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면서 샌드위치 레이아웃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게 또 실수 였어요.. ㅋㅋㅋ
케이스를 갈면서 기존에 쓰던 크라켄은 라디에이터 두께 때문에 설치가 안되더라고요.. 찾아보니 설치 가능한 수냉쿨러는 알파쿨 제품이어서 알파쿨 쿨러를 직구 하게 됩니다.
그런데 애초부터 샌드위치 레이아웃으로 옮겨 가면서 걱정한것이 라이저카드였는데 결국 라이저 카드와 GPU 체결이 조금만 틀어져도 게임중 화면이 멈추면서 리붓해야 하는 상황이 몇차레 발생 되었고 이렇게 되다 보니 너무 스트레스 받더라고요.
결국 두번째 케이스 갈이는 FormD T1 v2. ref. 출시 기사를 보고 ref 타입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이때 또 큰 실수를 범하게 되는데, ref 타입으로 변경도 했으니 뭔가 한번더 업그레이드 하고픈 마음이 있었어요..
두번째 업그레이드는 i7-12700k / b660i strix / 3080FE 였고, 3080FE를 사고 나서 사용하던 모니터가 1440p 를 지원 하는 스펙이었는데, 48인치 120hz oled 는 어떤가 궁금하더라고요.. ㅋㅋㅋㅋ
수냉 쿨러도 더이상 사용하고 싶지 않아져서 케이스에 딱 들어가는 공랭 쿨러인 noctua C14S 를 직구로 구매합니다. 이당시 쿨러가 국내에 재고가 없더라구요..
문제는 OLED TV를 모니터로 쓰면서 4k 120Hz 에는 3080FE가 부족하기도 하고, 디아블로4 를 돌려 보니 케이스 전체가 뜨겁게 열을 내고 있더라고요.. 또한 디아블로 4를 돌려 보니 3080FE로는 충분히 120fps 를 뽑아 내지도 못했고요..
그래서 다시 4090FE로 업글하기로 마음 먹고 그래픽카드가 장착되는 itx 케이스를 찾아 헤맵니다.
그런데 시간이 촉박했어요.. 디아블로4 오픈이 얼마 남지 않았었거든요.. ㅋㅋㅋ
최종으로 4090FE도 장착되고, 좀더 널찍한 NR200P 로 넘어오게 됐습니다. 이미 뭐.. 지갑은 텅텅 비었네요.. 하하하..
SFF는 뭔가 병인거 같아요.. 치료가 잘 안되요.
그래도 뭔가 조립하는 재미도 있고, 케이스크기는 일단 일반적인 atx 케이스보단 작아서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은 하고 있지만, 여전히 좀더 괜찮은 레이아웃의 itx 케이스를 보고 있고.. 뭔가 효율적인 쿨링이 되면 좋겠다 싶어 CPU 쿨러도 바꿔볼까 하면서 꽉차는 쿨러는 뭐가 있을까.. 이러고 있습니다.
벌써 Noctua D12L, Thermalright 의 PS120SE 같은 녀석을 알아봤고.. 지르게 될꺼 같아요.. ㅠㅠ
이상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은 formd T1 ref. NR200p 는 찍어둔게 없어서 이전의 ncase m1, formd t1 샌드위치만 남겨 둡니다.)
메인컴은 그게 안되니 돈이 예상 대비 두배는 들어가는거 같습니다.
그치만 재미 있어요.. 작은 크기의 메인컴 보고 있음 즐겁기도 하고요.
@다카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