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건너당 요즘 트럼프가 인기가 좋네요.
<확립된 공식> 트럼프 = 인종차별, 여성비하
트럼프의 인종차별, 여성비하 등등 모든것에 대해서 개개인이 자유롭게 비판 또는 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분은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하고...
그런데 최소한 미국은 한국보다 아주 아주 많이
인종, 성차별이 가장 나쁜거라고 어린 학생때부터 배웁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은 인종차별,여성비하가 나쁘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고 저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믿어요.
하지만.... 제 스스로에게 질문해봤어요....
- 내가 한국에 사는 동남아 근로자나 결혼한 사람의 인종차별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 했었나? >> 생각도 못함
- 만약 나의 자녀가 라티노, 동남아, 흑인과 결혼한다고 하면 찬성을 흔쾌히 할 수 있을까? >> 헉~ 제발
- 나는 성차별적인 말을 한적이 없을까? >> 남자니까...여자니까...
- 나는 이성에 대한 관심을 이상한 방법으로 표출한 적이 없었을까? >> 내가하면 로멘스 남이하면 불륜
대답은 부정 이지만... 지금까지 법에 테두리에서 성실히 노력하고 살았다고는 자부합니다.
마찬가지로 "말" 때문에 문제가 된 트럼프도 잘 할거라 일단은 믿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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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이민법 문제로 반대하는 입장이 있는 분도 있을거라 생각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불안한 마음도 있을수 있겠지만 다들 힘내세요. 다 방법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걸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선동하면 문제가 달라지는겁니다..트럼프가 개인적으로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건 어쩔수 없죠. 하지만 그가 미국이라는 엄청난 나라의 대통령이 되어서 그런 생각과 행동을 공개적으로 하고 다닌다는게 문제입니다..트럼프 혼자 그런말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면 트럼프 하나만 어찌하면 되겠지만, 그가 하는 행동하나 말하나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죠..내가 동남아 근로자 싫어하는거랑 비교하시면 안되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하는건 그가 가진 사상도 문제지만, 그걸 외부로 당당히 표출하고 그걸 미국인의 자부심인양 선동하고 다닌다는게 문제입니다. 트럼프는 혼자 밥벌이 하고 사는 우리들과는 다른겁니다.
저희 부모님도 젊은 흑인들 길에서 보면 괜히 무섭다고 하십니다..
솔직히 한국사람들이 인종차별은 제일 많이하는 거 같습니다 겉으로 표현하고 다니는 한국 정치인이 없어서 그렇지...
막말로 저희 부모님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없으신 소시민이죠. 남들에게 흑인무섭다고 말하지도 않으시고...
그러나 우월한 지위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 대놓고 하게 되면 그건 사회적인 '폭력'이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자기들끼리만 수군거리던 사람들도 그 권력을 등에 업고 얼굴을 드러내 놓게 되는 거고. 사회적 소수자들은 더 살기 힘들어 지게 되는거구요.
다귀찮어님이나 저나 뭐 '무슬림을 내쫓아야지. 중국 넘들 몰아내자. 멕시코 경계에 벽을 쌓아야해' 라고 백만번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무게와 사회적 파장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거죠.
네 맞아요. 한국인들도 꽤나 인종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사람들입니다. 모여서 이야기하다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편견적 사고 심심하면 이야기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가 그런 걸 행동으로 옮기나요?
우리가 자동차 타고 지나가다가 중국인 보이면 창문열고 "짱개는 꺼져라"라고 야유하고 음료수 던진다던지, 대학가에서 무리지어 다니면서 "껌둥이는 목화나 뽑아라"라고 소리지르며 뛰어다닌다던지, 게이 커플에게 "당신같은 사람에겐 지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는 노트를 적고 게이클럽에서 나오는 사람을 맥주병으로 후두려 치기라도 하나요? 무슬림 여성에게 칼 뽑아 들고 "아직도 아랍새끼가 우리나라에 있네"라고 위협을 하기라도 하나요? 우리가 선거 승리하자마자 첫날부터 배개커버 꿰메 흰색 고깔쓰고 행진하기라도 하나요?
지금 트럼프가 촉발시킨 백인 중산층의 고삐풀림이 이런 겁니다. 남부 깡촌 촌놈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됬던 백인 우월주의가, 트럼프의 당선으로 인해 중서부와 동부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트럼프 본인이야 입으로만 씨부리고 실제 행동은 아무것도 안 했고, 앞으로도 대통령인 이상 더 상식적인 행동을 했으면 했지 더이상 그런 짓은 안 하겠지요. 하지만 자신들이 승리했고 미국이 위대하던 시절로 돌아갔다고 믿는, 원래 자신들 것이였던 사회적 우월을 되찾았다고 믿는, 절반만 치더라도 1억씩이나 되는 백인들. 얘네가 과연 이런 적극적인 물리적 행동을 멈출 수 있을까요?
우리 한국인은 이삼백만명밖에 안 됩니다. 게다가 좋게 보면 평화롭고, 나쁘게 보면 필요할 때도 어떠한 정치적 행동을 취하지 않아 손해보고 사는 사람들이지요. 아무리 머릿속은 차별적이여 봤자, 남의 목숨을 위협해 본 적도 없고 유의미한 위협이 될 만큼의 숫자도 안 된단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가 대고 '니도 똑같은 인종차별 주의자. 돌 던질 자격 없다' 이런 소리 하지 마세요. 기분 나쁘니까요. 진짜 당장 내일 돌 맞아 죽을지도 모르는 사람들한테 이런 허접한 양비론이라니...
한국인도 인종 차별을 하고 말하고 하지만, 대놓고 하지는 않습니다.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이성의 끈을 놓지 않으니까요.
근데 지금 "일부" 가 이성의 끈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겨우 둘째날이네요. 대통령이 된거도 아니고, 후보가 당선자가 된 이틀째입니다
저는 언제나 일부의 광기를 증오합니다. 그 일부가 나치를 만들었고, 그 일부가 ISIS 를 만들었고, 그 일부가 무고한 사람들을 제주도에서 죽였고, 그 일부가 일본에서 조선인을 죽였고, 그 일부가 흑인들을 무자비하게 죽였고, 그 일부가 기독교를 망쳤고, 그 일부가 전쟁을 일으키지요
단 0.01% 의 일부로 충분합니다. 만명 중 한 명으로 충분합니다.
포틀랜드에 100만명이 사니까 100명이 문제를 일으키고, 수백만명이 사는 도시에서 수백명이 문제를 일으키면, 그것으로도 충분히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기지요
그리고 정말로 한국 사람들의 말로만 하는 인종 차별과,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가 하는 인종 차별의 무게가 같다고 보시나요? 그로 인해 동의하고 광기를 부리는 사람들의 모습과 같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그런데 최소한 미국은 한국보다 아주 아주 많이 인종, 성차별이 가장 나쁜거라고 어린 학생때부터 배웁니다." 라고 본문에도 적으셨지만 요즘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그 배움은 별 도움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마찬가지로 "말" 때문에 문제가 된 트럼프도 잘 할거라 일단은 믿어보렵니다." 라고 하셨는데, 마치 말과 그 사람의 생각/행동은 별개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네요. "말"이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나왔다면, 다른 말로,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다라고 한다면 그건 그 것대로 문제죠.
마지막으로 이민법에 관해서 그 방법은 무언가요?
마치 이리저리 걱정이 많은 젊은 부부에게 어른들이 "애 더 낳아도 돼. 다 자기 먹고 살거 챙겨서 태어난다" 라고 하시는, 뜬구름 소리 잡는 말씀같네요.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만일 그러시다면 경솔한 말씀을 하셨다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네요.
10년동안 이 나라에서 비싼 학자금 바쳐서 공부를 하고 졸업을 목전에 두어 opt를 바라보고 있었으나 트럼프의 당선으로 모든 것이 물거품될 위기에 낙담하고 좌절한 사람들 앞에서 대책없이 다 방법이 생길거라니 이 무슨 무책임한 발언입니까... 너무 경솔하십니다.
전 영주권자지만 신분문제는 너무나 민감하고 또 절박한 얘기인 것을 알기에 쉽게 입에 담지 못합니다.
글의 목적이 나와 다른 의견도 존중하자는 취지였다면 나와 다른 신분의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해주셔야 하는거 아닐까 생각합니다.
#CLiOS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증오를 부추키는 행위가 어떤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는
이미 오랜 역사속에서 많이 보아 왔고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반대를 외쳤던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