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때 유학온 다음 달 선배 이사짐 옮겨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이사 참 많이 다녔는데, 그때 그때 환경과 서비스가 다르다보니 노하우도 조금씩 달라지고 다른 분들은 어떤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하여 나누어 봤으면 합니다.
일단 전
1.
(셀프 이사시) 옷은 옷걸이에 걸어있는체로 30리터 정도의 쓰레기 봉투 하단에 작은 구멍을 낸다음에 몇개의 옷(옷걸이)를 넣는 방식으로 합니다. 이사갈 집에 가져가서 봉투만 빼고 다시 걸어놓습니다.
(업체) 미국에 옷넣는 큰 박스를 팝니다. 아저씨들이 들고오면 그게 긴데, 거기에 쇠로된 옷걸이 거는 것을 고정하고 집어 넣네요. 옮기는건 달리로 하니까 금방하시더라구요.
2. 책박스는 무조건 작은 걸로. 큰 박스에 넣으면 옮길때 무겁습니다.
3. (로컬 이사시) 이사 날짜는 5일정도 겹쳐서. 5일동안 2개집에 페이를 해야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스트레스 덜 받고, 그릇과 냉장고 안의 물건 같은 경우 옮기기 좋습니다. 기존 집 청소하기도 편합니다.
4. 박스에는 내용물과 함께 어디로 놓을지 위치를 적어 놓습니다.
5. 이사 아저씨들 팁은 시작하고 좀 있다가. 나중에 주지 않고 미리 주면 일하는 속도가 달아집니다. 어짜피 줄꺼 타이밍 잘 맞추자입니다.
6. 신문지 모아놨다가 포장지로 씁니다. 이사용 포장 종이를 팔긴 하지만 굳이. 때가 묻는 단점이 있어서 고려해서 물건 쌉니다. 예를 들어 액자. 아끼지 않습니다. 미국 포장이사 아저씨들 보면 이거 안아낍니다. 그래서 박스가 오버해서 나오긴합니다. 그래서 물건이 안깨지기도 합니다.
7. 그릇은 페이퍼 타월로. 이사 가서 또 쓰면 되니까.
8. 이사갈 집의 열쇠를 받으면 젤 먼저 벌레퇴치제를 한번 펑 터트립니다. 이때 하고 영영안하기에. 요번 이사때에는 천장으로 통하는 문도 열고 할생각입니다. 몇시간 후에 집에 오면 은근 죽어 나오는 애들이 늘 보였습니다.
9. 자기집으로 이사간다면 열쇠를 바꾸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락달락해서 열쇠가 어떻게 도용되었는지 모릅니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사람 짜를때마다 바꾼다고 들었습니다.
10. 이사갈 대충 결정된다, 그럼 안쓰는 물건 같은 경우는 미리미리 가라지 세일 같은 것을 통해서 정리하거나, 주변에 학생들께 대충 구두로 이야기해놓습니다. 이사하면서 미리 줘서 짐을 줄입니다. 줄 사람이 없으면 GoodWill에 가져다 줘도 됩니다. 댓글에 Salvation Army도 있는데, 이건 활용 못해봤습니다. 직접 방문해서 가져가나봐요.
11. 액자는 재활용 박스를 이용해서 미리 틀을 만들어놓습니다. 컷터로 대충 틀내고 구부리는 신공으로. 전문 업체에서 이렇게 해주시고 미국 아저씨 집에서도 이렇게 하시더라구요. 전 집에 액자가 많아서.. 대신 요번에는 사는 기간이 작을거라는 것을 알아서 전부 안꺼내봤습니다. 그냥 다시 가져갑니다.
12. 안해봤지만 미씨유에스에이 무빙 방에가면 박스 가져가라는 글이 종종 올라온답니다. 전문 이사 박스 같은것 나누는 것 같은데, 버리긴 아깝고 해서 쉐어하시는 것 같아요. 잘하면 박스비용 법니다. 사실 인건비에 의하면 박스비용은 얼마 안되요. 구매는 유홀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전 필요하면 홈 디포 같은 곳에서 구매할려고 합니다. 마트가서 구하는건 넘 번거로워요. 부탁하면 박스를 모아줄 정도로 잘 아는 가계 있으면 활용하시면 좋겠지요?
13. 유홀 빌린다면 '달리'는 같이 빌리는게 좋겠지요? 책 같은거 사이즈가 일정한 무거운 박스 옮기는데 좋습니다.
14. 못쓰는 담요가 있으면 세이브 해놨다가 이사할때 가구 같은거 쌀 때 좋습니다. 전문 업체 부르면 알아서 가져옵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생각 나는데로 함 적어봤습니다.
이사 비용을 남편 근무지에서 5000불까지 지원한다고 해서 있던거 이것저것 다 끌고 왔더니 이사비용도 초과되고 몇몇 물건은 차고에 쳐박혀 나오지도 못하길래 얼마전 남편 몰래 salvation army를 불러 처분했습니다.
책도 한국에서부터 꾸역꾸역 끌고 왔는데 책장에서 꺼내보지도 않고 사네요.
더운 지방이라 겨울에 두꺼운 옷 입을 일이 없어 쳐박혀있는 옷도 아깝고...
다음에 이사할때는 왠만한건 옥션에 가져다 다 팔고 비싼 가구만 챙겨서 갈거에요. 그릇도 비싼거 아니면 다시 사는게 나을것 같아요.
#CLiOS
남편 책이 아니라 제 책 얘기였어요. 전공과 커리어 관련 책들을 한국에서 잔뜩 싸짊어지고 왔는데 여기와서 전업주부가 되다보니 영 손에 잡게되질 않네요.
이사올땐 하나라도 아쉬웠는데...
다음에 이사갈때 과감하게 정리해야할 것 같습니다.
#CLiOS
그리고 문짝은 hinge 까지 다 분해해서 문과 가구가 닿지 않게 합니다.
큰걸 빌리면 제일 큰 문제는 운전 + 주차공간인데...
작은걸로 두세번갈거 그냥 큰걸로 한번 가는게 오히려 더 이익이더라구요.
박스는 코스트코에서 계산대 밑에 있는걸 그냥 가지고 가도 아무말 안하더라구요.
덕분에 유용하게 썼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건 버릴건 버리고 가야지 다 가지고 갔다가 죽습니다 ㅠㅠ
가전제품은 왠만한것 빼곤 조그만한 차로 이동하는게 파손에 좋더라구요.
그리고 벌레퇴치제는 fogger인듯 싶은데 일반 가게에서 파는걸 효과가 ㅠㅠ
http://www.amazon.com/Hot-Shot-5580-Repellent-Unscented/dp/B0019BK8AG/ref=sr_1_1?ie=UTF8&qid=1464940020&sr=8-1&keywords=insect+stripamazon
이런거 한 2-3개 사서 한 2-3일 정도 걸어두시면... 왠만한 벌레는 다 죽습니다. 창고나 빈방용이긴 한데 초반 기세잡을땐 이런게 좋습니다. Dichlorvos 별명 DDVP인데 실제로 방역업체에서 퇴치용으로 사용하는 해충제입니다.
이거 쓸때는 하루에 4시간 이상 옆에 있으면 안될정도로 좀 쎕니다... 제가 알기론 한달이상 계속 고농도로 흡입하면 신경마비가 올수도 있지만... 조심만 하시면 ㅎㅎㅎ
나름 튼튼하고 크기별로 있어서 잘썼었는데, 이사 후에 만난 분의 말씀이 우체국에서도 박스를 파는데 그 박스가 튼튼하고 좋다고 하셨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번 이사할 때, 박스가 필요하게 되면 우체국에서 사보려 하고 있는데, 혹시 박스 구매하시려는 분들은 홈디포, 유홀도 있지만 우체국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5번의 팁 타이밍은 언제쯤이 좋을까요? 짐을 다 싣고서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이 좋을까요? 또 팁을 미리 준다면 적절한 멘트가 있을까요? ^^
#CLiOS
그 외에도 유홀에 가면 남들이 쓰고 버린 박스를 가져가라고 되어 있는 곳이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이사 하기 전에 벌레 약 터뜨리는 것도 좋은데, 기왕이면 아침에 터뜨리고 밤에는 이불 정도만 들고 가서 아무것도 없는 집에서 한 번 주무시는 것도 특별한 경험입니다. 평생 몇 번 할 기회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