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입니다.
제가 lease를 주는 타운하우스가 있어서, 세입자가 나간 후 집 손상들을 수리하곤 합니다. 물론 손상들은 다 사진을 찍어서 청구해서 보증금에서 제하지요.
제 근처 한국 사람들은 미국 아파트나 lease 주택에 살아도 벽에 못 하나 박는 것을 벌벌 떨면서 피하는데, 미국 사회에서 상대할 때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 인종의 사람들은 벽에 못도 자유롭게 박고, TV들도 모조리 벽에 부착하네요. 이번에 나간 세입자도 그 경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나갈 때 그 구멍을 막을 생각도 하지 않네요. 이 사람은 집기를 벽에 넘어뜨렸는지 drywall에 푹 패인 빵꾸도 몇 개 있습니다.
2023년에는 그런 구멍을 막을 때 소비자용 습식 drywall patching compound를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금년에는 다른 제품을 사용했는데 그 효과가 좋아서 정보를 나누고자 합니다.
2023년까지 사용한 습식 compound는 이런 것입니다.

속에는 물과 혼합된 석고 (mud라고 부르죠)가 있습니다. 화학 성분이 정확히 석고는 아닙니다. 화학적으로 올바른 석고는 저 밑에 설명합니다.

이 제품은 소량만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튜브 형태로도 나옵니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두 가지가 습식 mud입니다.

통에 든 mud는 이렇게 mud pan에 덜어서 사용합니다. 반면 튜브에 든 mud는 못구멍에 직접 짜 넣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지요.

일반적인 못 구멍보다 큰 구멍 (예를 들어 벽에 설치한 TV 뒤로 전선을 깔끔하게 빼낸다고 세입자가 부른 Best Buy 인부가 벽에 5cm 지름 구멍을 뚫어놓는 것을 막는다던가)은 튜브 제품으로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저는 mud pan과 mud knife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습식 mud 이야기로 돌아오지요. 습식 mud는 통 뚜껑 또는 튜브 마개를 닫아놓으면 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습식 mud는 물로 녹여서 사용하고, 물이 마르면 건조하는, 마치 수채화 물감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리고 땡땡 마른 mud라도 물로 씻으면 다시 물에 녹아서 잘 씻겨집니다.
그런데 습식 mud는 네 가지 무시못할 단점과 한가지 사소한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수리에 건식 mud로 바꿨고, 그 결과가 좋았습니다. 습식 mud의 단점은:
- 바른 후 건조가 느립니다. Drywall이 관통된 구멍을 메우면 다 마를 때까지 하루 이상 걸립니다. 저는 못 구멍과 뻥 뚫린 구멍들을 많이 1차로 메우고, 또 발라서 평평하게 만든 후 사포질해야 하는데, 한번 바를 때마다 하루씩 걸리니까 타운하우스에 여러번 방문해야 합니다.
- 건조된 후 다소 물렁합니다. 완성된 벽을 손톱으로 누르면 손톱자국이 쉽게 납니다. 지름 2cm 정도 구멍을 메울 때 mud로만 채우면 너무 물렁해서 꼭 drywall 조각을 잘라서 붙이는 방식으로 작업해야 합니다.
- 수분에 약합니다. 수채화 물감처럼 물을 가하면 다시 녹는 물질이라서 바른 후 수분이 침투하면 물렁해지면서 부스러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화장실 샤워부스 주변 벽 같은 곳, 그리고 습도가 좀 있는 지하 침실 벽, 그리고 창문에서 결로가 내려오는 곳에서 취약합니다. 반면 dry mud는 화학적으로 경화되는 물질이라서 경화 후 물을 가해도 다시 녹지 않습니다.
- 건조되면서 수축되는 정도가 큽니다. 못 구멍을 막더라도 한번 집어넣으면 건조되면서 부피가 줄어서 표면 밑으로 오목하게 들어갑니다. 항상 건조되면서 수축되므로 습식 mud를 바를 때 표면과 같은 높이로 mud knife로 다듬으면, 항상 표면 밑으로 오목하게 들어갑니다. 따라서 바를 때 표면보다 높게 더 바르고, 항상 사포로 많은 양을 갈아내서 마무리해야 합니다. 못 구멍 하나 정도면 봐줄 만 한데, 5cm짜리 구멍에서 이렇게 되면 사포질할 때 먼지가 아주 많이 낙하합니다......
사소한 단점은, 통에 든 습식 mud는 사용하고 나면 통 벽에 묻은 mud들이 마릅니다. 이 조각들이 섞여 들어가면 벽에 바르고 굳기 전 knife로 다듬을 때 조각이 구르면서 표면을 망칩니다. 그래서 통에서 마른 조각이 섞어 들여가지 않게 쓰다보면, 많은 양을 사용하지 못한 채 통을 버려야 합니다.
위의 단점 다섯 가지는 모두 건식 mud를 사용하면 해결됩니다. 건식 mud는 물을 가하면 화학반응이 시작되는, 석고 성분이거든요. 흐르는 물에 섞여 희석되는 것이 아니라면 물 속에서도 경화가 진행되고, 물 속에 방치해도 다시 크림 성상으로 풀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시멘트와 같은 특성입니다.
그래서 구입한 것은 진짜 석고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 물건입니다.

이름에 파리가 들어간 이유는, 처음 이 물질이 알려졌을 때는 파리 북쪽의 몽마르뜨 언덕에서 채굴되는 광물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파리 몽마르뜨 언덕은 석고 광산보다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요.
속에 든 것은 가루입니다.

그런데, 구입 후 정보를 찾아보니 Plaster of Paris는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난이도가 높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경화 시간이 빠름. 물 배합 후 15~20분 지나면 더 이상 떠서 바를 수 없음.
- 시멘트와 비슷하게 기존 경화된 시멘트/석고 물건에 접착하는 힘이 없음. 기존 drywall위에 떠붙이면 경화된 후 톡 떨어진다고 함. 그래서 뭔가 뼈대를 감싸안은 상태에서 경화되도록 붙어야 함.
- 반면 습식 mud나 건식 mud (제가 사용한 것)는 접착제 성분이 들어 있어서 기존 drywall 위에 튼튼하게 붙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제품은 구입 후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집 지하실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대신 금년에 구입한 것은 drywall 작업 전용으로 나온 dry mud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추천합니다.

경화시간 90분 말고 더 짧은 것도 있습니다. 빨리 빨리 경화시키고 다음 공정을 진행해야 하는 프로에게는 도움이 되겠지요. 저는 아마추어라서 작업 시간이 가장 긴 90분짜리로 골랐습니다. 그런데 저는 프로처럼 한 양동이 가득 만들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mud pan 1/4정도만 채워서 사용하기 때문에 30분짜리도 작업 시간이 부족한 일이 없겠더군요.
Easy sand 종류 말고 Durabond라는 제품도 있는데, 그 제품은 덜 물렁하고 습도에 더 잘 견디는데, 경화된 후 sanding이 힘들다고 합니다.
제품은 흰색 가루입니다.

가루에 물을 적당량 섞어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한번에 이 정도 양씩 배합해서 사용했습니다. 예전에 집 차고 전체를 drywall할 때는 습식 mud를 한 pan 가득 덜어서 여러 번 썼습니다만, 이번에는 구멍만 메우는 소규모 보수니까요.

사용 후 청소는 아직 경화되지 않았을 때 mud knife로 긁어서 신문지에 털어 버리고, mud pan과 knife는 물로 씻으면 깨끗하게 씻겨집니다. 경화된 mud에 물을 가해도 씻겨지는지는 실험해보지 않았습니다.
이번 보수에 사용한 소감은 대만족입니다.
- 작업성은 습식 mud와 동일하거나 더 좋음. 웬지 얇게 펴 바를 때 mud 막이 끊어지지 않는 정도가 더 우수합니다.
- 경화되면서 수축은 아주 적음. 작은 구멍들은 mud질 한방에 평평하게 끝납니다. 큰 구멍도 예전 습식 mud라면 3~4회 바르고 말리고 또 바르던 것을 한번 발라 경화시킨 후, 근소한 수축이 있는 위에 한번 더 바르면 사포질이 필요 없을 정도로 주변과 평탄해집니다.
- 물렁하지 않아서 drywall edge에 발라도 튼튼함. 특히 집이 수 년에 걸쳐 settle한 결과 drywall과 창문 사이 틈새가 7mm 정도 발생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7mm를 건식 mud로 메우니까 튼튼하고, 습식 mud같으면 사포질할 때 drywall 끝에 덧붙인 mud가 통째로 부스러져 떨어져서 어려웠는데 이번에는 단단하고 튼튼합니다.
결론: 사용하기 어려운 점이 없으니까 가루 mud로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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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drydex 제품을 주로 사용했는데.(좀 큰 것은 같이 파는 일종의 철조망 같은 것을 함께 사용하곤 했는데.. 사용하시는 제품이 더 강성이 있어서 좋은 것이지요? 나중에 다른 작업은 고려해봐야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