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외식 식당에 앉으면 가끔씩 만나는 것은 껍쩍한 나무 테이블입니다. 가끔 나무 의자가 껍쩍할 때도 있습니다. 본문에서 적겠지만, 이것은 식당에서 테이블과 의자를 닦을 때 사용한 세척제의 부작용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갔던 식당도 이 상태였습니다. 나무 의자가 껍쩍해서 바지에 묻을 것 같았기 때문에 옆 빈 자리 의자를 확인했는데 모두 껍쩍했습니다. 서버에게 주의를 주는 차원에서 의자가 모두 껍쩍하다고 이야기했더니 한국인 서버는 "늘 닦는데요"라면서 회피했습니다. 실망스러운 대응이었습니다. 의자들을 만져보면서 제 지적을 확인했더라면 개선의 기회를 얻어서 좋았을텐데 그렇게 하지 않더군요.
식당들은 위생 규정 때문인지 손님이 나간 후 소독액을 배합한 약품으로 식탁을 닦습니다. 시판 소독제인 Lysol과 비슷한 형광 노란색 액체를 많이 사용하더군요.

그런데 소독제에 들어가는 암모니아 성분이 목재 가구에 바르는 페인트를 연화시켜서 끈적하게 만듭니다. Lysol 제품 안내에도 페인트칠된 목재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https://www.lysol.ph/faq

페인트 제조사 홈페이지에도 암모니아가 포함된 세척제는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The Don’ts: What to Avoid When Cleaning Sealed or Varnished Surfaces
Avoid Ammonia and Harsh Chemicals
Ammonia, a frequent ingredient in glass cleaners, sanitizers, and other multi-purpose products, is surprisingly hard on varnishes and sealers. Over time, it strips away the protective layer, leading to a sticky, dull surface that’s prone to damage. For best results, skip the ammonia and choose gentler options.
그렇지만 많은 식당 주인들은 자기 식당 식탁과 의자를 직접 앉아 사용해보지 않는지, 끈적한 상태로 계속 영업하더군요
그나저나 그렇게 찐득 거리는 테이블을 저도 경험해봤는데, 다 이유가 있었군요.
테이프 접착제처럼 딸려오는 끈적임은 아니지만, 여름에 땀 많이 났는데 씻지 못해서 보송보송하지 않고 불쾌한 상태를 껍적거린다고 표현해오곤 했습니다.
대신 한가지 해결책은 암모니아에 견디는 표면처리 가구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라미네이트 탑의 표면 재질인 멜라민 수지 또는 에폭시 수지 페인트 같은 것이지요.
현실의 문제는 청소용 스프레이는 굉장히 약하게 배합해서 사용해야하는데, 대부분이 아주 강하게 배합해서 쓴다는 점입니다.
미국애들이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별로 없는지, 저희 가게 일하는 스탭들도 그냥 놔두면 하나같이 새니타이저나 클리너 등을 거의 퍼붓듯 하기 때문에, 저는 그것에 대해 강하게 체크-교육하고 있습니다;;
기준치는 굉장히 약하게 희석하도록 되어있고, 뿌린 후에 소독액을 완전히 닦아내도록 되어있어서, 암모니아가 포함된 새니타이저라도 제대로 사용한다면 페인트를 녹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반 교육 수준의 미국인들은 정량에 대한 개념이 약해서 화학 냄새가 날 정도, 색깔이 눈에 띌 정도로 넉넉하게 배합해야 안심하는 것 같더군요.
안전 문제와 특유의 냄새 때문에 요즘 대부분 가정용 클리너에는 암모니아를 잘 안쓰고 블리치도 염소계 성분을 잘 안넣는 추세죠. (한국에서도 암모니아나 블리치를 비누랑 같이 쓰다가 질식사 한 경우도 있고요. 주로 그런 조합으로 쓰는 곳이 밀폐된 화장실이다 보니)
아마 살균제 성분인 알코올이나 계면 활성제 때문에 그런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한 동안 굴당에 손소독제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몇 차례 올려 주신 분이 계신데 원래 알로올 계열이 석유 계열 긴 분자 구조를 파괴하기 때문에 플라스틱이나 고분자 계열 코팅에 사용할 때 주의하여야 하죠.
말씀대로 라이솔에는 암모니아가 없고, 요새 암모니아가 없는 살균/세척제들이 대부분이지요.
라이솔의 예를 든 것은 제가 잘 사용하는 제품이고, 이것도 바니시에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고, 사용하면 유사한 결과를 야기했던 경험이 있어서였습니다. 달아주신 댓글처럼, 암모니아 한 종류 물질만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