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한국행 델타항공 기내식이 5개월 전에 비해 더욱 간소해진 느낌입니다. 그 때 찍어놓은 사진은 없지만, 예전에는 기내식을 받을 때 뚜껑을 3개 열었던 기억인데 지금은 2개밖에 안 열거든요.

대한항공에 비하면 트레이 크기가 절반인 것은 10년 넘게 그랬었지만, 가짓수도 줄어든 느낌입니다.
치킨 커리는 인도식으로서, 그럴싸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인도식 음식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잘 먹었습니다. 종류는 파스타 (필경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메뉴겠지요), 치킨 커리, 그리고 한국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 한국어 승무원이 저에게는 pasta or chicken만 물어봐서 치킨으로 선택했는데, 제 뒤에 있는 외국인에게는 세가지 메뉴 초이스를 물어보더군요.
제가 저에게 세가지를 물어보는데 마지막 것을 듣지 못한 것도 아닙니다. 분명히 pasta or chicken? 으로 물어봤거든요. 세가지 선택이었다면 pasta, chicken, or Korean으로, 제 뒷열 외국인에게 물어본 것과 같이 물었을 것이므로 or가 두번째와 세번째 단어 사이에 들어가거든요.
비행기 좌석이 50%도 차지 않아서 저는 제 열에 저 혼자 뿐이었으므로 제 옆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도 없었고, 그냥 제 열에서는 한번만, 두가지 선택을 제시했기 때문에 치킨으로 했는데, 뒷 열에는 세가지 선택을 주는 것에 화가 났습니다. 그 승무원은 저에게 물어볼때도, 제 뒷 사람에게 물어볼 때도 마치 이번 비행이 끝나면 회사를 때려칠 듯한 분위기로 화난 듯이 이야기했었고요.
중간 간식은 몇년째 바뀌지 않는 메뉴입니다. 부동의 단골 메뉴다 보니 저는 먹을 때 밑으로 버섯 물이 떨어지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휴지로 받치고 먹지요. 그 전에 주던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간식이 그럽습니다. 아이스크림에서 이 메뉴로 바뀌었을 때는 반색했었는데, 그 다음 몇년째 메뉴가 안 바뀌네요.....

너무 항상 먹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일단 맛은 괜찮아요.
내리기 전에 주는 아침도 간소화되었습니다. Bacon & Egg 또는 chocolate를 물어봅니다. 아까의 그 퇴사 결심 승무원이 또 반드시 이 비행이 끝나면 퇴사하리라는 듯한 말투로 물어봅니다. 다른 한국어 가능 승무원 두분 (나이드신 분과 젋은 분)은 평소의 델타 수준에 상응하는 차분한 설명인데요.......
계란 메뉴는 맥도널드 맥머핀 수준인 것을 잘 알고 있어서 한번 도전정신으로 초코렛(!)을 선택해 봅니다.

제 시식 후기는, 스타벅스에서 팔면 딱 맞을 것 같은 페스트리입니다. 너무 초코렛 맛이 진해서 반만 먹었습니다.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에어, 그리고 옛날 US Airways 모두 한번씩 연발 또는 연착으로 인한 연결편 놓침을 크게 당했습니다.
국제선 이코노미에선 가끔 베지테리안 메뉴로 치즈 파스타가 나오는데 그게 괜찮더라고요. 고기 메뉴는 편차가 커서 좀 복불복인거 같습니다.
음식은 비즈니스 기준으로는 델타가 저도 낫다고 봅니다..
국제선은 화장실 관리도 그렇고 일단 아시아 계열이 훨씬 낫다고 생각해서,, 저는 ANA, 아시아나, 대한항공 위주로 탑니다.. ANA는 가격도 국내 항공사보다 싼 편이고(저희 동네 기준으로 편수가 많아서 일 듯..), 음식이나 화장실 청소 등도 아주 좋습니다.
미국에서 일본가는데 국내선 타고 가는 기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