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집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가스레인지 주변에 가면 스테이크 냄새가 계속 나서 가스레인지에 기름이 튀어서 그 냄새인가 하여 열심히 닦았는데, 냄새가 계속 납니다. 냄새의 근원을 찾아보니 레인지후드였고, 기름이 많이 들러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대략 이런 인터넷 사진같은 상태입니다. 더러운 것은 제가 들여다보지 않으면 넘어갈 수 있는데, 가스레인지 근처에 가면 냄새가 나는 것이 싫어서 닦기로 했습니다.

레인지 후드에 기름방울을 포집하는 필터를 떼어내지 않고 잘 사용했는데도 10년 넘게 사용하니 기름때가 위 사진보다 더 두껍게 붙었습니다.
처음에는 코스트코에서 대량으로 파는 클로락스 물티슈를 이용해서 닦았는데, 기름이 쩔어서 굳어있기 때문에 거의 닦이지 않더군요. 그래서 약품과 종이타월로 닦았는데, 닦을수록 그 더 안쪽의 기름때가 눈에 띄고, 최종적으로는 레인지 후드에서 바람이 빠져나가는 댐퍼가 끈적한 쩔은 기름에 붙어서 100% 열리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댐퍼는 밑에서 올려다보며 닦을 수 없어서 결국 레인지 후드를 캐비넷에서 탈거해서 쩔은 기름이 붙은 부분들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가져온 댐퍼 사진입니다. 제 청소하는 모습은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쩔어붙은 식용유는 닦아내기가 쉽지 않네요. 처음에는 클로락스 브랜드 물티슈를 사용했는데, 쩔어붙지 않은 식용유는 잘 닦이는데, 쩔어붙은 식용유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그 다음은 스팀 청소기입니다. 노즐에서 스팀이 세게 나오는 청소기인데, 광고에서 보면 가스레인지 주변 때가 스스르 녹아서 휴지로 닦아내면 반짝반짝한다고 하는데 순 거짓말입니다. 꼼짝도 않네요. 스팀을 뿌리면서 솔로 닦으면 쩔은 기름기가 이리저리 밀리기만 하고 솔에 달라붙습니다. 포기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사용한 것은 Zep 브랜드의 기름기 제거제입니다.

좀 닦이긴 한데, 너무 느립니다. 한번 뿌리면 기름이 눈녹듯 녹아서 흘러내릴 것을 기대했는데 솔질을 해야 쩔어붙은 기름때가 약품에 녹습니다. 그래서 솔질은 이 Rubbermaid Reveal Power Scrubber 전동 청소솔을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해도 눈녹듯 녹지 않기 때문에 이틀 쯤 닦아야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눈녹듯 녹일 것 같은 약품을 써 봤습니다. 자동차 엔진에 묻은 기름기를 완전 제거해서 은색 광택이 반짝반짝하게 만드는 약품입니다.

그런데, 이 약품은 식용유에는 효과가 없네요. 식용유를 전혀 녹이지 못합니다. 엔진오일에는 잘 되던데요. 그래서 기름기가 약품의 힘으로 눈녹듯 사라지는 것은 포기했고, 계속 Zep degreaser와 저 위의 전동 칫솔(?)로 닦아야 합니다. 오늘 퇴근하고 나서 집에서 계속 해야 합니다. 레인지 후드를 떼 놓았기 때문에 가스레인지에서 기름이 튀는 요리를 하면 주방 실내에 다 날아가서 붙거든요.
쩔어붙은 식용유 기름때를 한방에 녹여내는 좋은 약품이 있을까요?
디그리서 중에 액상 스프레이가 아닌 거품(폼) 스프레이 타입으로 된 것(ZEP에서도 나옵니다)을 뿌려놓고 조금이라도 불려서 솔질하는게 그나마 효과가 좋습니다.
제가 식당에서 일하면서 이런저런 디그리서들을 시험해보았는데, 전문 청소업체에서 제공하는 제품 외에는 폼타입 스프레이가 가장 효과가 괜찮았습니다.
(대신 냄새가 좀 나긴 했는데 요샌 냄새 안나는 것도 나오더군요. 캔에 들은 제품을 사용했어요.)
Oven & Grill cleaner를 사용해서 진도가 3배 정도 빠르게 되었습니다. 대신 이 약품은 나일론 솔로 좀 세게 문질렀다 하면 전착도장된 부품의 철판 페인트가 벗겨지는군요. 원래 설명서에 painted surface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각오했습니다.
그런데, 페인트칠한 부품들중 기름이 떡져서 굳은 표면은 아무리 살살 문질러봐야 페인트와 화학적으로 화합된 듯한 경화된 기름이 씻겨 나가지 않아서 페인트가 벗겨질 각오를 하고 oven & grill cleaner를 사용해야 하네요. 그리고 이 오븐 클리너 전에 사용하던 Zep degrease도 약은 약한 것 같지만 열심히 문지르면 굳은 기름을 녹여내면서 페인트를 벗겨냅니다. 그래서 페인트는 어차피 군데군데 벗겨질 운명이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가장 골칫거리였던 블로워 휠은 집에 가지고 들어와서 오븐 클리너와 송충이처럼 생긴 솔을 사용해서 성공적으로 닦았습니다.
퇴적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기름에는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물티슈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 눌은 기름이 샤랄라 사라지는 마법이...
라이솔 스프레이는 제가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아파트 레인지 후드를 닦을 때 사용해보고 기름을 녹이는 성능에 감탄했엇는데, 클로락스 물티슈와 다를지도 모르니까 라이솔 물티슈로 한번 구해서 시도해 보겠습니다.
약품 효과에 기대하시는, 때가 줄줄 흘러내립니다...
PB-1도 고농도로 사용하면 페인트에 손상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댓글에서 사용한 제품도 뿌리고 솔로 세게 문지르면 페인트에 손상을 주는 것을 봐서 미국판 PB-1쯤 되는 것 같습니다.
스팀청소기로 기름 녹여서 물티슈로 닦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씨알도 안 먹히더군요. 13년의 세월동안 천천히 산화되어 굳은 기름은 바베큐 그릴에서 1년정도 굳은 기름과 급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잘 쓰던 약품도 안 듣고, 스팀청소기도 안 듣는 강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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