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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건너당

질문 아이들에게 '죽음'은 순리라는 것을 어떻게 잘 설명해줄 수 있을까요? 11

2
2024-02-17 01:59:01 수정일 : 2024-02-17 02:00:02 108.♡.161.122
pCTR

아이들이 커가면서 학교를 가고,

학교에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듣고, 말하고, 보고, 배워서 오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부모는 우리들 (아이들) 보다 먼저 죽는다" 라는 사실입니다.

다 커버린 저에게는 당연히 부모보다 내가 먼저 죽으면 불효, 부모가 나보다 먼저 돌아가시는 것이 순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요.

아이들이 무슨 딴 얘기 하거나 잘 놀거나 하다가 "부모는 나보다 먼저 죽는다" 라는걸 떠올릴 때 마다 눈물을 글썽이는게 참 마음이 아프네요.

이거를 어떻게 잘 설명해서 아이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할 수 있을까요? ㅜ.ㅜ

팁 좀 부탁드립니다.

pCTR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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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
4fifty5
IP 12.♡.24.194
02-17 2024-02-17 02:20:34 / 수정일: 2024-02-17 06:28:42
·
그래서 내 아이를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생명이 죽지 않는다면 세상의 사람은 천년 만년 지나도 그사람이 그사람일 것이고 정말 고인물이 될 겁니다.
그리고 자연사는 하늘이 내리는 징벌이 아닙니다. 그 때까지 자손도 키우고, 이루고 싶은 것도 이뤄야 할 시간표입니다. 장례식은 누가 하늘의 벌을 받아서 돌아가셔서 슬퍼할 것이 아니라, 고인이 어떤 자식들을 키우셨고, 손주들까지 사랑하고 삶의 모범을 보여주셨으며 평소 생업을 열심히 하셔서 부하직원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시고, 벌어오신 소득으로 부인과 자식들을 행복하게 키우셨습니다, 이 분은 성공적인 삶을 완수하셨습니다 라고 업적을 기리는 자리가 되는 것이고요.
제 처가집이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을 때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장례식 분위기였지요. 아이들이 그런 장례식에 가 본다면 사람의 유한한 수명과 자연사가 몹쓸 것은 아니라고 느낄 것 같습니다.
고쳐진만두
IP 99.♡.47.193
02-17 2024-02-17 02:39:44
·
어려운것 같아요. 전 5-6살인가 그때부터 죽는게 무서웠고, 밤바다 갑자기 쇼크처럼 부모님이랑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서 죽는게 무섭다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도 고등학생/대학생때 이따금씩 그게 공황처럼 와서 쉽지 않아요. 부모님이 절 최대한 설득해주시려고 했지만, 사실 잘 와닿지 않았어요. 어떤수를 써서도. 지금도 가아아아끔 그렇긴 한데, 이제야... 어느정도 체념하는 것 같아요.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삭제 되었습니다.
주드라
IP 98.♡.44.24
02-17 2024-02-17 03:54:29
·
@뭬리제인님 저희도 얼마전에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릴 건너서 아이한테 설명해주는데 어렵더라구요 그래도 잘 받아들이는 딸램님이 대견하기도 합니다. 강아지가 죽은지 6개월이 넘었는데도 최근 발렌타인데이에도 강아지한테 발렌타인데이 카드도 쓰고 크리스마스땐 강아지 선물도 사야하는거 아니냐고 자주 언급하기도 합니다.
어머
IP 132.♡.76.100
02-17 2024-02-17 06:47:23
·
@뭬리제인님 저는 반대로 제가 어릴때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는데 그 경험으로 생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고 죽음이라는게 피할수 없는 것이라는걸 알게 됐습니다. 오히려 매우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삽니다.
Physicist
IP 50.♡.138.78
02-17 2024-02-17 04:45:39
·
아이들이 아직 어린가봐요? 순수해서 좋네요.
저희 애들도 어릴때는 울고 그랬는데 이제 첫째는 시큰둥. 둘째는 아는척. 막내만 아직 그나마 눈물 글썽이는 척하고 아이패드로 게임해도 되냐고 물어보고ㅋㅋㅋ

종교가 있으면 좀 설명하기 쉬워지기는해요. 먼저 세상에 왔으니 먼저 좋은 곳에 가서 기다린다는 정도로요. 그외는 어찌 설명할지 참 어려운문제네요.
Realtime
IP 75.♡.158.112
02-17 2024-02-17 06:27:54 / 수정일: 2024-02-17 15:33:58
·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아무리 아름답게 설명하고 싶어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맘이 여려 쉽지 않으시겠어요. 살다보면 흐르는 강물처럼 먼저 온 사람이 자연스레 떠나는게 순리이지만, 누군가 떠남을 스스로 본적이 없는 아이들이 그 사실에 익숙해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죠.

너무 먼 저 끝의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순서와 변화가 자연스럽다는 것을 주변의 것들로 설명을 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해가 뜨고 지듯, 시간이 되면 각자는 변하기 마련이고, 끼니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잘 때가 되면 잠을 자야 하듯이... 하루에도 때에 맞춰 바뀌는 것과 해야할 것들이 정해져 있다. 그러니, 삶도 시작과 끝이 있다는 그 사실 자체를 받아들여야 한다.... 까지만이 우리가 가르쳐 줄 수 있는 모든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길고 자상하게 얘기해도 슬픔을 덜어줄 수 없겠지만요.
어머
IP 132.♡.76.100
02-17 2024-02-17 06:48:25
·
저는 학생때 강아지가 죽으면서 죽음이란걸 알게 되었고 그걸로 매우 성장하게 됐네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가도 알게 됐습니다.
designeer
IP 74.♡.50.66
02-17 2024-02-17 12:36:01 / 수정일: 2024-02-17 12:43:24
·
종교를 믿지 않는다 하시면 영화 '코코' 추천 드립니다.
죽음을 과학적 사실로써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나이에는 여전히 은유나 이야기가 어느정도 역할을 하지 싶습니다.
제 멋대로의 영화의 해석일 수 있지만 '기억되는 삶'이 죽음을 넘어서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나이가 좀 들어서 다시 그런 고민을 하게 되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추천 드립니다.
우주와 별, 별의 탄생과 죽음, 우리가 별의 일부라는 것이 뭔가 다른 깨닳음을 줄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좀 고학년이 되었을 때 주의하셔야할 부분이 19~20세기 철학 쪽에 너무 침잠하지 않도록 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 던 것처럼 안타까운 일이지만 애정했던 가까운 존재의 죽음을 통해 이별과 추억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정서적으로 죽음에 대하는 법을 배우는데 도움된다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고 신해철님의 '날아라 병아리'가 생각나네요.
카미
IP 149.♡.1.120
02-19 2024-02-19 08:05:49
·
어느덧 사람이 사회화 되면서 사람 자체가 동물중 일부라는걸 아이들이 이해를 잘 못하더라구요 모든 동물은 삶과 죽음 그리고 그 사이에서 출산으로 생명을 이어나가는데 말이죠... 저는 자연에서 많이 보여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애완동물이나 물고기나 태어나고 또 실수로 죽거나 늙어죽고... 삶의 사이클을 보여주는거죠
pCTR
IP 104.♡.145.79
02-20 2024-02-20 23:44:53
·
좋은 답글들 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아내와 하나하나 찬찬히 읽어봤습니다.
일단 저희 아이들에게 바로 시도해볼 수 있는 일 - 영화 '코코' 관람 - 부터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나저나 한동안 이 죽음이라는 주제로 부모들을 고민하게 만들더니, 역시 애들인지 요즘은 전혀 슬퍼하거나 하진 않네요 ㅎㅎㅎ 그 새 까먹었나봅니다. 까먹은 김에 구지 어른들이 먼저 얘기를 꺼내지는 않으려고 하고요, 혹시라도 쿨타임 지나고 또 설명하기 힘든 위기가 찾아오면 영화부터 한번 보여주면서 얘기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모두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서부의엔지니어
IP 35.♡.152.230
02-22 2024-02-22 05:43:13
·
으어, 이거 진짜 힘들어요. 저희 첫째가 어느날 무슨 과학 비디오에서 죽음에 관한 걸 보고 나서는 그게 트라우마가 돼서 수시로 무섭다고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2년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도 어찌저찌 지나갔어요.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때 M이라는 드라마 보고 나서 한참을 무서워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마다 다 그런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시간이 약인 것 같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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