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열광하지도 미국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살면서 한국과 이런 저런 점들을 비교하게 되는데요,
미국이 한국보다 확실히 더 낫다고 생각하는 점 중 하나가 국가유공자에 대한 우대라고 생각합니다.
MLB, NBA 등 어느 경기를 보러가도 애국가 부르면 다 일어나서 부르고 박수치고, 꼭 현역 또는 퇴역 군인들 한 명을 영웅처럼 소개하면서 박수치고 대접하더군요. 또, 어디를 가든 군인, 경찰, 소방관 등 공공 영역에서 희생한 이들에 대해 확실히 acknowledge하는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다고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이 정말 국가를 위해 복무하고 헌신하는 것을 진심으로 자랑스러워하고 기꺼이 할 정도로 순진하다고 생각하진 않고, 아마 교육 수준이나 경제적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Bill Clinton 전 대통령과 같이) 이런 저런 사유를 만들어 군 복무, 징집, 파병 등을 피하려고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억지로 끌려오든, 자발적으로 복무하든간에 국가를 위해 어떤 이유로든 희생한 사람을 미국 사회는 respect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에 맞는 사회적 reward를 계속해서 할 거라는 점은 계속 느끼게 되더군요.
반면, 한국은 출생율이 너무 낮아서 더 이상 의무복무로 군대를 지탱할 수 없을텐데도, 군인, 경찰, 소방관 등 공공 영역에서 대중을 위해 복무하는 이들에 대한 respect가 없고 심지어 전사자/전상자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별로 고마워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서 걱정이 됩니다. 저 역시 군 복무로 인해 (군대 가지 않은 대학 동기들에 비해) 사회에서 자리 잡는 게 많이 늦어졌지만, 그걸 당연히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에 상처를 받았었습니다. 대학에서도 예비군 훈련 참가로 인해 성적에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요새도 기사를 보면 자주 있는 것 같고, 저 역시 예비군 훈련 참가하려고 내는 휴가 때문에 알게 모르게 불이익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은 휴가를 내려면 최소한 3개월 이전에 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인사평가에서 감점을 하는데, 예비군 훈련 통지는 1개월도 안된 시점에 뒤늦게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 그렇쟎아도 일이 너무나 많은데 며칠씩 예비군 훈련을 하면 그 시간을 compensate하려고 수당 없이 주말, 야간 추가 근무를 해야 하죠).
그나마 저 같은 일반인이 받는 불이익은 누구에게 불만을 대놓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천안함이나 연평도 등 최근 북한과의 교전에서 피해를 당한 전사자, 전상자들이 한국 사회에서 받는 하대, 멸시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많이 답답해지면서, (나는 몰라도) 내 아들은 군대든 뭐든 한국 사회에서는 공공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직업을 갖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최근 기사를 보면 장교나 부사관에 대한 경제적인 처우도 너무 낮은데, 경제적인 보상도, 사회적인 respect나 고마움, 예우도 부족한 한국이 나중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이나라는 전쟁도 많이 하는데 전투에서 싸우다가 다친 부상제대군인에 대한 일처리가 엉망이더라고요. 치료 거부도 자주있고요.
PTSD때문에 재향군인 자살률이라던지 알콜, 약물중독률 이런것도 엄청 심각한데, 그런건 고칠생각 안하고
그냥 땡큐 포 유어 서비스 이러는거 보면 그냥 립서비스만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입니다.
비슷한게 소방관에 대한 대우라고 봅니다. 특히 미국에 자원봉사 소방관들이 너무 많아요.
미국이 엄청 유공자 챙기는 것 같이 떠드는 나라라면, 한국은 대놓고 유공자 무시하고 하대하는 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