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에 사시는 분들은 라틴계 주민인 히스패닉을 종종 ‘멕시칸’으로 통틀어 부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히스패닉 = 멕시칸일까요?
멕시코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닙니다. 멕시코 외에 중앙 아메리카나 카리브해, 남아메리카 출신의 히스패닉, 즉 Non-Mexican Hispanic(비멕시코계 히스패닉)도 있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인 US Census Bureau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전체 인구 3억 3,189만 3745명 중 히스패닉 혹은 라티노(Hispanic or Latino) 인구는 6,252만 9,064명으로 집계되고 전체 인구 대비 약 18%를 차지합니다.
같은 해 통계에서 아시아계(Asian Alone 기준)가 1,915만 7,288명이고 그중에서 한국계가 144만 5,315명인 걸 생각하면 엄청난 수치라고 볼 수 있네요.
아무튼 히스패닉 인구 중에서 어느 나라 계통인지를 보면 어떻게 나올까요?

US Census 통계에서는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자 수가 상위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멕시코계가 3,723만 5,886명으로 히스패닉 계통 중에서는 다수를 차지합니다. 다른 나라 계통이 1,000만명도 넘지 않을 때 멕시코계만 3,000만명이 넘는 위엄을 보여주네요.
미국령이긴 하지만 푸에르토리코도 579만 8,287명이고요.
그리고 아마도 플로리다주와 같이 카리브해와 더 가까운 주에서 더 많이 분포할 카리브해 라틴 아메리카 국가인 쿠바계가 240만 152명, 도미니카공화국계가 239만 3,718명으로 집계됩니다.
그 밖의 나라 출신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엘살바도르 (El Salvador, 중앙아메리카): 247만 3,947명
과테말라 (Guatemala, 중앙아메리카): 171만 1,850명
콜롬비아 (Colombia, 남아메리카): 140만 1,720명
온두라스 (Honduras, 중앙아메리카): 114만 8,209명
스페인 (España, 유럽): 99만 5,583명
- 통계에는 Spaniard와 Spanish가 별도로 나오던데 더 스페인 국가 자체에 한정하는 Spaniard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에콰도르 (Ecuador, 남아메리카): 81만 2,838명
페루 (Perú, 남아메리카): 72만 626명
베네수엘라 (Venezuela, 남아메리카): 65만 9,631명
니카라과 (Nicaragua, 중앙아메리카): 45만 7,005명
아르헨티나 (Argentina, 남아메리카): 29만 7,155명
파나마 (Panamá, 중앙아메리카): 23만 7,706명
코스타리카 (Costa Rica, 중앙아메리카): 18만 8,054명
칠레 (Chile, 남아메리카): 18만 7,572명
볼리비아 (Bolivia, 볼리비아): 13만 1,424명
우루과이 (Uruguay, 남아메리카): 6만 5,571명
기타 남아메리카 (Other South American): 4만 2,089명
기타 중앙아메리카 (Other Central American): 3만 160명
파라과이 (Paraguay, 남아메리카): 2만 9,389명
기타 자잘한 분류가 더 있으나 여기서는 제외하겠습니다.
브라질은 포르투갈어권이기 때문에 국가 목록에는 집계되지 않았는데요. 일부는 ‘기타 남아메리카’에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아무튼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는 출신들이 다양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미 국가인 엘살바도르 출신이 쿠바, 도미니카보다도 많으니 중미 계통 히스패닉도 꽤 있다고 보시면 돼요.
위에서 멕시코를 제외한 국가 출신이 다 비멕시코계 히스패닉, 즉 Non-Mexican Hispanic에 속하는 겁니다.
그리고 같은 해 통계에 따르면 5세 이상 미국 인구 3억 1,323만 2,500명 중 가정에서 영어 이외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6,775만 4,436명으로 전체의 21.6%고 그중 스페인어 사용 인구는 4,125만 4,941명으로 13.2%(21.6%중 1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한국어가 포함된 아시아-태평양 언어 사용 인구가 1,091만 5,574명(21.6%중 3.5%)이니 확실히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이와 관련된 스페인어 표현 보실까요?
강세 들어가는 부분은 진한 글씨로 표시했습니다.
1. ¿De dónde eres? [데 돈데 에레스] 너 어디서 왔니? (Where are you from?)
격식을 차리지 않는 상황에서 출신지를 물을 때 쓰입니다.
출신지에 한정하지 않고 정말 어디서 왔는지를 묻는 것이라면 ¿De dónde vienes? [데 돈데 비에네스]로도 가능해요.
2. ¿De dónde son (ustedes)? [데 돈데 손 (우스떼데스)] - 너희 어디서 왔니?
위 문장과 같은 뜻이지만 이번에는 두 사람 이상에게 동시에 물을 때 쓰입니다.
3. Soy de Corea. [소이 데 꼬레아] 나는 한국에서 왔다. (I’m from Korea.)
de 뒤에 나라 이름만 바꿔 주면 자신의 출신지를 소개하는 표현이 됩니다.
soy는 영어의 be동사나 프랑스어의 être에 해당하는 ser의 1인칭 단수 현재 변형이고 콩하고는 관련 없습니다.
4. Somos de Corea. [소모스 데 꼬레아] 우리는 한국에서 왔다. (We are from Korea.)
뜻은 위와 같지만 주어가 ‘우리’가 될 때 기준입니다.
somos는 ser의 1인칭 복수 현재 변형입니다.
5. Eres mexicano. [에레스 메히까노](상대가 남성일 때) / Eres mexicana. [에레스 메히까나](상대가 여성일 때) 너는 멕시코인이네.
단순히는 그냥 '너는 멕시코인이다'지만 상황에 따라서 위의 뜻도 돼요.
뒤 국적 표현만 바꾸면 Eres dominicano.[에레스 도미니까노] 도미니카공화국 사람이네. Eres cubano.[에레스 꾸바노] 쿠바 사람이네. Eres guatemalteco.[에레스 과떼말떼꼬] 과테말라 사람이네. 식으로도 응용 가능합니다. 역시 상대가 여성이라면 뒤의 o를 a로만 바꾸면 돼요.
시간 될 때 한 번 써먹어 볼 수 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런 말 언제 배웠어? 할지도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혹시 캐나다 같은 데 사셔서 프랑스어도 아시는 분이라면 문장 구조가 좀 비슷하다고 느낄 것 같고요.
이상입니다.
멕시코 내면 몰라도 미국이라면 멕시코 계통 아닐 수도 있죠.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피해를 봤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데도 비하하는 건 제가 보기에 누워서 침 뱉기 같아요.
제가 본문에서 인용한 미국 인구 구분에서도 히스패닉 또는 라티노라고 나오는 게 이유가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