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재밌는 글이 올라왔네요. 도입부만 번역해봅니다.
잘못된 형식의 이미지 링크입니다.
"이 타워에는 작은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찾아보실래요? 사실 이게 작은 문제는 아닙니다. 167억달러의 손해를 입히고 85명을 죽인 문제
니까요."
이 쓰레드가 상당히 깁니다. 하지만 영어 읽는데 문제 없고 엔지니어링 문제를 좋아하시면 읽기 좋은 글일겁니다.
트위터 링크는 출처에 올렸고요, 여기서 더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https://threadreaderapp.com/thread/1306359385656946688.html
아래는 스포일러 요약본입니다. 글을 직접 보면 더 재밌습니다.
저 왼쪽에 떨어져있는 Insulator가 문제라는 겁니다. 저게 저렇게 떨어져있으면 안되는데, C-hook이라는 부품이 저 Insulator를 매달고 있어야 하는데 어떤 이유로 잘려져나가면서 제대로 매달고 있지 않게 된거죠.
근데 이 C-hook이란게 상당히 두꺼운 철로 만들어진 부품입니다. 이게 왜 잘려져나갔을까? 살펴보니 아주 오랜기간동안 부식되고 마모되면서 서서히 잘려져나갔다는 결론을 냅니다.
그리고 이 C-hook이 잘려져나가면서 송전탑을 지나는 도선이 송전탑의 금속 부분과 만나면서 쇼트가 나고, 115,000V로 흐르고 있던 전기로 인해 도선의 알루미늄 조각들이 불꽃이 되어 주변에 흩뿌려지게 됩니다.
이날 마침 주변은 덥고 건조했고 바람은 강하게 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시간 뒤인 2018년 11월 8일 아침에 이 불은 캘리포니아의 파라다이스라는 도시를 덮치게 됩니다.
이 불이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힌 캠프 파이어 입니다.
그럼 아까 얘기했던 C-hook 있잖아요? 그게 얼마나 오랫동안 부식/마모가 되었던 걸까요?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글을 쓴 사람 생각엔 적어도 97년(!)은 된 것 같은데, PG&E(전기회사)가 제대로 된 기록을 보존해놓지 않아서 아무도 몰라요.
PG&E가 이 송전탑을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야될 책임이 있긴 한데, PG&E가 얼마나 열심히 관리를 했는지 알 방법이 없어요. 왜? 2000년 이전의 관리기록을 보존하질 않았거든요.
이 송전탑을 관리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확인하는 건 헬리콥터를 타고가서 "송전탑이 잘 서있는가"를 확인하는게 전부였다네요.
심지어 PG&E가 C-hook의 문제를 몰랐던 것도 아니에요. 알았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은거죠. "고장날 때까지 돌린다"는 훌륭한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네요. 이 산불 뿐만 아니라 산 브루노에서 있었던 가스 폭발 사고에서도 이런 경영 철학이 잘 반영되어 있고요.
PG&E가 진짜 이 산불의 원흉이고 잘못한 것 같죠?
근데 사실 PG&E가 아무리 관리를 잘했어도 파라다이스는 불에 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이 불이 난 날에 사실 비슷한 시간에 근처에서 또 다른 불이 났대요. 이걸 Camp Fire B라고 한답니다.
이 불은 더 낮은 전압의 송전선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난 불인데요, 이 불은 PG&E의 잘못이 없대요. 아무리 잘 관리를 했어도 날 수 밖에 없는 불이란거죠. 외부에선 보이지 않는 질병을 나무가 앓고 있었는데 이 나무가 바람에 넘어지면서 송전선을 덮쳤으니... PG&E의 잘못이 아니란 겁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 얘기도 나와요. 기후 변화로 나무도 더 잘 자라서 땔감도 늘어나고, 고온 건조한 시기도 늘어나서 더 불이 잘 붙는다고요.
어쨌거나 Camp Fire가 더 컸고 Camp Fire B의 불은 곧 Camp Fire에 흡수되게 되죠...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어떤 사람은 미국 인프라스트럭쳐에 대한 불신을, 어떤 사람은 깊은 root cause analysis에 대한 흥미를, 어떤 사람은 재판 과정 공개에 감명을 받을지 모르겠네요.
딴 건 몰라도, 숲 주변에 살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 좀 리셋하고 싶습니다.
/Vollago
역시 전기회사는 국유화하고 시골 사용자들에게는 산불 위험과 상응하는 적절한 요금을 부과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1달에 한번 점검용 outage를 의무화하거나요.
PG&E가 그간 해오던 것을 알게 되니 지금도 여전히 그럴 것 같아 이런 일이 언제고 또 발생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