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온지 7년정도 되어서 집을 사고 아이들과 정말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집은 재산증식 수단 이전에 아주 중요한 삶의 터전입니다.
어리바리 이민자의 집구매는 결코 녹녹치 않습니다.
미국에서 자기가 살 집을 찾거나 부동산 투자용으로 세컨 하우스 등을 구하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과정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문화적으로 다르며, 기본적으로 한국영어가 해외 나와서 저처럼 고생하는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 힘든 일입니다.
저는 미국에 이민을 와서 7년 만에 영주권을 받았고, 그 다음해에 처음으로 집을 구매했습니다. 대부분의 이민 생활이 그렇듯 영주권을 받기까지는 모든 것이 고생이었습니다. 자는 시간을 줄여서 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당시 집을 구매할 때는 무언가를 알고 한 게 아니라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듯 그렇게 그렇게 더듬거리며 어렵게 집을 구매했습니다. 다행히 좋은 집을 샀고 지인이 선물로 준 한살된 강아지와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집을 구매하는 일은 아주 대충 한다고 해도 구매를 결정한 순간부터 키를 받기까지 최소한 한두 달은 걸리는 일이며, 잘못 사는 경우 적게는 몇천불에서 많게는 몇만불이 그냥 날아갈 수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차를 많이 좋아하고 나를 위해서도 또 남을 위해서도 차를 많이 구매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차를 사는 일이 중고차 건 새차건 아주 자신 있는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집을 사는 것은 이보다 열배는 힘든 일인 듯합니다.
게다가 차를 사는 일은 돈을 쓰는, 소비하는 행위입니다. 차를 가지고 있으면 매달 돈이 더 나가고 차량의 가격이 올라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집을 잘 사는 일은 평생 행복한 생활의 터전을 제대로 마련하는 일이며 재산의 증식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리얼터쪽에 일한 적도 없고, 고작 집을 사본 것도 두번밖에 없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하면 집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제가 아주 많이 했던 'yes' 'oh, ok, yes' 이말들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한 경우는 반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냥 그러려니 믿고 대답을 해야 했습니다. 무엇이 나에게 이로운지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조금 더 엄밀하게 따져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집 구매와 관련해서 제대로 자세히 과정과 정보를 적으려면 책 한 권의 분량은 족히 나올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 아주아주 대충이라도 구매 프로세스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머리속으로 조감도를 그린후에, 전체적인 과정을 이해하고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머릿속으로 집구매 과정을 시뮬레이션 하시면 진짜 이 과정을 겪을 때 조금 더 수월하게 집을 구매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나름 자세히 이 프로세스를 적으려고 합니다만 각각의 프로세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체크 리스트 등은 추후 시간이 나면 다른 제목으로 각론적인 접근을 해보려고 합니다. 제 타고난 게으름으로 글이 올라오지 못하면 열심히 구글링 하시면 찾으실 수 있습니다.
돈을 구해 집을 찾아내고 오퍼를 넣으면 반 정도가 끝납니다.
미국은 정말 큰 나라입니다. 이 큰 나라는 50개주라는 어찌보면 반 정도 독립된 지자체들이 모여서 사는 곳이어서 지역마다 조금씩 법률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다른 것들이 많습니다. 집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법적인 것도 조금씩 달라, 모든 것이 일괄적으로 적용되기는 힘듭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집구매 프로세스에 대해 대략적으로 이렇게 이루어진다고 보시면 이해하시기 쉬울 듯합니다.
대출, Loan
상식적으로 집을 산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어디에 어떤 집을 살지 찾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집을 사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구매력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쉽게 말하면 현찰(캐쉬)을 얼마 가지고 있고, 내 능력으로 얼마까지 은행 대출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물론 돈이 많아서 삼사억 정도 되는 캐쉬를 내고 집을 사는 경우야 상관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집을 구매할 때는 전체 집값의 15프로에서 20프로 내로 다운페이(선납금)를 하고 나머지는 15년에서 30년 장기융자를 얻어 집을 구매하는 경우가 보편적입니다. 현재 이자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융자금에 대한 이자는 자신의 소득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에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어찌보면 월세집이나 아파트 등에 사는 것보다 집구매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집을 구매하는데 원하는 집을 찾아내고 그 이후에 대출을 알아보면 아무리 집이 마음에 들어도 돈이 모자라면 집을 사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정말 괜찮은 집을 찾았지만 생각보다 대출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집을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먼저 은행이나 대출 브로커 회사에 가서 융자, 대출 금액과 그 여부에 대해 확인을 받는 과정이 대출 과정입니다. 은행 또는 크레딧 유니온과 같은 곳에 가서 집을 산다고 융자를 찾는다고 하면 본인의 크레딧, 일년치 가구 소득, 현재 예금 등을 통해 얼마의 이자율을 받을 수 있고, 얼마까지 융자가 가능한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주택 융자를 얻어서 집을 구매하고 은행 등에 매달 내는 돈을 몰기지 mortage라고 합니다. 이 몰기지는 원금(principle)+이자(Interest)가 됩니다.
35만불짜리 집구매 시뮬레이션
미국의 중산층 가정 독립 주택이 대략 35만불 정도 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우리 한국 사람들이 사는 집의 평균 가격은 이것보다 높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흙수저 물고 미국으로 건너간 저는 23만불짜리 집으로 시작했지만 말입니다.
어쨌건 35만불짜리 집의 경우 다운페이는 20프로 대략 7만불 정도 들어갑니다. 현재 미국은 주택 장기 대출 이율이 매우 좋습니다. 30년 고정의 경우 년 이율 3% 정도로 잡으면 월 몰기지는 대략 1600 정도 됩니다.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이 대략 1100 정도 되고, 3백불 정도는 재산세(프라퍼티 택스), 백불 정도는 보험료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이 정도로 보시면 아파트나 월세 집에 사시는 것이 좋은지 자신의 주택을 사서 사는 것이 좋은지 어느 정도 감이 오실 수 있습니다.
남는 것은 돈밖에 없는데 무슨 융자?
미국은 만불이 넘는 돈을 소비할 때는 언제든 미국 국세청이나 주정부에서 세금 관련한 질문이 들어올 수 있음을 아셔야 합니다. 그 돈은 불법적인 돈도 아니고, 합법적으로 마련된 돈 임을 언제든 증명이 가능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돈을 받는 경우, 그 돈이 만들어진 과정에서 전부 세금을 지불한 돈인지 한국 정부도 꼼꼼히 살펴본 후에야 미국에 돈이 올 수 있습니다.
당연히 미국정부도 이 돈이 마약을 팔거나 아님 테러를 위한 폭탄 구매로 연결된 돈이 아닌지 확실히 조사합니다. 또한 미국에서 만불이상의 돈이 거래되는 경우, 세금 문제가 없는지 항상 주의 깊게 미국 국세청(IRS)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오자크 냇가에는 그렇게 돈빨래(세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대출을 하는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보는 것은 그 사람의 크레딧과 일년소득 등의 조건들입니다. 개인의 신용점수라고 할 수 있는 크레딧은 미국 생활에 있어서 몰기지 신청할 때 이외에도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한마디로 이 사람이 얼마나 사회적, 경제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실하게 순응하면서 자본가들 입맛데로 사는지를 판단하는 성적 같은 것이어서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기헌씨는 이민을 오자마자 안정된 생활을 위해 아무 생각 없이 집을 삽니다. 다행히 몰기지는 받았지만 성실하게 크레딧을 쌓아 집을 산 남준씨보다 크레딧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자율이 2프로 높다고 합시다. 이민 온지 얼마되지 않은 분은 한국에서의 생활과 상관없이 크레딧 점수는 높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자율도 더 높게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기헌씨는 매달 남준씨보다 200불 넘게 이자를 내는 것입니다. 엘란트라급 차리스 가격입니다.
은행이나 대출 브로커인 렌더 lender측에서 '당신의 신용과 매달 버는 돈 등에 대해 점검한 결과 몇 프로의 이자율로 돈을 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는 것을 소위 preapprval letter 이라고 합니다. 이걸 받고 집을 찾기 시작하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내 마음의 평안을 떠나 어떤 리얼터는 이것 없이는 집도 잘 보여주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대출받을 자격 심사 통과, 이일이 가장 먼저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집찾기와 리얼터
이제 내가 어떤 지역에 살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아주아주 중요한 결정입니다. 물론 주변에 교회나 동네 한인마트 주인 등 지인을 통해 지역에 대해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지만 배운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잘 찾아보고 연구해 봐야 합니다.
짚코드 zipcode 를 통해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찾아봅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학군입니다. 집을 보유하면 재산세 등의 명목으로 두세가지 세금이 부과됩니다. 몇가지 다른 이름으로 부과되는 이 세금들은 주 state나 카운티 county별로 다르지만 쉽게 이야기하면 좋은 공교육이 제공되는 즉 학교가 좋은 동네는 그만큼 세금도 비싸다고 봐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좋은 학군인 지역은 그만큼 이 재산세(property tax)가 많이 나오고 집값도 많이 비쌉니다. 미국 동부의 경우 따로 사립학교를 보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좋은 공립학교가 많습니다. 그만큼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 좋은 학교로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이외 인터넷을 통한 지역검색을 통해 범죄율, 범죄형태, 평균 인컴(소득), 가옥형태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찾아보셔야 합니다. 아래에 소개할 부동산 안내 사이트에 들어가도 이러한 정보가 자세히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웹사이트나 앱 서비스를 통해 집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는 매우 많습니다. 질로우 www.zillow.com, 리얼터닷컴 www.realtor.com 등 다양한 웹서비스(앱서비스)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질로우가 편한 인터페이스에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투자용으로 렌트를 해줄 집을 찾는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집의 경우에는 크레이그리스트(craiglist.org)를 통해서 찾을 수 있는 경우도 있으며, 전문적으로 렌트용 집을 구하는 경우에는 디렉트메일이나 광고를 통해 집을 사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과정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을 구매해 수리하고 월세를 내 놓는 렌트 비즈니스도 나쁘지 않은 비즈니스 중의 하나입니다.
당장 집을 사는 경우가 아니라도 언제가 집을 사는 분이 계신다면 주말에 산책이나 나들이 삼아 오픈 하우스를 찾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픈 하우스는 집을 판매하는 사람이 집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원할 때마다 집을 보여주기 힘들기 때문에 날짜를 잡아서 한꺼번에 같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이벤트입니다. 그냥 구경 삼아 집을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집을 보는 안목도 넓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사람들은 집을 어떻게 꾸며 놓고 사는지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집의 바닥이 마루바닥인지 카펫인지, 집의 구조는 어떤 형태인지, 창문은 어떤 형태인지, 보면 볼수록 보는 시야도 넓어집니다. 미국에서 보통 20년 된 집은 새집에 속할 정도로 오래된 집이 많습니다. 제가 전에 살던 집은 오십년이 넘은 집으로 한 해에 한번은 뭔가 고장 나고 부서져서 크고 작은 공사를 해야 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싫은 사람은 새집을 사야 하는데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어떤 집이 자신에게 맞는지를 결정하고 그 과정에서 리얼터(부동산 업자)를 선정합니다. 자 , 이 사람이 나를 대신해서 상대편, 집을 파는 셀러, 또는 셀러측 리얼터와 협상하고 정리하고 대신 일을 해줍니다. 예외의 경우도 있지만 미국집을 팔고 살 때 바이어는 소위 복비(부동산 중계인 수수료)를 내지 않고 보통 셀러측이 부담합니다. 그렇지만 어리바리 바이어인 나를 잘 이해하고 성실하게 좋은 집을 구매하는 과정을 도와줄 좋은 리얼터를 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퍼 offer와 컨틴전시 contingency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으면 그 다음에 확인해야 하는 것이 seller's disclosure입니다. 이것은 집을 파는 사람이 자신이 파는 집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웹사이트나 오픈하우스를 통해 나누어준 팜플렛 등을 살펴보면 집 건축 년도, 매년 내는 세금, 집의 구조, 집을 팔 때 포함시키는 것들(냉장고, 세탁기, 오븐, 드라이어)에 대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외에 지붕은 언제 새로 했는지, 차고(가라지) 문은 언제 다시 바꾸었는지, 전기공사는 어제 다시 했는지, 굴뚝은 언제 고치고 청소는 언제 했는지, 벽난로는 사용이 가능한지, 굴뚝 공사는 언제 했는지, 수영장 공사는 언제 했는지 등등이 적힌 서너 페이지 정도 되는 문서를 확인하고 검토합니다. 일단 마음에 드는 집에 대해 리얼터를 통해 의사를 전달하고 판매하는 집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받는 것입니다. 이 문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서 구매 결정을 구체화 하는 작업이 가능합니다
자, 이제 베팅의 순간입니다. 리스팅 프라이스(셀러가 시장에 내놓은 가격)에서 내가 얼마에 사겠다고 오퍼를 하는 것입니다. 주택시장이 뜨거운 곳인 경우에는 40만불에 나온 집에 대해 웃돈을 주고 사려는 사람도 많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부르고 한두번 정도 가격이 오간 후 합의가 이루어지면 판매가격이 결정되는 과정입니다.
오퍼를 하는 과정은 서로 구두로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페이퍼를 통해 주고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 한가지 알아 두셔야 하는 사항이 컨틴젠시 contingency 라는 말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조건부 조항' 정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컨틴전시라는 것은 셀러와 바이어가 서로 가격에 대해 공신력을 위해서 가격을 주고받을 때, 바이어가 빠져나갈 구멍 하나를 만들어 놓는 경우라고 보시면 이해하시기가 편하십니다.
예를 들어 몰기지 컨틴전시 mortgage contingency 하면 바이어가 어떤 이유로 인해서 몰기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경우 큰 문제 없이 계약이 중단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는 감정가격(어프레잇설)이 낮을 경우, 융자에 관해 문제가 생길 경우 등 여러가지가 가능합니다. 결국 컨틴전시 라는 것은 '내가 당신과 계약 사항을 다 잘 지킬 건데요,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은행 몰기지 등의 문제가 생기면 내가 계약을 이행할 수 없다'고 조건을 걸어 놓는 것을 말합니다. 이외에 inspection contingency 하며 인스펙터가 집을 조사한 후에 상태가 너무 안 좋으면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꼼꼼할수록 유리한 인스펙션
다음으로 진행될 일은 인스펙션 inspection입니다. 집을 사는 사람은 전문적인 지식이 없기 때문에 전문인을 고용하여 하우스의 내외부 상태를 자세히 점검하는 과정입니다. 집의 외벽(사이딩) 마모상태, 도색상태를 점검하고, 쉽게 보이지 않는 다락 속 구조물, 지하실 상태, 침수 여부, 상하수도 상태, 유해 곤충, 수영장 상태 등 을 점검하고 그 리포트를 바이어인 나에게 보내줍니다.
인스펙션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인스펙터라고 하는데,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00불에서 천불까지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오픈 하우스 때나 그이후라도 기회를 만들어서 내가 먼저 가서 보면서 휴대폰 녹화 등을 통해 기록하고 정리해서 이를인스펙터에게 미리 확인 필요 사항을 꼼꼼히 전달하면 더 좋습니다. 인스펙터도 사람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있는 것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성의 없이 대충 보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몇억 원이 왔다 갔다 하는 집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꼼꼼하게 잡아내지 못하고 집을 구매하다 보면 집 구매 이후 육개월도 안되어서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등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우스 워런티 보험같은 것들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인스펙션은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인맥을 통하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건 성실하고 전문적인 인스펙터를 찾아내 일을 맡기고 본인도 최선을 다해서 꼼꼼히 집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이 정도 되는 시점에서 진행되어야 하는 일 중에 하나가 타이틀 서치입니다. 우리말로 한다면 등기부 등본 열람, 이를 통해 집을 사기전에 타일틀에 저당 잡힌 것은 없는지, 어떤 조건이 붙어 있는 것은 아닌지 집의 등기부 등본이 클리어 되어있는지 확인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인스펙터는 열심히 집 안팎을 살펴보고 보고서를 줍니다. 생소한 단어가 공중전을 벌이는 페이퍼가 익숙하지 않아도 열심히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집은 없습니다. 완공된 지 일년된 집도 하자가 생깁니다. 집에 문제점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을 바이어인 내가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수리를 요구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후에 수리를 요청하거나 직접 수리하는 조건으로 구매가격의 할인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리서치와 고민을 통해서 결정을 하고 수리를 요구하는 페이퍼를 보냅니다. 그러면 셀러는 직접 수리를 해주거나 아니면 현재 협상된 가격에서 얼마를 깎아줄 테니 직접 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걸 보고 고민해서 답변을 하면 다시 답변이 이삼일 정도 이내에 오게 됩니다.
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여기까지가 집을 구매하는 과정의 반 이상이 지난 것입니다.
150만불 짜리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보통 50만불 정도 다운페이를 마련하고 100만불을 모기지 론으로 마련해서 집을 삽니다..
결정장애님 말씀처럼 재산 증식을 위한다면 별로 경제적이진 않은 방법입니다. 삶의 터전을 마련할거라 비싼 이자, 보험료 내고 샀지요. 어차피 다운 페이할 금액 모으며 월세 내는거랑 비슷하다 생각하고 진행했고 열심히 갚고 있네요. 언제 다 갚으려나 ㅠ.ㅠ
1. 모기지 오피서에게 프리어프로발 레터를 받는다. (필요한 금액을 말하고 달라는 서류 주면 레터 보내줍니다.)
2. 리얼터를 고용한다.
3. 리얼터와 집을 보러간다. (코비드19때문에 오픈하우스를 안하고 리얼터 통해 스케줄 잡고 보러가야합니다.)
4. 디스클로저를 요청한다. (여기에 인스팩션을 포함해 여러 서류들이 들어 있습니다.)
5. 디스클로저를 리뷰한다.
6. 리얼터에게 오퍼금액을 말하고 오퍼 넣어달라고 말한다.
7. 오퍼에 떨어진다. goto #3
아직 집을 못 사서 3번 ~ 7번 반복 중입니다.
제가 모기지일을 하지만 처음 인터뷰에서 income/debt확인 안되면 pre-qual을 안보내드려요.
언급하신 Pre-approval은 모든 정보를 주셔야 발행가능하구요..
두개를 헛갈리신것 같아 적습니다.
/Vollago
다만, 동부쪽이라 너무 집값이 비싸서..언제쯤 위의 후기를 떠올리며 살지 조금막막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