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로 이사온지 벌써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그렇게 오래된것 같지 않은데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네요. 즐거워서 였을까요 아니면 타국 땅에 정착하는 것이 힘들어서 였을까요? 가끔은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 그리고 친구들이 보고싶네요. 아일랜드로 워홀오시는 한국분들은 많은데 저 처럼 가족이 단체로 이주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 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여 후기 아닌 후기를 몇줄 남겨봅니다.
1. 생활 - 느림의 미학, 우편
아일랜드에서 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것들이 필요합니다. PPSN, IRP, 은행 이 3가지만 해결되면 아일랜드에서 생활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추가적으로 워홀러분들께는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아일랜드에서 차 없이 생활하기에는 거의 불가능(아이 통학, 장보기 등등) 하기 때문에 거주 목적으로 오신분이면 운전 면허증이 꼭 필요합니다.
아일랜드는 기본적으로 주민등록증과 같은 퍼스널 ID 없습니다. PPSN는 세금관련 ID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퍼스널 ID가 없는 관계로 다양한 국가 기관에서 업무 처리시 해당 ID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퍼스널 ID로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IRP는 아일랜드 거주 허가증인데요. 아일랜드 비자의 경우 입국 자격만을 가지고 있으며 해외에서 거주 비자를 받아서 아일랜드로 오셔도 아일랜드에 오셔서 IRP를 새로 발급 받으셔야 합니다. 월급을 받으려면 은행계좌도 있어야 겠죠.
다만 이러한 모든 행위를 위해서는 내가 현재 아일랜드에 살고 있는지 주소지 증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거주지 증명은 무조건 오프라인으로 받는 청구서와 같은 우편만을 인정합니다. 온라인 증명서 이런것 취급 안합니다. 자신의 이름과 주소지가 적인 우편만을 인정합니다. 이런 것은 독일하고 매우 비슷한데요. 이러한 우편이라는 것이 보통 인터넷이나 전화를 신청하고 한달뒤에 오는데... 한달뒤에 오라는 것인지.. 그 동안 월급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정말 처음온 외국인들은 난감할때가 있습니다. 정말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대부분의 외국인이 아일랜드에 오면 거주지 증명을 바로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매우 고생합니다. 집을 먼저 구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씀을 하실 수 있는데 아일랜드의 경우 렌트할때 PPSN이 있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 (월세를 낼수 있는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듯 합니다. 또한 집주인이 렌트를 하였다고 나라에 신고할때도 쓰는 듯 합니다.) 이건 도대데 뭘 어쩌라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취업이 된 경우, 어느 정도 명성이 있는 회사라면, 회사에서 써주는 레터(취업확인서)가 있는 경우 호텔 및 에어비엔비 같은 임시 숙도 허용해 주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이건 관공서 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확답은 드리기 어렵네요.
집을 구할 때 특히 렌트를 구하는 경우 이전 집주인으로 부터 레퍼런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 여기 처음온 외국인이라고 그런게 있을리가 ... 이것도 회사 HR에서 보증을 하는 경우 오케이 하는 집주인도 있고 강하게 불허하는 집주인도 있습니다. 나중에 회사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그런게 있지 하지만 그러면 대부분의 아일랜드 사람들은 집을 구하지 못할껄? 그냥 다 친구나 아는 사람들한테서 가짜로 만들어서 보내."라고 답변을 하더라구요. ㄷㄷㄷ 어차피 관공서에 제출하는 공식적인 문서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다고 하더라구요.
2. 회사 생활
제가 다닌 회사의 경우 플렉서블 근무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하루 7시간 반을 근무해야 하며, 출근 시간은 자유롭습니다. HR에서는 오전 10시 이전에 출근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케바케입니다. 저희 팀의 경우 근태 관리라고 하는 것이 없다 싶이 합니다. 은행, 육아 등 개인적인 일로 좀 일찍 가거나 늦게 오는 경우 팀 메신저로 사유를 이야기 하고 오후 2시 혹은 오후 3시에 퇴근을 하여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7시간 반을 채웠으냐 안채웠으냐를 검사하거나 누구도 그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습니다. 또한 전날 술을 많이 먹어서 다음날 출근이 힘든 경우 "나 어제 술을 너무 먹어서 오늘 좀 힘드네 집에서 일할께"하고 집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여기서는 집에서 일을 하거나 오피스에서 일을하거나 일을 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경우도 연차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엄청 충격적인 것이 개인적인 일로 두세시간 자리를 비울때도 한국 같은면 반차를 사용하거나 해야하는데 그런것들로 연차를 사용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연차는 진짜 휴가의 목적으로만 사용합니다. HR도 출퇴근 기록을 검사하거나 하는 행위는 하지 않습니다. 팀 매니저 그리고 동료들과의 이해만 있으면 별다른 제지가 없습니다.
대신 근태는 자유롭지만 자신의 할일으 반드시 일정대로 처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한 예로 저희팀에는 회사에 5분거리에 살면서 최근 결혼을 하여 신혼 생활을 즐기고 싶다는 이유로 거의 한달에 한번만 사무실에 출근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항상 온라인이지 않지만 자신의 할당 업무를 늦지 않고 잘 처리하기에 누구도 그것에 대해 불평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회식(팀 미팅)의 경우 출석이 자유로우며 더치 페이 입니다. 저녁을 같이 먹을 때도 있지만 보통 저녁을 집에서 먹고 펍에서 8시쯤 모입니다. 특이점은 술을 먹으면 주로 안주 없이 깡맥주만 마시네요. 왜 안주를 안먹냐고 하니까 그건 치팅이라고 하네요. 한국과 유사한 인식이 있어서 놀랐습니다.
3. 날씨
저는 여름 시즌인 5월말에 아일랜드에 도착하였는데요. 5월 부터 8월까지는 정말 날씨가 매우 좋습니다. 20도 초중반 기온에 매우 화창합니다. 비가 많은 나라로 기대하였지만 5월 부터 8월까지는 거의 비가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가끔 오분 십분씩 하늘은 쨍하지만 비가 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진짜 잠깐이기에 비 걱정은 안했던것 같습니다. 진짜 덥지않고 따듯하면서 선선하고 물놀이도 할수 있는 최고의 여름 시즌입니다. 핀란드 여름하고 비슷한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10월이 되니 하늘이 우중충해 지고 비가 오는날이 많아 졌습니다. 그렇지만 하루 종일 비가 오는 날은 거의 없습니다. 생각보다 살만한 날씨 입니다. 오늘도 아침에는 안개가 매우 자욱했지만 지금은 화창하네요.
생각보다 글이 길어졌네요... 나중에 2부로 돌아 오겠습니다.
어딜가도 녹색 풀밭이 잘 깔려 있어서 왠지 정갈한 느낌도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