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아내가 스마트 와치를 사용하게 되어 옆에서 지켜 본 관찰기를 적어 봅니다.
오래전 아내에게 이쁜 바늘 시계를 선물하고 싶었었는데, 아내의 반응은 시큰둥했었습니다. 이유는 '왜 오빠만 편하게 전자시계 차면서 자신은 읽기 힘든 바늘시계를 사주려하냐'는 것이었습니다. 시계 취향이 제 생각과는 다르다 보니 저와 같은 카시오 전자시계를 사줬고, 아내는 꽤 오랫동안 그 시계를 사용해왔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스마트 와치를 선물했더니 마음에 들어해서 간략한 관찰기를 적게 되었습니다.
1. Fitbit Charge3
디자인도 이쁘고, 시계 자체가 가벼워서 아내는 핏빗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특히나 아이때문에 종종 밤에 깨게 되는데, 컴컴한 밤에도 시계 보기가 너무 편하다며 신나했었습니다. 스마트 와치를 처음 사용하는 아내는 시계가 많이 걷거나 운동하면 축하해 준다며 좋아하더라구요. 그런 아내를 보며, 저역시 뭔가 한 듯하여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끼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다 보니 자잘한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핸드폰과의 블루투스 연결 실패가 종종 일어나 동기화 실패가 빈번했고, 마지막에는 Blank Screen 이 발생하여 화면에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었습니다. 이래저래 검색해보니 이런 현상들이 꽤 있는 것으로 보였고, 해결 방안에 대한 글들을 보며 이러저래 해보았지만 화면이 돌아오지 않아 결국 리턴하게 되었습니다.
(1) 장점
- 이쁘다. 가볍다. 배터리 성능(5일 지속)
(2) 단점
- 잦은 블루투스 연결 실패로 인한 동기화 실패(시간이 느려지는 현상발생)
- 갑작스런 Blank 스크린 발생. (제 경우 해결불가)
2. Galaxy Watch (42mm Rose Gold, Bluetooth)
핏빗을 리턴하고, 다른 대안을 찾다가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제 눈에 이쁜 Fossil이나 Skagen을 살펴보았는데, 리뷰를 보니 배터리가 하루 밖에 안된다는 말들이 많아 갤럭시 와치(42mm 1-2일)를 사게 되었습니다. 구매 전 아내는 핏빗에 비해 가격이 좀더 나가니 비싸다고, 괜찮다고 했지만, 'You deserve it' 이라고 얘기해주고 구매했습니다.
처음 온날 이래저래 시연을 해줄 때, 아내가 한말은 '어메이징~~' 이었습니다. 테스트 삼아 제가 전화를 걸어 시계로 받게 했더니, 시계가 이런게 되냐며 몹시 흥분하더라구요. 지금은 이 기능을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운동할 때 음악 들으라고 제가 좋아하는 아이유 노래와 함께 모공에서 흥했던 QCY T1을 사서 연결해 주었습니다. 그 외 다른 스마트 와치가 제공하는 알람 기능을 사용해서 아이들 픽업 시간 설정이나 문자 수신등을 하고 있는데, 아내는 좀더 가벼우면 좋겠다는 것 외에 상당이 마음에 들어하고 있습니다.
이래저래 좋아하는 아내를 보며 아주 오랜만에 아내한테도 이런 아이같은 면이 있었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1) 장점
다양한 기능들(전화 수신, 음악듣기, 운동 그리고 많은 기능들), 시계 회전 링 기능
(2) 단점
배터리 성능(1-2일), 핏빗에 비해 무거움
전자시계만 차다 스마트 시계를 사용하면서 좋아하는 아내를 보니 저역시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런 아내에게 기대했던 한마디가 있었는데 아내는 아직 그말을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쯤 아내가 '오빠도 하나 해~~' 라고 말해줄지...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여전히 말이 없네요. 기다림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그리고 그동안은 눈만 껌뻑껌뻑였었는데 이제 아내한테 본격적으로 신호를 보내야 하나 하고 있어요. ^^
기본으로 있는 줄이 아내 손목에 조금 커서 자석으로 붙이는 감는 줄을 하나 샀는데, 딱 맞다고 좋아하더라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쁜 줄을 사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