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부터 계속 고민해오고 질문을 해오던 주제인데, 요번에는 마음이 많이 바뀌어서 질문이 좀 바뀌었습니다.
아직 추위가 사그러지지도 않았는데 웬 에어컨이야기냐고 하실 수 있지만, 제가 최근에 본 트위터 기사에서는 북미가 추위에 떨고 있는 동안, 남반구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엄청난 더위가 왔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여름을 잘 버틸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너무 더워 두통을 동반한 무기력한 삶을 2달 동안 겪고 싶지 않네요.
사설이 길었습니다. 전통적으로 해안에 가깝다는 이유로 에어컨 설치가 없는, 그러나 요 근래 몇년 설치가 유행하고 있는 그런 동네에 살고 있는데, 한가지 좀 바뀐게, 이 집에서 그렇게 오래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집에 큰 투자를 하고 싶지 않은데요, 코스트코 센트럴 에어컨 견적이 14000불 정도되는데 이걸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에 2년 후 쯤 이사를 가자라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포터블 에어컨을 설치하고 2년 정도 버티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설치할 방에서 밴트를 빼내는 창문쪽에 셔터가 있어서, 이경우에 어떻게 설치를 해야할지 궁금하네요. 일단 창문은 옆으로 여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셔터가 있어서, 셔터의 문을 떼어내고 달아야 하는게 최선의 옵션인지 궁금하네요. 2달 동안 어글리하게 살아야 하는거지요. 셔터는 라이프 타임워런티인데, 건드리는 순간 워런티 없어진다는 협박을 받긴 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나사하나 빼는것 같더라구요.
셔터는 이런 것(사진대신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s://www.selectblinds.com/shutters/signature-faux-wood-shutter.html
질문 요약하자면
1. 셔터가 있는 창문에 포터블 에어컨을 설치하는 최선의 방법
2. 셔터에서 나사를 뺐다가 꼈다가 하는 것 외에 주의 사항이 있을까요?
3. 포터블 에어컨 구입시 주의 사항 및 추천/비추천 브랜드
4. 포터블 에어컨 추천 용량
소음은 각오하고 있고, 적을수록 좋겠지요. 물은 자동배수가 안되면 그냥 그때 그때 버릴려고 합니다.
14000불에서 400불 정도로 내려가는데 이정도 불편은 감수해야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하룻밤 포터블 에어컨이랑 지내본 경험으로는, 아무리 저소음이라도 같은 방에서 잠을 잘 생각은 포기하셔야 할겁니다. 그렇다고 거실에 설치하면 냉기가 충분히 방으로 전달될 거 같지도 않구요. 굳이 큰 돈 들이시지 않으려면 선풍기나 얼음 채워서 사용하는 냉풍기를 곳곳에 설치하는 것이 최선이지 않을까 싶네요.
하루이틀이면 모를까 한 계절을 귀마개나 잠깐씩 트는걸로 버틸 수 있는 소음은 아닐거 같습니다. 바람소리와 모터 소음이 섞여서, 과장 보태면 몸 전체가 울리는 느낌입니다.
햇볕이 문제라면 창문 바깥에 햇볕가리개를 설치해도 도움이 될테고, 홈디포 같은데 보면 창문형 에어컨도 판매하더군요. 튼튼히 설치하는게 일이긴 하지만 침실에 설치하기에는 포터블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리라 생각합니다.
냉방 효율, 편의성 (배수 관련 + 핫 에어 배기), 소음, 가격 어느 것 하나 창문형 에어컨보다 나은 점이 없습니다.
저라면 차라리 창문을 다시 손을 보시는 한이 있더라도 창문형 에어컨을 다시거나 아니면 벽걸이형 에어컨을 설치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https://www.sogoodtobuy.com/12000-btu-mini-split-air-conditioner-senl-12cd/?sku=%20SENL-12CD-16&gclid=EAIaIQobChMIhq-l88G34AIVQ1SGCh3ZaA3jEAkYByABEgJHCvD_BwE
저라면 셔터를 옆으로 열고 그 포터블 에어컨에서 나오는 호스판을 설치후에 나머지 공간은 합판으로 대거나 아니면 그냥 HVAC 테이프 혹은 창틀 청소를 다시 할 자신있다 하시면 고릴라테이프나 덕트테이트로 메꿔버릴것 같습니다. 보기엔 좀 안좋아보일수 있지만 판만 떼면 다시 셔터를 사용할수 있죠. (문제는 에어컨을 켜실려면 다시 테이프를 붙여야 되는 안좋은 점이 ㅠㅠ) 이런식의 경우 모기장을 안떼고 사용할수 있습니다. 창문형의 경우 모기장을 무조건 떼내야 되지만 이건 그럴 필요가 없죠.
아니면 그냥 셔터를 떼시고 설치를 하는것도 현명하죠.
2. 셔터에서 나사를 뺐다가 꼈다가 하는 것 외에 주의 사항이 있을까요?
항상 조심하세요. 셔터가 넘어져서 박살날수도 있고 다치실수도 있습니다. 항상 2명이 같이 하세요.
3. 포터블 에어컨 구입시 주의 사항 및 추천/비추천 브랜드
포터블 에어컨의 경우 구멍이 하나 있는게 있고 두개 있는게 있는데 하나 있는건 항상 비추입니다.
구멍 두개 있는게 훨씬 좋습니다. 전 좀 특별한곳에서 틀기 때문에 구멍 하나짜리를 쓰는데 좀 힘듭니다 ㅠㅠ
또한 에어컨에 딸려 나오는 호스를 쓰시면 힘듭니다. 이유인즉 에어컨에서 나오는 구멍을 쓰면 호스에서 열이 빠져나와서 에어컨 앞만 시원합니다. 또 실수로 호스가 빠지기라도 하면 엄청나게 덥습니다 ㅠㅠ 창문 바로 밑에 설치 할것 같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강구할수밖에 없죠 ㅠㅠ 그렇게 때문에 전 항상 홈디포나 Lowes's에 가서 6인치 짜리 HVAC insulation 호스 (대부분 길이가 25ft나 10ft 짜리입니다만 대부분 25ft에요.)를 사서 6inch hose clamp를 써서 에어컨에 고정 시키고 다른쪽은 그 에어컨 바람 구멍들어가는 판에 HVAC 테이프로 고정시켜서 썼습니다만 나중에도 clamp를 쓸것 같습니다. 하여튼 그렇게 하니까 이게 엄청나게 쾌적해집니다 ㅎㅎㅎ 효율이 안나오신다 싶으시면 이렇게 해보세요. 이걸 안하시면 창문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혹은 날이 더우면 더울수록 냉방이 안됩니다. 그 벤트호스에서 엄청난 열이 나오기 때문에 그걸 안막으면 냉방도 제대로 안됩니다. 항상 이문제때문에 에어컨 소음이 발생합니다. (호스에서 열이 나오면 공기를 데우게 되고 그렇게 되면 에어컨 intake 온도가 올라가서 에어컨이 더 쎄게 돌더라구요 ㅠㅠ 무조건 intake/exhaust 배기 구멍이 2개 있는걸로 꼭 사셔야 됩니다. 구멍 한개짜리는 특수한 상황 빼곤 배제 하세요.)
물이 나오긴 하는데 밑에 나오는 물은 baking pan 하나 놓으시던지 아니면 밑에 두시면 됩니다. 그것도 여이치 안다 싶으시면 수건 깔아놓으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방이 약 800sqft 정도 됐는데 (굉장히 더웠습니다.) 포터블에어컨 14000btu 짜리 두개 놓았더니 진짜 시원하게 보냈습니다. 그전엔 저도 너무 더워서 허덕였죠 ㅠㅠ 대신에 전기용량이 좀 넉넉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에어컨 달으신다고 하면 전기 amp가 충분한지부터 확인하셔야 됩니다. (두개를 거의 풀가동으로 65F 던가 하루종일 돌리니까 50불인가 100불이가 더 나왔습니다만 후회는 없습니다.)
4. 포터블 에어컨 추천 용량
제가 알기론 115v로 돌릴수 있는게 14000btu 던가 그건데 그걸로 사세요.
만약에 저라면 창문형으로 할것 같지만 창문형의 경우 창문을 창문형 에어컨 용으로 개조를 시켜야 하는 점 (특히나 모기장 제거) 설치가 까다로운 점 (특히나 고정을 시켜야 됨) 때문에 저희는 그냥 포터블 에어컨을 쓰고 있습니다. 설치가 간편하고 공간 제약을 좀 덜 받기 때문에 그렇게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둔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소음은 그냥 선풍기 소리보다 약간 더 큰것같아요. 일단 더우면 소음이고 뭐고 시원한게 최고인지라 ㅠㅠ
그냥 많은걸 바라지 않으시면 쓸만하고 고정에어컨이나 창문형을 생각하시면 많이 실망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