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클리앙에 글을 남겨 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커플의 현 상황에 대해서 냉철하게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우선, 저희 커플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를 하자면, 저는 30대 후반 여성이구요, 제 애인은 40대 후반입니다.
저는 호주 시민권자이구요,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 13년 살아오다가, 한국에 1년 4개월 전에 부터 호주 회사에 이직을하게 되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 애인은 현재 대기업에서 팀장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도 대기업이지만, 매각이 되어서 다른 기업으로 넘어갈 예정이구요...
(90년도 말에 호주 시드니에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4개월 정도 살았던 경험도 있어요..)
저희 데이트 한지는 8개월 정도 되었구요, 미래에 대해서 조금씩 이야기를 해왔구요..서로 사랑은 확인하였습니다.
저도 한국에 와서 누굴 만나서 사랑에 빠질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모든 제 주변 친구들은 제가 외국인(?)과 더 잘 맞는다고 해왔었고, 저도 그렇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그런데 한국에서 이 사람을 만나서 정말 진지하게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의 현 상황을 보면 정말 눈물 마를 날이 없습니다... 미래(노후)에 대한 불확실성도 하나의 문제이지만.. 회사 생활이 가장 큰 문제이죠..
야근은 물론이며, 주말에도 집에서 일을 해야하구요..(프로젝트 하면 몇일 밤을 새야 하더라구요) 심지어는 이번 구정연휴 중에도 회사에서 뭔 일이 났는지 연락을 해대고 난리를 피우네요... 뭐 한국 대기업이 일이 많다고 익히 들었지만... 이것만이 문제는 아닙니다...
심지어 그 이 상사는 밤 12시에 술 취해서든 아니든, 일과 관련해서 전화를 하구요...회사에서는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망신도 주고 그런다네요...이 상사와는 10년 넘게 같이 일해왔고, 원래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더 강하다고 하더라구요..
(회사일 말고도 다른 일이 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알려드리기 어려운 점 참작해주세요..)
그래서 제가 그 사람에게, 호주에 가서 살자고 제안을 여러번 해왔습니다. (파트너비자로 즉 영주권 말이죠..)
그런데, 그 사람은 그 부분에 대해서 아무런 말이 없다가 이러한 얘기를 하더라구요...
"호주로 간다고, 일이 다 해결되는건 아니다...자기가 호주에 가면 너에게 짐이된다...여우피하려고 갔다가, 오히려 호랑이를 만날 수도 있다.. 가서 일자리 못 구한다...등등등"
뭐 다 맞는 말이긴 합니다만, 13년 동안 호주에서 밑 바닥에서 부터 다 경험하고 지금까지 온 제가 봤을 때는 현재 상황보다 더 나빠 질것 없다고 보거든요...
예로들어, 전 호주 상황에 대해서 13년 살아오면서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최고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
그리고 전 가서 곧바로 동종업계에 취업은 정말 쉽구요..(연봉은 호주달러로 6-7만달러 정도 가능)가서 집 렌트며 차 구매 이러한 절차도 문제 없죠..즉, 호주를 전혀 모른 상황에서 막연히 그냥 한국을 떠나자는 아닙니다...
이 사람도, 20년 가까이 경력 있구요, 영어도 리딩이나 리스닝은 정말 수준 급이구요, 스피킹과 라이팅은 한국에서 안해 왔던 부분이니, 가서 500시간 무료 영어 제공이 되니 충분히 이 시간을 이용하면, 극복이 가능하리라 보입니다...
제가 여러분들의 의견을 묻고자 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가 제 생각만 앞서서 이 사람을 밀어 붙인다고 보이시나요? 즉, 비현실적이라고 보시나요?
2. 여러분 특히 40대 후반 남자분들이라면, 그 사람의 생각에 동감이 더 많이 가시나요?
전, 지금 당장 가자는 건 아니구요.. 지금 부터 준비를 해서 올 연말이나 내년 쯤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그 사람 구직을 곧바로 하는 건 저도 원치 않구요... 20년 동안 일만 해왔으니, 좀 영어공부 하며 쉬면서 천천히 지냈으면 하구요.. 우버를 해도 되구요, 아니면 제 지인 카페에서 일도 가능하구요.. (이 사람 커피에 관심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의 가감없는 의견 혹은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0대 후반의 나이에 해외로 가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40대이고, 이후 5-60대에 미국으로 넘어가볼까 (?) 란 생각이 들지만, 동시에 드는 것은 그 나이에 가면 무엇을 해야 하지? 라고 반문하게 됩니다.
물론, 40대 후반이 늙은 나이는 분명 아니지만 가셔서 적응하시고 뭐하시고 하다보면 2-3년 후딱 가고
그러면 50대죠 ㅠㅠ
가서 한국에서 지내고 일하는 것 처럼 지내지 않으려고, 합니다만 실상은 다를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소중한 답글 감사드려요
호주 퍼스에 살고 있고 사십대 후반입니다
서울에 사는 제 친구들이 가끔 저한테 놀러오면 한국 돌아 갈때쯤 해서 이민오는 방법 물어보곤 합니다
공기의 질과 오후가 있는 삶 그리고 스트레스 덜 받는 아이들때문이죠
글쓰신분은 이미 비자가 되니 애인분에게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 되네요
제 경우엔 나이 먹을수록 확실한 대비 없이 무언가를 계획한다는 것이 많이 힘들더라구요
장기 휴직(?) 같은것이 있으면 오셔서 좀 쉬면서 이곳에서 워킹홀리데이때 경험 말고 로컬의 여유로움을 경험해 보시면 어떨까요?
이곳 여유로움을 3달 이상 경험하다가 한국 다시 돌아가서 복직하면 다시 호주 가겠다고 하지 않을 까요? ㅎㅎ
호주에 잠시 여행 가자고는 했는데, 길게 못 가니 다음 기회에 가자고 하더군요...
98년도에 시드니에 잠시 지내봤다고 하니 완전 새로운 곳은 아니라고 봅니다만, 세월이 많이 지났기에.. 또 상황이 많이 다르기에 완전 다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사람이 기관지가 안 좋아서.. 미세먼지 안좋은 날에는 걱정이 커서 정말 호주로 바로 가고 싶은 맘이 굴뚝 같네요..
아무튼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회사 다니다가 결혼하고 아내 따라서 미국 건너오긴 했지만, 저는 사람들과 엃히고 사는 스타일이 아니라 아내와 둘이 있는것 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소셜라이프가 필요하신 분이면 힘들수도 있어요.
소중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도 여기서 도망이 아닌 새로운 삶을 그 사람과 갈망하는 마음에 글을 남겼습니다.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호주에 가면 여기 에서와 전혀 다른 삶을 살거라.. 여기서 누린 것들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오후가 있는 삶을 그리고 조용한 삶을 주고 싶은게 제 맘입니다.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일단 남자분이 한국 대기업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그게 문제라고 보이는데요.
남친에게 물어보세요. 만약 50세 초반에 어차피 짤려 나올 것 같다 이런 느낌이면 조금이라도 일찍 호주로 가서 자리 잡는게 낫죠. 한국에서 50대 초반에 대기업 나오면 재취업이 쉽지 않다더라구요. (저도 그냥 들은 카더라입니다만..)
저는 자영업을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안하는게 정답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제 경우는 80-90%가 아이때문이였어요. 알러지가 심했거든요. 또 물론 교육도 또 다른 이유였지만 교육만을 위해서는 그런 결정하지않았을겁니다.
그런데 본문만으로 추정하건데 아마 아이는 없으시고 50년 가까이 살던곳, 그동안 이뤄논 인맥이며 경력을 다 리셋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합니다. 만에하나 잘 못되면 50나이에 돌아올곳은 없겠죠. 또 가면 온전히 님께 의존해야되는데 님께 부담주기도 싫을테구요. 그런데 여기는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옆에 있고 자기일 해가면 벌이도 괜찮습니다. 저라도 리스크를 지며 가지 않을것 같네요.
제가 님이라면 푸쉬하지 않고 천천해 얘기해 볼것 같습니다. 대화하며 계속 그림을 그려가고 휴가내서 여행도한번 다녀오시면 좋겠죠.
그 동안 3번 여행 같이 했는데, 정말 같은 맘이지만 한국에 돌아가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네, 님 말씀처럼 이제 푸쉬 안하고 그냥 옆에서 각자 열심히 살면서 좋은 때를 기다리려고 합니다.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일단 커리어 체인지에 대한 부분은 외국이 훨씬 유동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와이프의 경우도 한국에서는 인문사회계열 전공이었는데, 미국에 와서 완전히 새로운 메디컬쪽 전공을 30대 중, 후반에 시작했고, 40대 초반에 취직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으며, 지금 받는 대우나 연봉도 많이 나쁘지 않습니다. 거기에 커리어를 더 발전시킬 가능성도 많이 있고, 도전하려고 하고 있고요.
저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안될것이다...' 라고 생각하는순간이 진짜 그 사람이 나이를 먹은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옆에서 묵묵히 기다리면서, 그 사람이 손을 잡아 달라고 하면 꼭 잡아줘야 겠네요.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그 동안 해 왔던게 있어서 그런지..쉽게 끈을 못 놓을수도요..
아무튼 소중란 답글 감사드립니다.
친구도 없고 문화도 다르고 막상 가보면 좋을지도 모르지만 경험해보기 전의 불확실한 상황에 모든걸 걸고 호주로 이민하는 건 망설여 질 수 밖에 없는 문제 같네요.
호주에서 좋은 조건으로 취직이 되어서도 갈까 말까 망설여 질것 같은데 아무것도 없이 가서 하면 다되 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성격에 따라 안정적인 상황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40대 후반에 20대에나 하는 새 직장 찾기가 막상 하려면 쉽지 않게 다가올 것 같네요
한국에서의 삶을 Copy and paste 가 아니라 조금 늦더라도 새롭게 사는 방법을 보여주고 싶은게 제 맘입니다.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어쨌거나 제가 보기엔 그렇게 무리한 계획은 아닌 같습니다. 한국에서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도 같아요. 물론 애인분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Vollago
소중한 답글 감사드립니다.
글쓰신 분이야 오래 사셨고, 지인도 있어서 익숙하시겠지만, 남자친구분은 전혀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여정일것 입니다. 언어 걱정은 없다고 하셨지만, 바로 직장을 구할수 있을지도 걱정이실테고, 직장에서의 문화 차이, 외로움으로 힘들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편으론 현재 다니던 직장에서 명퇴를 하신다 해도 한국에서는 다른 작은 회사로의 (하청회사 등..) 이동도 수월 할것으로 예상합니다. 어쩌면 큰 리스크를 갖고 외국으로 나가시는것이 두렵지 않으신가 싶네요.
혹시 남자 친구분이 장남이시거나, 부모님의 이유로 호주로의 이동을 꺼려 하실수도 있겠네요...
새로운 여정에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맘 뿐입니다. 왜냐하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분들이 많은걸 여기에 와서 깨닫고 있거든요...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에서 제대로 된 직장도 못구하다가 호주와서 공부해서 훨씬 나은 연봉과 여유로운 생활을 얻고도
취향에 맞지 않는 라이프스타일과 향수병으로 결국 다 포기하고 돌아가시는 분도 계십니다.
해외생활이라는게 직장이나 친구 가족도 중요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선호도가 갈리는 문제라
결국 남친분의 취향과 의사가 가장 중요할거 같네요.
물론 제가 남친분같은 상황이라면 당장 다 때려치고 호주 갈겁니다... (그래서 지금 호주 살고 있습니다..;)
일단 결정하시기전 한달정도 호주여행을 같이 가보시는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제 남친이 님처럼 다 때려치고 호주 가는 걸로 결정을 했으면 좋겠네요...
우선 회사가 매각 수순에 있어서, 기회가 되면 올 하반기에 호주에 2-3주 정도 같이 가는 것으로 추진을 하려고 합니다. 저도 10월 말까지 4주 휴가를 다 소진해야해서요...
저도 기회가 되면, 브리즈번, 선샤인코스트, 누사 한가한 지역을 그 사람에게 slow life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자로서 대기업 팀장급이면 분명 나름대로의 직장에서의 목표(?) 혹은 Goal이 있을 겁니다.
여기에 대한 말씀이 없는데, 이 부분을 서로 잘 이해하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만족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구요~
외국을 나간다는 것에 대해 일반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시각 차이가 크다는 것도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여자는 나가는게 좋지만, 대체로 남자는 나가는 것에 부정적입니다)
그런데 제가 호주와서 보니 정말 한국과는 다른 형태의 삶이 있구나.. 하고 한 번 더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는데요. 같이 호주 여행을 하시면서 호주에서의 삶을 구체적으로 그려본다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직장에서 목표가 있겠죠... 그런데, 그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본인도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여러 번 언급도 했지만...
네, 시선의 차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둘이서 중재를 잘 해야 할 것 같구요...
이 사람에게는 호주도 잘 맞는다고 보지만, 본인은 동남아를 더 좋아하더군요..그래서 싱가폴이나 태국 쪽도 알아는 보고 있지만, 동남아로 가면 완전히 제로 베이스라...하나라도 이득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게 좋다고 보여서요...
호주로의 여행, 올 후반기에 추진해 볼 예정입니다.
호주에서 좋은 시간 보내시구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자극을 주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지금은 둘다 이런일들에 면역이 되어 무덤덤하지만, 돌이켜보면 연애할때 이것때매 일도아니었습니다. 와이프는 저때문에 인생기회를 잡지 않았고, 저도 와이프때문에 울며겨자먹기로 끌려단닌적도 많네요. 말씀드린대로, 문제의 본질이 호주행이 아니라 두분관계라고 생각되시면 좀 더 장기적으로 보실수도있습니다. 예를들면, 지금당장은 남친분이 포기하는 상황이 아니라 님이 포기할 상황도 하나의 옵션일수도있어요. 그리고 호주계획은 좀 더 뒤로 미뤄둘수도 있고요. 남친분이 마음의 준비가 될때 가셔도 됩니다. 그게 아니라면 호주행이 위험한도박이 아닌 성공률높은 개꿀도박이라고 가랑비적시듯 확신을 심어주는겁니다. 지금은 고민많으시겠지만 길게 보신다면 둘이 같이 겪어야 할 선택지의 하나일뿐이고, 의외로 별거아닐수있습니다. 질긴인연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1. 저도 현재 호주 살고 있지만 일은 한국이 훨씬 편합니다 내가 일을 잘해도 언어와 환경에서 오는 스트레스 정말 엄청납니다 본인이 호주 가도 언제든 구할수 있다는 거처럼 그 분은 한국에선 전혀 걱정 없으실 삶이죠 저는 호주에서 직장 구하는게 엄청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2. 워킹 오는 친구들 정도의 경력이면 호주 살이에 굉장히 만족합니다만 팀장급이라면 올 이유가 전혀 없죠 게다가 호주에서 워라벨을 즐겨보신 경험 기준이라면 한국 회사 굉장히 말도 안되게 느껴집니다만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던 사람들에겐 원래 그랬던 삶입니다 오히려 휴가가 길고 이런걸 느껴본적 조차도 없어서 더 좋은 환경이 뭔지 짐작조차 못하죠
3. 호주에서 한국 오면 24시간 뭐든게 돌아가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롭습니다만 한국에서 호주 오면 원래 느긋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굉장히 미칠 지경에 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뭐든게 힘들죠... 운전면허 갱신받는거도 한달씩 걸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