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도에 구입했던 맥북. 구매 몇달 전 부터 공식홈페이지 수백번 들락날락하면서 살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사기로 결정하고, 그 해 겨울 공식 홈페이지에서 주문을 했다. 배송을 기다리는 그 며칠이 얼마나 길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도착했을 때의 그 기쁨도 아직 생생하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참으로 많이 달고 다녔던 녀석. 이때는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를때라 멋모르고 13인치, 8GB라는 말도 안되는 사양을 주문했다.
그래서 체급은 딸리는데, 늘 성능은 120%이상을 내야했다. 그래서 맨날 발열과 팬 소음을 내며 비명을 지르던 녀석이다.
마음같아선 소장하고 싶었지만, 이미 제 성능보다 배는 뛰어난 녀석들과 경쟁해야 해서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릴 것이 분명했다.
또 주인놈의 지갑 사정이 얇팍해 결국에는 떠나 보낼 녀석이라, 이참에 좋은 주인을 찾아주기로 했다.
몇번 새 주인을 찾는가 싶더니, 흐지부지되버렸고, 오늘에서야 제 참 주인을 찾았다.
새 주인분을 만나러 가기 위해 처음 왔던 모습그대로 단장을 했고, 내부도 말끔히 정릴했다.
약속장소가 새 주인의 작업실이었는데, 바빠보이셔서 간단히 설명만 드렸다.
또 맥을 처음 접하신다고 해서 몇자 적고 일어나는 길, 이 정도면 됐나 싶어 일어나면서 괜히 아쉬움이 가득하다.
'잘 지내'
'응, 안녕'
마음속으로 인사하고 돌아섰다. 나는 늘 네가 잘 지내길 바랄거야. 다시 만나보진 못하겠지만, 내 품에서 늙어가느니, 새 주인 손에서 잘 쓰이기를 바래.
그렇게 이별을 했다.
안녕, 내 2015 맥북 프로야.
안녕, 나의 20대야.
Adios, Amigo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