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7 7700 중고컴퓨터에 Unraid 올려서 쓰다가 이번에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사실 전부터 TS140 같은 Thinkserver류를 보다가, 그건 크기도 작고, 이런 워크스테이션이랑도 가격 차이가 별로 안나서 적당한걸로 들였습니다.
하드웨어
ThinkStation P510 (제온 4코어 4쓰레드, 램 16GB) - $110
14코어 Xeon E5 2690 v4 - $30
ECC 램 16기가 추가 - $20
모니터 출력, 인코딩, GPU 가속용 GTX1650 - 기존에 쓰던거
기본 P510이 SATA 포트 최대 4개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에 확장용 LSI 9211-8i 카드 - $30
PCIE to M.2 어댑터 - $9
그외에 스토리지용 하드디스크는 그대로 가져왔네요
P510 프레임 자체는 무지 단단하네요. 그리고 소음도 생각보다 무척 조용하고.
기본 하드디스크 베이는 4개에, 5.25베이 2개를 뚫어쓸 수 있어서 3.5는 최대 6개까지
여기에 기본 베이 4개에 2.5를 하나씩 더 달 수 있어서 총 3.5 6개, 2.5 4개까지 이론적으로는 설치 가능합니다.
다만 메인보드에 SATA포트가 6개 있지만, 컨트롤러가 4개까지밖에 지원을 못해서, 5개 이상 쓰려면 레이드 카드 구입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약간 걱정인건 기본 파워가 490W인데, 이게 독자 규격이라 일반 파워 쓰려면 조금 복잡합니다. 파워가 메인보드에 꼽혀서, 보드에서 다른 장치들로 분배되는 개념입니다.
정 문제될 것 같으면 순정 650W 파워도 이베이에서 판매하니 구해서 쓰면 될 것 같습니다.
램은 4채널. ECC만 먹습니다 ㅠㅠ 일반 램은 꼽아도 부팅 안됩니다. 속도는 2400까지만 지원이지만, 4채널이라 만회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램 슬롯이 8개라 윈도우 VM 깔고 원격 워크스테이션용으로 쓰기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거 사려고 좀 찾아보니, 웬만하면 P520(4코어 본체만 $200정도)으로 가는게 나은 것 같습니다. P520은 기본 NVMe 슬롯이 2개라서 따로 어댑터 안구해도 되고요. 다만 P520부터는 제온 W라서, 중고 CPU가 좀 비싸네요 아직. 제온 e5 v4는 진짜 완전 똥값이라 (출시가 $2090 짜리 제온 14코어를 15%수준인 $30에)... 그렇다고 딱히 성능이 엄청 딸리는 것도 아니고요 (제온 v4가 브로드웰, 제온 W가 스카이레이크입니다). 윈도우 VM까지 돌릴 거라 이왕이면 코어가 좀 넉넉했으면 좋겠어서요.
후속 제품 P520은 순정 파워가 900W 티타늄까지 있던데, 보기에는 호환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네요.
다 합쳐서 전성비는.. 사실 뭐 쓰레드리퍼로 가는게 훨씬 효율이 좋겠지만요. 쓰레드리퍼까지 갈 것 없이 그냥 일반 라이젠 3800X 정도에서 정리되는 수준입니다. 요즘 CPU들은 워낙 전성비가 좋아서. 다만 $200도 안되서 이정도를 맞추는걸로 퉁치려고 합니다.
중고 대기업 제품, 특히 Lenovo는 하드웨어 매뉴얼 같은게 워낙에 잘 나와있고, 부품도 이베이에 많은 편이라 편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P510은 제품 전체가 CPU 쿨러를 제외하고는 드라이버가 웬만해서는 필요 없습니다.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쓰레드리퍼 쓰는 P620 같은걸로..
(아직 CPU는 배송중이라 ㅠㅠ 확실히 터보 없는 4코어로 Proxmox, OMV, 윈도우 VM까지 동시에 돌리는건 좀 버겁네요)
소프트웨어
OS는 Proxmox 위에 OpenMediaVault를 가상머신으로 올렸습니다. 바로 baremetal에 OMV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윈도우 VM을 별도로 설치하고 싶어서 Proxmox 위에 OMV, 윈도우 이렇게 2개로 했습니다. 어차피 스토리지는 다 passthrough 하면 되서..그리고 VM위에 올리면 설정 잘못 만져도 날리고 백업본에서 손쉽게 복구하면 되니까요.
CasaOS 라던가 Cosmos-Server라는 구축하기 조금 더 편한 OS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일단은 OMV로 출발했습니다
전에는 Unraid 썼었는데, Unraid가 여러모로 편한게 많았지만, 이게 본래는 Slackware 리눅스를 거의 마개조한거라서, 범용성도 기본 리눅스보다 좀 떨어지는 것 같고, 유저들이 많아서 각종 플러그인도 많지만, 일반 리눅스 서버에서 곧바로 적용하기 어려운 것들도 있어서 사실상 데비안 리눅스 위에 올라가는 OpenMediaVault로 설치해봤습니다. OMV는 Debian 또는 Ubuntu 매뉴얼을 거의 따라가면 다 되더라고요. NVIDIA 도커 컨테이너 툴킷도 어렵지 않게 그렇게 설치했고요.
요즘 유행(?)하는 MergerFS+Snapraid 쓰면 Unraid 처럼 단일 스토리지풀+parity까지 구성 가능하고요. 특히 Unraid는 parity가 2 디스크까지만 가능한데, Snapraid는 그보다 훨씬 많이 가능하고요. 지금 현재로서는 8TB 데이터 3개, 8TB parity 1개로 구성했고, 나중에 하나씩 더 추가해서 데이터 4개, parity 2개로 하려고 합니다. 그 이후는 6베이에서 더 베이를 늘리는건 관리 면에서도 조금 버겁고, 차라리 하드 디스크 용량을 순서대로 키워주는게 편할 것 같습니다. 이게 다 단순 하드디스크 교체만으로도 가능한게 모두 Snapraid parity 덕분...
여기에 Proxmox 및 OMV용 SSD 하나씩 더 있습니다. 사실 Proxmox 설치 SSD에 guest OS 스토리지도 추가할 수 있긴 합니다만... 그냥 SSD 한곳에 호스트, 게스트 OS 다 몰아넣기에는 조금 그래서 분리를 해봤습니다.
그리고 Unraid는 SSD 캐시를 쓸 수가 있었는데, 그래봤자 시놀로지 수준은 안됐고, 리눅스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기능이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조금 더 찾아봐야될 것 같습니다.
도커 관리용으로는 Portainer를 처음 써보는건데, 편하네요. 그런데 도커 좀 익숙해지면 굳이 필요없을 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 설치한 도커는 다음과 같습니다
Flame: 각종 앱 및 도커 링크용 홈페이지
Unmanic: 미디어 파일 자동 인코딩
Jellyfin: Plex 상위호환
Nginx Proxy Manager: 리버스 프록시에 도메인 구입x 및 외부 노출x SSL까지 한방에
Tailscale: 원격 접속 VPN은 그냥 속편하게 이걸로... 진짜 Tailscale+Nginx가 최강입니다. 외부접속 구현하는데 스트레스가 90% 없어진 기분. 다만 Tailscale이 Wireguard 바탕이라 CPU 연산력 소모가 약간 있고, 외부에서는 릴레이라 딜레이가 조금 있을 때가 있다는게 단점이겠네요.
Vaultwarden: 비밀번호 관리자
여기에 아마 Nextcloud, Paperless-ngx, Immich, Calibre, Joplin 정도를 추가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부 구독료+소프트웨어 비용 없이 하드웨어 비용만으로 구축했습니다.
암튼 최초로 서버 플랫폼을 굴려보는 건데 로망을 이룬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