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장비로 바꿨나 보고 오셨을텐데...... 실상은 그렇게 비싼 놈들은 아닙니다.
Presonus Eris 3.5 모델로, 20만원 이하대 가성비 수준의 저음이 약한 플랫한 스피커 .... 라고 평을 들어서 샀는데
고장난 옛날 스피커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플랫하기보단 저음이 센 것 -_- 같습니다 ......
선명하지도 않고 붕붕대는 것 같고.......... 이제 계속 들으면서 에이징 되면 좀 나아지겠죠.
사실 저는 이제 음악을 하진 않습니다. 어렸을 적에 좀 하겠다고 관심이 많았었는데
발을 담근 것도 아니고 그냥 한 쪽 발만 그것도 한 발가락 정도만 담갔다가 후다닥 뺀 정도입니다.
그래도 플랫한 스피커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어차피 게임 아니면 영화보고
음악 듣는 것도 이젠 하루에 1시간도 안 듣는데 암튼 그냥 샀습니다 ㅎㅎㅎㅎ
옛날 스피커는 더 초라한 녀석입니다.
2001년에 산 2.1 짜리 Glanz 의 sps-800a 라는 놈입니다. 소리가 나쁘지 않다는 평이 있었고 당시 가격으로
아마 5-6만원 이었던 것 같은데, 그럼에도 우드재질로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어서 샀었습니다.
비록 2.1 의 보급형 컴터 스피커였지만, 이걸로 나름 음악도 만들고 뮤비 편집도 하고 할 거 다해왔습니다.
10년전쯤엔 볼륨 노브가 고장나서 거의 오인페 믹서로만 볼륨 조절이 가능한 수준이었는데
이미 그 때 음악을 거의 안하고 있던 시절이라서 ....... 그냥 저냥 써왔습니다.
다만 엊그제 완전히 .... 사망직전으로........버즈가 엄청 큰 소리로 발생해서 결국 교체하게 되었네요.
그 전에도 사실 있긴 있었는데 하루 이틀 꺼두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는데 이젠 전혀 돌아오지 않은...
요단강을 건너버린 ㅠㅠㅠ
보통은 차를 바꿀 때 이런 감정을 가질텐데.... 컴터 악세사리인데도 불구하고
20년 정도 같이 이사도 다니면서 꿈을 키웠던 녀석이 결국 망가져버리니까
뭔가 안타깝기도 하고 고마웠던 친구가 떠나간 것 같기도 해서 .........
스피커에 이런 감정 느끼는 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소리당 여러분들은 공감하시지 않을까 -_-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 아니면 말구요 -_- ;;;
즐거운 음악생활 되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