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라는 것만 얼핏 보고 영화를 열었습니다. 영화를 본 후 느낀 것은 이 영화를 보려면 공포영화보다 더한 담력이 필요하다 것입니다.
영화는 미국의 한 고등학교에 임시교사가 부임하면서 시작됩니다. 겉으로 보기에 연약해 보이는 헨리는 아이들을 다루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임시교사 생활로 터득한 것인지 그가 원래 지닌 재능인지는 모르지만 정교사가 아닌 임시교사로 여러 학교를 전전하는 데는 그만의 아픔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그는 어느 날 길거리를 배회하는 소녀 에리카를 만나게 되고, 그는 마음의 자리를 내어줍니다.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울분이 한 번씩 자기도 모르게 치밀어 오릅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그가 말하는 문학의 세계가 멋집니다. 아이들은 마음의 문을 열고 그를 선생님으로 받아들입니다. 아이들 중에는 그에게 특별히 친밀하게 다가오기도 하는데 그는 부담으로 느낍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 나라는 아직 저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저렇게 되면 어떻게 교사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영화 속 선생님들이 너무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미국 중에서도 일부 학교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의 정신을 바짝 차리도록 만듭니다. 늦기 전에 교사는 학생을, 그리고 학생은 교사를 존중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내리도록 모두가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