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다.(보고 나오면서는 제목이 정말 잘 들어맞는다 여겼다.) 영화가 나오기 전부터 쟁쟁한 배우들 때문에 보고 싶었었다.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보러 가려고 했던 날 고민을 많이 했다. 장소를 검색하면 위험도를 알려주는 사이트를 통해 위험한 곳은 아님을 확인하고 제대로 된 마스크를 끼고 영화관에 갔다. 사람들이 띄엄띄엄 앉은 느낌이었고 나는 앞쪽 다른 사람들과 많이 떨어진 곳의 자리에 앉았다.
영화가 시작되면서부터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계속 나온다. 횟집이 망하고, 어머니는 치매에 걸리고, 아내는 청소 일, 자신은 사우나 카운트 일을 하며 딸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있는 가장은 어느 날 라커 안에서 엄청난 돈이 담긴 돈가방을 발견하고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무리 성실히 일해도 알아주지 않고 나이 많다는 것으로 여차하면 자를 태세인 지배인을 볼 때마다 얼마나 화가 났을까, 급기야 두 번째 지각으로 해고되는 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기로 결심한다. 주인 없는 이 돈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바로 이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엄청난 돈을 두고 서로 가지려고 하는 사람들의 탐욕과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보여주면서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들이 많음에도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배우들 연기가 정말 대단하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돈이 없다는 것이 사람을 이다지도 비참하게 만드는 것일까,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의 구성이나 물고 물리는 상황들이 흥미진진하다는 생각에 영화 개봉을 알고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했으나 예약이 다 차 불가능했던 이 책을 바로 사 왔다. 영화의 원작이 일본 소설이라 그런지 내용이 다소 일본스럽긴 하다. 이런 류의 소설을 그동안 읽지 않았지만 이 책은 어떨지 궁금하다. 영화와 어떤 차이가 있을지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