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영화 포스터를 보고 기다려 왔던 이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일제 강점기는 우리에게 아픈 역사이지만 그 암울했던 시기에 있었던 수많은 일들이 영화와 책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말과 글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강점기 후반, 많은 사람들이 징용을 가고, 독립의 길은 영원히 멀게만 보이던 그 때 우리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던 조선어학회의 우리말 사전 편찬 작업은 지금의 우리말과 글이 있게 한 원동력일 것입니다.
몇 년 전 일본 사전을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하는 영화와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말 사전이 그것보다 비교할 수 없이 위대한 이유는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했던 당시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오랜 시간 동안 했던 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요즘 우리말을 훼손하는 일부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이 떠올랐습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말끝마다 붙이는 욕과 말을 줄여 쓰는 습관을 가진 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앞으로는 자제하겠다는 의식을 갖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나 역시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걸고 지킨 우리말과 글을 더 사랑하고 아름답게 사용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