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재미를 찾는게 흥미로웠습니다.
(구독자 늘리려고 무조건 한국꺼 좋다고 하는 reviewer들 의견은 좀 빼고, 구독자는 별로 많지 않지만, 나름 본인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사람으로 몇명 보면서 내린 의견입니다. 특히, 그 중 원작 종이의 집을 매우 좋아한다는 reviewer의 의견을 좀더 많이 반영하였습니다)
그런점 몇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1. 참신한 아이디어: 남북한 공동경제구역
이건 생각못한 부분은 아니지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아예 작정하고 한국판을 만들때 작가/감독의 가장 중요한 fundamental idea일텐데요.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수성을 통일직전의 공동경제구역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통화를 만드는 조폐국을 타겟으로 한 점은 외국인들 반응 안 보더라도, 충분히 훌륭한 접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Key point겠지요.
물론, 외국 리뷰어들 대부분도 이점에서는 일단 긍정적인거 같습니다. (시작을 BTS army로 가는 점도 너무 티 나서 싫다는 분이 대부분이겟지만, 나름 재미있다고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긴 있더만요)
2. 초반 스토리 전개 스피드
원작 및 한국판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야기 전개의 속도가 다릅니다. 한국판은 마치 하이라이트 편집본을 보는 듯 빠른 극 전개를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이점이 많은 분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다가갈 듯 싶습니다.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될 여유를 안 주고 시작하니까 말이죠. 개인적으로도 호흡이 굳이 끊길 정도로 이렇게 달릴 필요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 (후술: 1편은 원작 감독이 참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더 이상한데????)
그나마, 주인공 도쿄의 스토리는 나름 시간을 들여, 남북한의 특수성 및 자본주의의 문제점 등을 풀어줍니다. 이건 오징어게임의 "강새벽"의 스토리 전개랑 거의 비슷해서 오마쥬인가 싶을 정도로 였습니다. 결국, 주인공 빼고, 나머지 캐릭터의 스토리는 flashback으로 설명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스토리는 일단 달려나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빠른 전개 및 도쿄를 통한 북한사람들을 상대로한 사채업자들과의 액션신, 남북한 공동대응팀의 예상되는 갈등 등이 쏟아져 나오는 점에 대해서 외국인들의 반응은 기대 된다거나, 신선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3. 원작의 미묘한 차용 발견의 재미
국내에서는 원작과 너무 같아서 비판을 많이 받고 있던데, 오히려 원작의 요소를 찾는 재미를 갖는 reviewer들도 있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유지태가 운영하는 카페의 이름이 "CAFE BELLA CIAO"죠. 원작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노래의 제목입니다.(원작에서는 다 같이 합창도 하죠. 이전 저의 reveiw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midra/16524013?od=T31&po=0&category=0&groupCd=CLIEN) 에서 말했듯이 전 이런 정서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이런점을 찾으면서 재미있어하는 해외 reviewer가 꽤 있더군요. 이건, 저도 몰랐다가 듣고 알게된 사실입니다.
4. 강한 캐릭터
일단 초반 극 전개 하드캐리는 베를린이 한다고 봐야할 만큼 강력합니다. 이러한 베를린의 연기력에는 해외 reviewer들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박해수 배우의 오징어게임 인기가 전혀없었다고 보긴 힘들지만요.( 오징어 게임으로 이미 연기력이 검증됐다고 생각하고 믿고 보겠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개인적으로도 원작의 베를린은 먼가 능글거리며 카리스마가 있다면, 박해수 배우의 카리스마는 좀더 무게감이 있어 오히려 더 몰입이 잘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른 캐릭터는 일단 오늘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5. 대사(한국어)의 단점 극복
그리고, 이건 당연히 국내와 해외가 구분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우리는 북한말, 사투리 등 사용되는 언어 및 불필요하게 오버하는 단어가 오글거릴 수 도 있고 어색할 수 도 있어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훠~~~얼씬 많은것 같습니다.
근데, 해외 reviewer는 결국 자막으로 보는 경우이기에, 해당 뉘앙스의 미묘한 어색함이나 불편함은 오히려 적은거 같더군요. 사실 북한말과 우리나라말을 어투로만 간파가 불가능할테니 당연하겠지요.
6. 결론
다들 실망감이 많으신 듯 한데, 전 흥행에는 나름 성공할꺼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님 말구식의 개인 의견입니다만, 일단 K- Premium 깔고 들어가는 느낌이 들고(일단 한국은 드라마를 잘 만든다고 믿고 보는 경향도 있는 듯), 특수한 국가간 갈등상황이 주는 기본적인 tension이 원작과는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제외하고 다른 국가에게는 효과 있어 보입니다.
스페인 오리지널 판이 오히려 말도 안되는 설정이 너무 많습니다.
인질범의 뒷통수를 몇 번이나 치는 인질들에게 인질범들이 계속 호구짓 당하는 모습이나,
인질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칼, 가위 등 흉기를 마음대로 가지고 가는 설정이나
게다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씬이 너무나 많습니다.
한국어판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