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한 지 만 2달을 넘어 3달이 다 되어가는데,
생각보다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먼저 펑크...
핼러윈 데이 때 동네에서 핼러윈으로 가장 시끌벅적 한 곳으로 나가는 길에 점점 공기압이 빠지는 걸 경험해서,
JAF(일본의 연年결제 5천 엔 정도의 로드 서비스)를 불렀습니다.
갑자기 공기압이 퍽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서서히 줄어들었고, 앞바퀴도 아니고 뒷바퀴만 터졌고, 도무지 뭘 밟은 느낌도 흔적도 없는데 꽤 크게 구멍이 생겨서 지금까지도 왜 펑크가 난 건 지 미스터리네요.
여하튼 당시 야간에 JAF를 불렀으나, 헌터 커브는 스포크 휠+튜브 타이어 조합이라 땜빵 처리를 해 줄 수가 없다고 공기압만 초과로 잔뜩 넣어서 2단으로 설설 기어서 어떻게 집에 오긴 왔습니다.
그 후 수소문 한 결과 주말에 타이어 장착이 가능 한 가게를 예약했는데, 이제 거기까지 가는 걸 어쩌지 싶었었는데, JAF 로드 서비스로 '당장 망가진 직후가 아니어도 고장난 상태에서 의뢰해서 수리점까지 렉카로 이동'까지 할 수 있더라고요.
일본이 알게 모르게 용달이 무척 비싼 나라라서, 이것도 다 돈 아닐까 했는데, 의외로 20km까지는 추가 비용 없이 그냥 실을 수 있었습니다.


납차 2달이 안 되어 트럭에 실리는 모습을 보니 뭔가 짠하네요...

약 15km거리의 오토바이 전문 체인 카센터, '니린칸'(한자로는 2륜관)에 도착했습니다.
안타깝지만 헌터 커브의 순정 타이어인 IRC의 GP-5는 후륜이 재고가 어디에도 없었고, 대신 미슐랭의 시티 엑스트라를 추천받았습니다.
일반 커브에도 쓰이는 좀 슬릭한 타이어긴 하지만, 미슐랭 치고 저렴한 편이었고 저도 거의 온로드만 타기도 하고, 무엇보다 급했습니다.(...)

바로 타이어 장착을 맡기고 기다리는데 점내에 오토바이 별로 관련 부품을 검색 할 수 있는 DB가 잘 되어 있더라고요.
인터넷에서 적합 부품 찾는게 의외로 일본 국내산 오토바이여도 힘든데, 이 시스템이 인터넷에 공개 되어 있다면 좋을텐데 딱히 공개 되어있지는 않더라고요.

물론 디자인은 좀 2000년대 초반 느낌입니다...

타이어 교체가 끝나고 살아난 모습입니다.
약간 일반 커브 같이 평평해진 모습이 조금 아쉽긴 하네요.
타이어+튜브+공임 해서 15,000엔 정도 나왔습니다.

추가로 온 김에 중량 바 엔드까지 달았네요.
이거 의외로 오토바이별로 적합품을 찾는 것도 힘들고, 스로틀 부분은 시공이 생각보다 전용 공구가 없으면 어렵다는 말을 들어서 공임이 2,700엔이나 했지만, 그냥 맡겼습니다. 정작 바 엔드 자체는 2,500엔 정도였네요.
타이어 교체도 하고 길들일 겸 편도 200km에 달하는 오사카<->이세시마를 1박 2일로 다녀왔습니다.

교토부와 미에현의 경계에 있는 미치노에키(민간 휴게소)였습니다.
저는 가다가 화장실 가고 싶어서 들렀는데, 바이커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었던지 잔뜩 모여 있더라고요.

옆에는 비교적 새로 지어진 페어필드 바이 메리엇 호텔도 있었습니다.

결국 아침에 나와서 오후 4시가 지나서 이세신궁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 와 봤을 때는 이상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는데, 사실은 주말은 이렇게 북적이는 게 보통이라더군요.
교토 기요미즈데라 주변에 맞먹을 정도로 사람이 많은데, 정작 한국인 관광객은 이 날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인 관광객에게는 이세신궁은 교통도 영 껄끄럽고, 딱히 예쁘거나 의미가 있는 관광지가 아니라 그런 것 같네요.
이 날 저녁은 소고기로 유명한 마쓰사카에서 식사를 하고 넷카페(한국 만화방의 업그레이드 버전)에서 잠을 청하고 다음 날 본격적으로 시마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있던 토바 전망대의 모습입니다.
가는 길도 산길이라 오토바이로 가기엔 너무 즐거웠고, 그래선지 여러 바이커들이 집결 해 있었습니다.

시마 스페인무라라는 놀이공원도 잠깐 스쳐 지나만 갔습니다.
원래는 저는 놀이공원을 엄청 좋아해서, 시간이 많았으면 입장해서 이것저것 탔을텐데, 요즘은 해가 워낙 짧아서...


시마 국립공원 구역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한 요코야마 전망대입니다.
위의 토바 전망대도 요코야마 전망대도 모두 입장료 없이 무료였고, 오토바이는 주차도 쉬웠습니다.
그리고 시마의 가장 끄트머리의 해변인 고자시라하마(...)에 갔습니다.
사실 뭔가 대단한 게 있을 줄 알고 갔는데, 한국의 묘하게 망한 서해안 해변가 느낌이라 좀 실망했습니다만...


날이 좋아서 오토바이를 세우고 예쁜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 당일 저녁에 오사카까지 다시 편도 200km를 달려서 왔는데,
위 미치노에키가 있던 길을 다시 지나와야 했는데, 전날 낮과는 달리 야간에는 엄청난 안개가 껴서 표기 속도로도 30km/h 이상으로 달리면 전방 상황이 확인이 안 되는 악천후가 계속되어 천천히 왔습니다.
차로는 사실 좀 더 쌩쌩 달려도 됐을텐데 오토바이는 정말 위험하구나...라는 걸 다시금 느꼈네요.

결국 이러니 저러니 타면서 만 2달만에 2,000km를 돌파했습니다.
만 두 달 타보고 느낀 점은 '역시 생활용은 아니다...'란 생각에,
헌터 커브는 완전한 레저용으로 몰아 넣고, 완전 생활용으로는 디오110(비전110)을 새로 주문했습니다.
다행히 그 사이에 원래 가지고 있던 비노가 생각보다 좋은 가격에 업자에게 팔려 줘서, 생각보다 적은 타격으로 디오110을 주문 할 수 있었네요.
아마 다음 글은 디오110 납차 관련 글이 될 듯 합니다.
오토바이란 게 하나 사면 정말 개미지옥이네요 ㅎㅎ
우리나라에서 야간에 튜브가 펑크났으면 하고 생각해보면 아찔 하네요.
임의보험말고 JAF에도 따로 가입을 해놓으신 건가요 ?
/Vollago
바앤드는 맡기시길 잘하신게 저도 하다가 환장할뻔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