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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륜차당

가입인사 혼다 CT125 헌터 커브 입당합니다.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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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7 05:05:02 수정일 : 2024-09-07 06:28:12 111.♡.2.254
에리카

원래 자동차도 몰고, 친구한테 싸게 물려 받은 2세대 50cc 비노도 잘 몰고 있었는데

최근 뭔가 자극이 부족하고, 50cc로는 뭔가 제약이 많다고 생각하던 찰나

리뉴얼 발매 당시부터 관심이 있던 헌터 커브를 계약했습니다.


원래는 지난 달 초에 계약해서 지난 달 말에 받기로 했었는데,

하필 그 날이 태풍 직격 한 날이라 일주일을 미뤘네요.


ja65.png

리뉴얼 발매 당시에는 JA55였었는데, 조금 연식 변경이 되어서 JA65가 된 헌터 커브입니다.

사실 변화는 미미한 편이고, 아마 대폭 변화가 있는 세대가 조만간 나올 거라는 예상이 있어서인지 재고도 많고 할인도 꽤 들어갔네요.

정식 차대 가격이 44만엔인데, 정규 대리점에서 차대 값으로 42만엔 정도 줬습니다.

그래도 5년치 자배책 보험이랑 도난 방지 2년 넣으니 그냥 44만엔이 되었네요.

한국에서는 정가가 490만원이라고 들었는데, 830까지 떨어졌던 환율 시절이었으면 150만원이나 싸게 구입 한게 되었겠지만 지금 환율은 그 정도로 싸지는 않아서...

그래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결국 적은 돈이 아니지만 계약했습니다.


이전에 몰았던 것이 비노다 보니 초반에 알아본 건 125cc 스쿠터를 알아봤는데, 결국 이 쪽은 정말로 PCX125가 왕중왕인 상황이라... 정말 좋고 가격도 좋은(헌터 커브보나 10만엔은 싸지만 거의 모든 스펙이 더 좋으니...) 차지만 한국에서의 이미지(?)를 알아서 그런지 좀 재미 없을 것 같아서 결국 스킵했네요.

그 이외에는 디오110(한국에서는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팔리더군요)이나 어드레스125, 버그만125 등등 30만엔 미만의 스쿠터들도 봤지만, 뭔가 다 하나같이 재미없고 스펙도 딸려서 결국 스쿠터 살 거면 PCX125 가고 말지...가 되더라고요.

ja45.jpg

사실은 크로스 커브 쪽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JA45 시절에는 노란색이나 국방색 등 예쁜 색상이 많았는데,

ja60.png

JA60으로 바뀌고부턴 정말 재미없는 색상들 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스펙 자체는 엄청나게 개선이 된 건 알겠는데 그나마 예뻐보였던 하늘색도 순식간에 단종에 진짜 올 해 파는 색상은 좀 심각했습니다... 유채색을 사고 싶으면 헌터 커브 사라는 상술인지...


어쨌든 색상 하나 때문에(?) 거의 10만엔을 더 써서 헌터 커브로 결정해서 결국 오늘 납차를 받았습니다.

자동차 구입 때는 이민 생활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한 절차를 거쳤던 것 같은데 오토바이는 또 그렇지 않더라고요.

솔직히 면허 조차도 검사를 안 하고 모든 서류를 대행이 가능해서 정말 말 그대로 입금만 하고 기다리면 차가 뿅 하고 나오는 수준이었습니다.

듣자하니 125cc까지는 이렇다는데 좀 나쁜 마음 먹으면 무면허 운전도 얼마든지 할 수 있겠더군요.

비노도 2년은 몰았는데, 경찰에게 잡히거나 면허증 검사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당연히 면허는 있습니다.)

어쨌든 최종 사인을 하고 납차를 받으러 갑니다.

004.jpg

총 주행거리 0km 상태인 신차입니다. 여태까지는 중고차, 중고 바이크만 타다가 드디어 인생 처음으로 첫 새 차(?)를 사게 되네요.

저는 유채색 오토바이를 사고 싶었고, 전통의 빨강이냐 올 해 신색상인 노랑이냐 고민하다가 비노를 몰면서 본 헌터 커브의 90%는 빨강이었던 기억이 나서 과감히 노랑을 선택했습니다.

헌터 커브 역시 커브라고 클러치는 없지만 어쨌든 반쯤 수동인 바이크라 변속이나 간단한 메인터넌스 법 등을 직원에게 배웠습니다.

그래도 역시 이전에 비노를 타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큰 차이는 없더라고요.

길들이기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커브류는 오토바이 기준으로는 굉장히 느릿한 오토바이라 사실 정말 극단적으로 몰지 않고 평범하게 변속하며 몰면 알아서 길들이기가 된다고 해서 처음 500km 정도는 40km/h 제한으로 탈까 하다가 그냥 그 말 듣고 대충 타기로 했습니다.

006.jpg

제가 사는 오사카에선 내년에 엑스포가 예정 되어 있어서 그 기념으로 엑스포 전용 번호판을 발급 받을 수 있는데,저도 그걸로 했습니다. 저 특유의 해괴한 캐릭터가 특징이네요.

이제 가게에서 키를 건네 받고 떠납니다. 할인을 많이 해 주는 가게로 가서 집에서 20km는 떨어진 곧까지 헬멧 들고 전철 타고 왔으니, 그 거리를 다시 돌아가야 합니다...

005.jpg

처음 타보니 역시 변속은 초반엔 적응이 좀 안 됐습니다만... 하다보니 대충 타는 요령을 알겠더군요.

1단은 사실 거의 없는 거라고 봐야 하고, 거의 시내에선 2~3단... 특히 3단에서 놀게 되고, 좀 큰길에서는 3~4단에서 놀게 되더군요.

현행 크로스 커브(JA60)은 인디케이터에 단수가 뜨는데 현행 헌터 커브(JA65)는 이전 헌터 커브(JA55)와 똑같은 계기판을 사용해서 더 상위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단수가 뜨지 않아서 처음엔 불편했습니다.

다만 소리를 들으면 대충 단수도 알 수 있고, 멈춰서 탁탁 밟아서 N으로 돌아올 때는 특유의 쫄깃한(?) 밟는 느낌이 들어서 발로 느낄 수 있어서 금방 적응했네요.

클러치가 없어도 결국 수동 변속이라 그런지 스쿠터처럼 스로틀을 쭉 당긴 채로 변속을 하면 심하게 말을 타버리고, 클러치가 있다는 듯이 스로틀을 잠깐 놓고 변속하고 다시 스로틀을 쥐고... 이러면 남들처럼 쉽게 변속 할 수 있었습니다.

정지 상태에서 4단인 채로 출발해도 차가 힘들어 할 뿐 시동이 꺼지지는 않다 보니 겁 없이 적응 할 수 있었네요. 만약 잘못해서 시동이 꺼지는 바이크였으면 적잖게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008.jpg

근처 홈센터에서 간단한 물품 좀 사고 화장실을 들렀다 나오니 근처에 JA60 크로스 커브가 주차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정말 노랑이나 빨강 등 유채색 색상으로 JA60이 나왔다면 그냥 10만엔 아껴서 저거로 만족했을 것 같네요...

한국에는 정발이 되어있지 않다는 묘한 프리미엄(?)도 있어서 더 특별했을 것 같은데...

007.jpg

기왕 멀리 나온 거 근방 몰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가려고 주차했습니다.

처음엔 노랑을 골라도 괜찮을까 했는데, 이렇게 찍어보니 정말 튀고 예뻐서 후회는 없네요.

009.jpg

의외로 정말 노랑 색상이 다부진 파츠들과 어울려서 약간 프라모델 같은 느낌도 줍니다.


돌아오는 길 포함 대략 50km 달려 보며 느낀 점은...


장점

1. 주차시켜 놓고 보면 다시 자꾸 되돌아보게 되는 외관 : 정말 다시 봐도 후회가 없을 정도로 예쁜 외관입니다. 빨강으로 해도 후회가 없었을 것 같고 동료도 무광 그레이를 타는데 이것도 나름 느낌이 좋더군요. 이 색상들을 왜 하나도 크로스 커브엔 안 썼는지 참...

2. 커브 시리즈 중엔 큰 연료통 : 슈퍼 커브나 크로스 커브는 4.3리터라 50cc 스쿠터들과 비슷한 수준인데, 헌터 커브는 5.3리터라 든든합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발급 받은 신한 더모아 카드를 주유에 자주 쓰는데, 4리터짜리 연료통에선 참 맞춰 넣기가 힘들었는데, 5.3리터는 여유있어서 좋네요.

3. 상대적으로 큰 타이어와 좋은 서스펜션 : 확실히 타이어가 커지고 서스펜션도 커브 시리즈 중엔 가장 고급이 되니, 도로를 달리느 느낌 자체가 달라집니다. 이전의 50cc 비노로는 시속 45km/h만 넘어도 도로의 모든 요철을 느끼며 달려야 했는데, 헌터 커브로는 60km/h가 넘어도 스무스한게 신뢰가 갑니다.

4.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변속 : 가장 걱정했던 부분인데 이 변속이 참 재미있습니다. 밟히는 느낌도 좋고, 특히 N으로 돌아올 때의 그 밟히는 느낌은 너무 쫄깃해서 신호 대기로 정차 할 때는 안 해도 되는데 자주 밟게 되네요. 위에도 언급 했듯이 어떤 변속으로도 시동이 꺼지지 않아서 조금 실수를 해도 큰 일이 안 일어나는 게 참 좋습니다. 왼손에 브레이크가 없고, 오른발에 있는 것도 처음엔 조금 이상했는데, 따지고 보면 왼쪽으론 변속 행위, 오른쪽으론 스로틀과 브레이크...라고 생각하니까 일본의 자동차(우핸들)와 똑같다고 인식해서 금새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5. 조용한 배기음 : 단점이라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네요. 저는 이전에 몰던 50cc 스쿠터 수준으로도 저는 배기음이 크다고 생각했는데, 이 쪽은 커브 치고도 중후하고 조용해서 참 듣기 좋은 소리가 납니다.

6. 생각보다 무겁지 않은 공차 중량 : 처음에 공차 중량이 120kg라고 해서 50cc 비노 보다 거의 50kg가 무거워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밀고 다닐때나 세울 때 그 중량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사실 오토바이란 카테고리 전체로 보면 120kg라는게 무거운 무게는 아니더군요.

7. 고급감이 있는 브레이크감 : 양 브레이크가 디스크 브레이크인 커브 중에서도 상위 모델이기 때문에, 브레이크 밟히는 느낌이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50cc 비노의 드럼 브레이크는 막말로 마마챠리(일본식 엄마 자전거) 브레이크 느낌이라 싸구려 자전그 느낌으로 잡아야 했는데, 이 쪽은 자동차 브레이크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발로 브레이크를 꾸욱 밟는 느낌도 자동차 같아서 굉장히 좋네요.

8. 50cc 보다 다닐 수 있는 길이 많음 : 한국은 어떤 지 잘 모르겠지만, 일본은 의외로 50cc에 대한 규제가 굉장히 빡빡해서, 다니지 못하는 길도 많고(주로 큰 다리나 고가도로들), 속도 규제도 빡빡하고(명목상 30km/h지만 정말 아무도 안 지킵니다. 경찰 눈 앞에서 50km/h로 풀스로틀 해도 안 잡는 수준), 2단 우회전(이거는 한국도 저배기량 오토바이들은 명목상 좌회전을 지켜야한다고 들었는데, 여기선 꽤 빡빡하게 잡습니다.) 등... 이 모든 것에서 해방되고, 상위 차로로도 올라 갈 수 있고 고속도로와 고속도로에 준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제외한 거의 모든 길을 다닐 수 있기 때문에 해방감이 느껴집니다. 돌아올 때도 평소 50cc 비노로는 못 다니던 길로 왔는데, 분명 자동차로는 매번 오던 길인데도 느낌이 다르고 신나더군요. 50cc 비노로 투어링을 다닐 때에는 다닐 수 없는 길을 꼼꼼히 체크했어야 하는데(체크를 안 하면 수십 km를 돌아가게 되는 경우도...), 그런 수고가 줄어들 것 같습니다.



단점

1. 의외로 손에 닿는 부분이 싸보임 : 시트는 괜찮은데, 그립이나 손에 닿는 버튼들이 생각보다 44만엔의 가치를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이드 미러도 플라스틱 느낌이 좀 싸보이기도 하고 미묘하게 버튼들의 위치도 적응이 안 되어서 하루에 본의 아니게 혼을 3번이나 울려서 당황했네요. 인디케이터도 전자식 인디케이터라 예쁘긴 한데, 의외로 좀 거치가 덜렁덜렁(?) 되어 있어서 버튼을 누를 때마다 묘하게 흔들흔들 하는 게 좀 깹니다. 물론 크로스 커브에는 뜨는 단 수가 뜨지 않는 것도 조금은 불만이고요. 전조등도 약하다고 사제로 교체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아직 오래 달려보진 않아서 어두운 지 밝은 지는 모르겠는데, 주사율(?)이 나빠서 그런가 빛이 떨리는 게 다른 차에 비쳐서 보이더라고요. 이런 세세한 부분이 미묘하게 싸 보입니다.

2. 깜빡이 소리가 안 나고 눌리는 느낌이 별로임 : 위에서 이어지는 얘기인데, 특히 깜빡이는 불만입니다. 아예 소리가 안 나길래 고장인가 해서 찾아보니 원래 헌터 커브만의 특징이라던데... 솔직히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튜닝의 여지를 남겨 둔 건 지... 눌리는 느낌도 50cc 비노보다도 불확실하니 좀 그렇더라고요.(찾아보니 안그래도 헤드 라이트와 함께 가장 먼저 튜닝하는 부위라고들 합니다.)

3. 위로 솟은 머플러 때문에 오른 허벅지가 뜨거움 : 처음 머플러 모양을 보고 설마 안 그렇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뜨겁습니다. 아니, 뜨거운 수준은 아니고, 따뜻해져요. 이게 겨울이면 장점이 될 지도 모르겠는데 지금은 여름이라 영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묘하게 아까 주차되어 있던 크로스 커브가 아른거리더라고요.

4. 결국...느림 : 변속도 해야 하고, 결국은 배기량 대비 출력이 월등한 차도 아니다 보니, 신경쓰면서 다니지 않으면 거의 50cc 비노로 무리하며 다니던(45~50km/h) 속도로 다니게 되더라고요. 제가 자동차를 운전 했을 때도 앞에 커브들이 있으면 조금 신경쓰였는데, 조금 길들이기를 염두하면서 달려서 그런 면도 있겠지만 결국 커브는 가속력도 최고 속력도 모두 느린 오토바이더라고요. 적어도 CVT인 50cc 비노를 탈 때는 초반 40km/h까지는 거의 전기차처럼 튀어나가는 느낌이라 이 싸구려 오토바이로 누구보다 먼저 가는 맛에 탄다는 느낌이었는데, 커브 중에서 가장 강력하다는 헌터 커브로도 그런 느낌은 전혀 못 받았으니, 50cc나 110cc 일반 커브는 말 할 것도 없겠지요.

5. 비쌈 : 결국엔 눈이 돌아가서 결제했지만 느린 125cc 오토바이에 44만엔... 비쌉니다. 위에도 언급한 125cc 스쿠터의 왕, PCX125가 거의 10만엔은 싸고, 디오110(비전)같은 가성비 오토바이는 2대를 사고도 고기 사먹을 돈이 남지요. 250cc나 그 윗배기량 오토바이들 중에서도 살 수 있는게 보이는 가격대라... 역시 비싸긴 한 것 같습니다. 크로스 커브 가격(36만엔)이 헌터 커브 가격이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이 높은 가격으로도 현재 일본에서는 PCX125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125cc 오토바이라고 하니 절대 내릴 일은 없고, 납차 받을 때 대리점에서도 다음 모델이 나오면 무조건 오를 거라고 하더라고요.(사실 동사의 예쁜 125cc인 닥스125같은 건 이미 헌터 커브보다도 만 엔이 넘게 비쌉니다...)

6. 큰 덩치 : 커브 중에서 가장 큰 덩치라서 걱정했는데, 역시 걱정 한 대로 큽니다. 이것저것 달고 나니까 더 커서 어디 긁지 않게 조심해야겠더라고요. 무게는 생각 한 것보다 괜찮았는데 크기, 특히 길이가 앞뒤로 길어서 대형 바이크들도 대는 주차장에 대도 삐져나옵니다...

7. 주차 : 일본에서 50cc 스쿠터들은 합법적으로 자전거 주륜장에 주차 할 수 있는데, 125cc부터는 오토바이 취급입니다.(웃긴 게 분류 상으로는 50cc도 125cc도 오토바이가 아닌 '원동기' 취급입니다. 실제 오토바이 취급은 125cc 초과부터라 굉장히 미묘한 차이...) 50cc 스쿠터라면 우메다, 난바 등 관광객 들에게도 유명한 유수의 번화가에서도 2~3시간 정도는 합법적으로 무료 주차가 가능한 게 50cc 스쿠터인데, 125cc부터는 얄짤 없이 하루 500엔 같은 오토바이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네요. 그나마 저는 헌터 커브를 레저 용도로 1박 2일 외곽 지역 여행 같은 용도로 쓸 것 같아서 크게 영향은 없겠지만, 뭔가 아쉽긴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솔직히... 크로스 커브에 예쁜 색상이 있었으면 그거로 거의 10만엔 아끼고, 남은 돈으로 기자재를 사던, 고기를 사먹던 하는 게 만족도는 더 높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올 해 크로스 커브는 진짜 어떠한 색상도 제 돈 주고 사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내년 색상에 예쁜 유채색이 나오면 좀 많이 아쉬울 것 같긴 합니다.

010.jpg

집에 돌아와서는 들떠서 지난 주에 아마존으로 주문했던 기자재들을 싹 다 달았네요.

거의 3시간동안 모기와 사투를 벌이며 낑낑대며 장착했습니다.


1. 사제 일본 메이커 전용 파츠 다용도 핸들 바 : 3천엔 정도 줬던 것 같습니다. 사이드 미러쪽 나사를 하나씩 풀어서 조립하는 방식인데, 길이는 역시 전용 파츠로 나와서 딱 맞는 게 좋았는데 의외로 기울어지는 각도를 조이면서 맞추는 게 어려웠네요. 그리고 사실 따지고 보면 조그만 판자 두개에 봉 하나인데 좀 비싸다는 느낌도...

2. 사제 중국 메이커 전용 파츠 안장 : 5천엔 조금 안 줬던 것 같습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평균 키가 작다보니 헌터 커브의 단점에 당당히 '너무 안장이 높다'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저도 좀 걱정을 해서 미리 좀 낮은 사제 안장을 산 건데, 한국 평균 키 정도(174cm)인 저는 사실 그렇게 힘들진 않더라고요. 다만 일본도 안장에 칼집을 내거나 장난을 치는 친구들이 좀 있어서, 순정 안장은 비싸기에 아껴 두려고 순정 안장은 창고로 빼 두고 사 둔 사제 안장을 달았습니다. 힘들진 않더라도 조금 기울여 까치발로 서있어야 했는데, 아마 조금 낮아졌으니 아이들링 대기 시에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네요.

3. 사제 중국 메이커 스마트폰 거치대 : 밀어서 넣는 방식의 거치대가 편해 보여서 구매했습니다. 내구성이나 고정력은 좀 더 써봐야 알 듯한...

4. 사제 중국 메이커 TPMS 센서 : 비노에서 요긴히 쓰던 걸 그대로 떼어 왔습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디지털 시계가 묘하게 조금씩 빨라지는 거 이외엔 아주 신뢰도가 높은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이제 비노는 거의 안 몰 듯 하네요...

5. 사제 일본 메이커 전용 파츠 USB 전원 : 3천엔 좀 넘게 줬던 것 같습니다.헌터 커브에는 계기판 왼쪽 아래에 순정 상태부터 동그란 구멍이 하나 있는데, 그 구멍에 맞춰 나온 USB 전원입니다. 전원은 헤드 라이트에서 전선을 분배해서 연결하는데, 역시 전용 파츠로 나온 제품이라 그런지 굉장히 조립이 간편하더라고요. 다만 다른 유저들이 지적한 대로 헤드 라이트는 조금만 잘못 분해/조립해도 상처가 나기 좋은 파츠인 주제에 순정 파츠는 또 비싸서... 조심해야겠습니다.(조립하면서 안쪽에 상처가 조금 났습니다.) 비슷한 형태의 중국 메이커 파츠는 USB-C가 1개 달려있고 조금 더 쌌는데, 불안해서 일본 국내 메이커의 사제 전용 파츠를 구매했습니다.

6. 사제 중국 메이커 리어 박스 : 9천 엔 정도 줬던 것  같습니다. 57리터라는데 사실 그보다는 좀 작아보이고... 헬멧 넣고 소도구 두 세개 넣으면 꽉 차더라고요. 거기에 제품 자체가 공용 리어 박스라 그런지 장착이 많이 어렵더라고요. 전용 판자가 있고, 그 위로 박스를 끼우는 방식인데, 이 전용 판자가 의외로 구멍이 잘 안 맞아서... 나사 4개 조여야 하는 거 겨우 2개로 조여서 달았습니다. 솔직히 반품 하고 싶기도 한데 맞는 상자 다시 찾기도 힘들 것 같아서 일단 조심히 다녀 보다가 문제 없으면 그대로 쓰려고 합니다. 저는 오토바이 타기 전에는 리어 박스라는 게 이렇게 비싼 줄 몰랐는데, 꽤 비싼 파츠라 고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그 다음 의외로 비쌌던 파츠는 투명 윈드 실드... 이거 이렇게 비싼 줄 몰랐습니다... 결국 안 샀어요.)



앞으로는 맑은 주말은 거의 헌터 커브와 함께 할 것 같습니다.

솔직히 50cc 비노 때는 친구에게 싸게 넘겨 받은 거기도 하고 엎어지기도 하고... 해서 별 애착은 없어서 대충 타고 다녔는데, 헌터 커브는 제 돈으로, 제 결정에 의해 큰 맘 먹고 산 첫 새 오토바이니까 많이 아껴 줘야겠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글 올리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에리카 님의 게시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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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6]
Wools
IP 121.♡.113.136
09-07 2024-09-07 07:37:55
·
축하드립니다.
에리카
IP 111.♡.2.254
09-07 2024-09-07 16:15:30
·
@Wools님 감사합니다.
흰딩크
IP 183.♡.93.249
09-07 2024-09-07 11:21:28
·
저였으면 크로스커브를 샀을거 같습니다. ^^ 헌터는 외형 프리미엄이 너무 높게 책정된거 같거든요. 부품 고급감의 c125에 비해서도 말이죠. 재밌고 정성스런 글 잘 봤습니다. 그나저나 완전 이민이신지요?
에리카
IP 111.♡.2.254
09-07 2024-09-07 16:15:58
·
@흰딩크님 네. 저도 크로스 커브가 굉장히 합리적인 모델이라고 느껴지네요.
엠씨찐우
IP 211.♡.65.94
09-09 2024-09-09 08:31:26
·
오즈모 액션4 야간 화질이 꽤 좋네요 화면 떨림도 없고..
헌터커브 부럽습니다.
에리카
IP 111.♡.2.254
09-09 2024-09-09 09:38:33
·
@엠씨찐우님 절대 성능 자체(특히 야간)는 인스타360 에이스 프로 쪽이 훨씬 좋더라고요. 다만 내구도나 지속 시간이 오즈모 액션4가 더 우위에 가격이 20% 이상 저렴해서 이 쪽을 골랐습니다.
빈둥이 ^^v
IP 211.♡.97.72
09-09 2024-09-09 09: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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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나라는 헌터랑 PCX 40만원 차이나는데....비싼거였군요...
에리카
IP 111.♡.2.254
09-09 2024-09-09 09:42:05 / 수정일: 2024-09-09 15: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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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이 ^^v님 한국은 PCX 가격이 많이 비싸군요 ㄷㄷ
mudica
IP 121.♡.119.92
09-09 2024-09-09 09:3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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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커버는 정말 디자인이 멋진거 같습니다. 한국은 레드와 그린밖에 없던데 일본은 또 다른 색이 있었네요. 멋진 바이크 구매 축하드립니다!
에리카
IP 111.♡.2.254
09-09 2024-09-09 09: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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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dica님 감사합니다. 회색이 작년 신규 색상, 노랑이 올 해 신규 색상이라고 하네요.
HealeR
IP 118.♡.173.3
09-12 2024-09-12 14: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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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커브 색상 강렬하니 너무 이쁘네요 아주 상세한 리뷰도 정말 대단하시네요.
올 해 아소산 크로스커브로 투어다녀왔는데 크커 생각보다 아주 좋았었습니다.
튜브리스라 그나마 조금 안심이 되더라구요.
한국에 크커 들어오면 한 대 들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ㅎㅎ
언제나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되셔요~
에리카
IP 111.♡.2.254
09-12 2024-09-12 14: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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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eR님 오히려 한국에 정식으로 들어가면 정말 인기가 좋을 모델 같은데 왜 얘만 쏙 빠져서 안들어갔는지 모르겠네요. 도리어 헌터를 구매하고 보니 역으로 욕심이 나는 모델이 크로스 같습니다.
난장판
IP 223.♡.165.48
09-20 2024-09-20 18: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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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헌터커브 부럽습니다!!! 드림커브 탄 기억이 좋아서 사거 싶은데 몰바족이라 검사 통지되는게 무서워서 못바꾸네요 ㅠㅜ
벨스파인
IP 115.♡.207.96
09-23 2024-09-23 1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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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커 탔었고 헌커 타는 입장에서, 헌커가 훨씬 좋다고 감히 장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헌터커브는 다른 커브 처럼 변속 하지 마시고 1단 20~25, 2단 50~55, 3단 80~85 까지 쓰시면 완전 다른 주행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ㅎㅎ
Tune
IP 211.♡.155.203
02-19 2025-02-19 13: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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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랭이 완전 귀엽네요.
Kingkunta
IP 1.♡.157.132
05-09 2025-05-09 17: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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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터커브가 서류상 124cc 일텐데도 125cc 초과 취급이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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