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18 적응 겸 시간날때마다 열심히 타보고 있습니다.
타면 탈수록 드는 생각은 와 BMW형 잘만들었다.. 밖에 없네요.
기본적인 성향이 나인티에 들어가는 R엔진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초 저 RPM 토크 세팅으로 되어있어서 1500rpm만 돌아도 어디서던 몇단에 있건 스로틀만 열면 바로 맹렬히 가속합니다.
2000~2500rpm 정도면 아주 즐겁게 탈 수 있습니다.
좀 달리고싶으면 3000rpm 언저리가 최대 마력이 나오는 영역인데 이 영역까지 돌릴 일도 많지 않네요.
태기산에서 만난 할리 형님들
궁금해하시길래 앉아서 시동걸어보라고 해드렸더니
와장창 쾅! 하면서 왼쪽으로 홱 털리면서 시동걸리는 모습에 너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ㅋㅋ
최근의 엔진들은 플라이휠이 돌아갈때 생기는 관성으로 바이크가 흔들리는것을 줄이기 위해서
플라이휠 회전의 역방향으로 돌아가는 진동 상쇄 벨런서를 넣어 그 관성모멘트를 줄여놨습니다.
장점은 더 높은 출력을 뽑아내기위한 회전 안정성 그리고 스로틀오픈시에 바이크가 플라이휠 회전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질적인 느낌을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림이 좀 조악하지만 ㅋㅋㅋ
1번 그림 박서엔진 2번 그림 일반 V형 2기통 엔진의 피스톤과 플라이휠 회전 방향입니다.
바이크의 엔진과 구동계는 엔진의 피스톤이 플라이휠을 돌려서 그 힘을 변속기가 받아 뒷바퀴를 구동하는식으로 보시면 됩니다.
박서엔진의 플라이휠은 위 그림처럼 진행방향과 90도 틀어져서 가로배치되어있습니다.
일반 바이크의 경우 플라이휠의 회전 방향과 진행 방향이 일치하지요.
그래서 플라이휠을 돌리려면 그 플라이휠의 회전 관성만큼 차가 반대로 휘청거리게 됩니다.
이건 스로틀을 개방해서 회전수를 더 올릴때도 마찬가지로 작용합니다.

R18은.. 저회전에 높은 토크형 엔진이기때문에 엄청 크고 무거운 플라이휠이 들어갔습니다.
그만큼 토크 리엑션도 크지요.
그래놓고 진동상쇄 벨런서도 삭제해버렸습니다.
아마도 BMW가 엔진의 존재감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 벨런서를 삭제한것 같습니다.
덕분에 좌 우로 끊임없이 바이크가 털어줍니다 막 두당탕퉁탕 하면서
그러고보니 떠오르는 할리에도 벨런서가 안들어 있는 엔진이 있습니다.
아니.. 있었죠.
바로 할리 다이나 시리즈에 들어가던 엔진이 진동상쇄 벨런서 없이 두그닥거리는 엔진을 러버마운트 위에 올려서 엔진이 흔들리며 두그닥거리는 즐거움과 더욱 직설적인 즐거움을 주던 녀석들이었는데 단종되었습니다.
이번에 소프테일 시리즈로 다이나 라인업이 통합되면서 몽땅 벨런서를 넣어 엔진 진동을 없애고 차대에 리지드마운트 시킨 부들부들한 녀석들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랜 다이나 팬으로서 매우 아쉽네요)
여튼 다이나가 이젠 그립지 않습니다.
앞뒤로 둥탕쿵탁 하던 다이나는 없어졌지만,
좌 우로 흔들흔들해주는 유니크한 감각을 가진 R18이 등장했습니다.
게다가 캬브 엔진처럼 신호를 만나 아이들 상태로 대기하면 rpm이 900~1050 rpm 언저리로 끊임없이 퍼덕거리면서 흔들립니다.
BMW에서 할리 직원들을 엄청 많이 빼갔다고 들었는데 다 잡아다 감금해서 연구 많이 한것 같은 완성도 입니다.
(할리는 BMW에서 또 엄청 많이 빼가서 팬암 개발했다고 하네요.)
친한 형님과 짬라이딩도 했는데,
1200RT 엔진이 4000rpm 영역대에 들어가도 R18은 1500~2000 정도로 함께 달릴 수 있었습니다.
엔진을 쥐어짜지 않아도 남아도는 파워를 가지고 있다가
언제든 필요할때 폭발적으로 쏟아낼수 있습니다.

예쁜나.
헬멧 매칭이 어렵네요.. ㅋㅋㅋ
좋아하지만 너무 불편해서 오랬동안 보관만 하고 있던 와이번이 가장 잘 어울려서 주력이 될 것 같습니다.
여튼 500km 주행 소감을 정리하면
굉장히 잘 만든 바이크입니다.
900cc짜리 엔진 두개가 좌 우로 흔들리며 파워를 뒷바퀴에 뿌려주는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이젠 뇌이징이 끝나 못생겼다고 까이는 피쉬테일 머플러조차 예뻐보여서 사제 머플러 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ㅋ
회전수를 올려서 파워를 쥐어짜내는 200마력도 짜릿하지만,
엄청 무거운 질량 위에 올라탄 상태로 오른손을 살짝 돌리기만 해도 무지막지한 파워로 억지로 밀고나가면서 가속하는 쾌감이 이 바이크의 핵심 매력포인트입니다.
그리고 막 물꼬기처럼 파닥파닥하면서 혼자 있어도 살아있는 기계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고
밤에 시동을 걸어보니 계기반과 라이트의 조명이 흑백 미키마우스 시대의 느낌을 주는 색온도와 톤으로 되어있는걸 보고 감탄을 했습니다.. 정말 디테일 하나하나 엄청 공들여서 만든 바이크입니다.
꼭 한번 시승해보세요. 매우 강추합니다.
R18이 왼쪽으로 넘어간다고 하신것 보면 회전방향이 반대인것 같내요
나인티를 비롯한 BMW의 R 엔진들은 저 기둥이 아래쪽에 숨어서 안보이는데, R18은 일부러 엔진을 뒤집어서 OHV 형식의 조형미를 강조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R엔진과는 플라이휠의 회전 방향이 반대입니다.
bmw니까 뭔가 아메리칸 크루져 형식의 바이크라도 편의장치등이 훨씬 좋겠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승을 얼마 못해서 잘 못느꼈었죠.
박서엔진의 느낌이 좋았고 배기음보다 엔진소리가 더 큰것도 인상적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