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스트롬250을 보내고, 빠르게 예약해놓았던 스바르트필렌 401 (매장에서 시승차로 쓰던 신차급 중고) 을 만나러 가 보았습니다.
걱정되던 요인은 크게 1. 시트고 2. 니그립 등 포지션 3. 단기통의 진동 4. 튜브타이어 정도였는데, 일단 0순위가 디자인인지라...가서 저 중에 치명적인 요소만 없으면 사기로 이미 마음을 먹은 상태였고요.
가서 직접 앉아본 결과
1. 낮은 운동화였는데 양발 뒷꿈치가 아슬아슬하게 닿고, 그게 아니어도 한발로 서는덴 전혀 지장이 없더군요. 부츠를 신거나 시트를 낮추거나 하면 완벽히 양 뒷꿈치까지 착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2. 마찬가지. 별 문제 없었습니다
3. 시동을 걸곤 이 정도면 문제없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달리기 시작하면 오히려 좀 상쇄된다는 설명에 더 마음을 놓았네요
4. '어짜피 포장도로만 주행하는지라...터지면 용달 부르지 뭐!' 하고 편히 마음을 먹고 지갑에 현금을 조금 더 넣었습니다. 튜브리스 업글 키트가 있긴 하던데, 그 돈이면...
결국 앉아보고 시동 걸어보고 끌어보고 움직여보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하길 몇분 뒤...계약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usb 포트 하나 달았고, 하는김에 2채널 블박도 달았네요. 4륜차보다 2륜차를 더 안전하게 운전하는 타입입니다만, 최근 주변 지인 중에 가벼운 후방 접촉사고를 당한 분도 많길래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요.
시승차라 약간 적산거리가 있었지만 일단은(...) 주인없던 신차입니다.
출고작업+블박작업 등을 모두 마치니 거의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왕복 1시간반이 더 걸리는 집 근처 구청 가서 등록하고 왔는데도 한참 더 기다렸네요. 그만큼 꼼꼼하게 해주셨으라 믿습니다. 특히 블박 배선이 신기할 정도로 깔끔하게 숨더라고요.
그리고 번호판이 너무 예쁘게 나왔습니다. 무려 abab (b=a+1). 1212, 2323처럼요. 돈 주고 산 수준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이 차를 놓아줄 수 없게 되었네요. 기억하기 쉬운 번호판이 장점인지 단점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예뻐서 기쁩니다.
그리고 가볍고 즐겁게 집까지 끌고 왔습니다. 깡초보로서 브이스트롬 처음 끌고 올 때의 불안함과 어려움과는 달리 맨 처음 딱 한번 기어비에 익숙하지 않아서 버벅인걸 제외하면 시원하게 끌고 왔네요.
브이스트롬250과의 차이 및 장/단점을 아래 나열합니다.
장점
- 예쁘고 희소함
- 출력. 373cc는 적어도 시내에선 차고 넘치는 것 같습니다. 4단 이상을 안 쓴거 같네요
- 작음. 브이스트롬은 덩치상 시내에서 주차할 때 여러모로 좀 상황을 봐야 하는데, 얜 그냥 스쿠터들 옆에 세워도 별 위화감이 없습니다
- 가벼움. 핸들과 리어시트 받침대를 양 손으로 잡았을 때, 이 바이크가 안 넘어가게 제어할 수 있다는 확신이 느껴집니다. 수틀리면 내려서 손으로 끌어도 되겠다는 마음의 안정이 듭니다.
- 서스펜션과 브레이크. 방지턱 넘는데 '아 서스가 좋다는게 이런 거구나!' 하고 와닿습니다 WP도 이렇게 좋은데 올린즈는 더 좋은 걸까요. Bybre의 브레이크도 훌륭합니다
- 기대하지 않았던 기어 인디케이터. 비슷하게 생긴 CB300R에 없다길래 왠지 얘도 없을거라고 지레짐작했습니다. 근데 있네요
- Made in Austria. 인도산이 크게 뒤떨어질거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기부니가 좋잖아요
단점
- 수납공간 부재. 브이스트롬은 일단 순정탑박스가 작다곤 하지만 세나 모멘텀 헬멧 XL사이즈가 들어가는 수준이었고, 시트를 탈거하면 헬멧걸이도 하나 있었는데, 얜 수납이란게 아예 전무합니다. 탑박스는 디자인적으로 NG인거 같고, 리어시트백이나 탱크백 정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투어라도 간다면 패니어도? 다행히 순정 제품도 이것저것 잘 나오고, kriega os 시리즈가 색상도 거의 순정마냥 어울립니다
- 비상등, 시거잭 부재. 좀 아쉽습니다. 출고하면서 usb 선따는 작업은 필수입니다
- 시인성 떨어지는 계기판. 시선이 좀 아래로 가야합니다. 게다가 여러모로 작아서 한창 달리는 도중에 적산거리 등을 체크하기는 좀 힘듭니다
- 단기통의 진동. 저는 이 정도는 괜찮다곤 생각하는데, 확실히 2기통보단 더 올라옵니다. 장거리면 어떻게 될지는 나중에 날 풀리면 직접 겪어보기로 하고, 단거리라도 안 맞는 사람은 안 맞을 거 같네요
- 조금 작은 9.5L의 연료탱크. 공식 연비가 27.7L이니 대략 250km 이상은 달려주지만, 브이스트롬250은 일단 스펙상으론 서울->부산이 가능했습니다
- ㅅㅅ화재 상담사도 모르는 브랜드명. 브랜드명을 3번 반복해서, 그것도 알파벳 철자까지 다 들은 상담사의 대답은 결국 '...고객님 일단 배기량만 맞으면 되니깐요...' 였습니다
이렇게 첫 기변을 마무리했습니다. 기동력이 늘었으니, 앞으로도 즐겁게 안라해야죠.
안라하세요~
나중에 시간되시면 서울에서 401타고 커피나 한잔 해요~~
개인적으로 탱크 파츠가 무척 독특하게 생겼다 했는데 저기 탱크백 많이 다시더군요
나중에 기회 되면 실물 한번 꼭 보고 싶군요.
안라 무복 하세용!
혹시 ABS해제도 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