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운데 스벅에서 할일이 없어서 써봅니다.
모든 글은 제 개인적인 생각일뿐이며, 전혀 바이블이 아닙니다.
일단 이 글은 입문하시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기 위한 글이며, 아래 조건에 부합하시는 분들은 패스하셔도 됩니다.
1. 난 돈이 많다.
2. 난 내맘대로 해야 속 편하다.
일단 오두방의 안전이나 스킬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말하는게 다 다르기 때문에 정말 스킬적인 면을 배우고 싶으면 프로들 찾아가는게 빠르고 정확합니다.
그리고 생각하시는거보다 그렇게 레슨이나 그런게 비싸지 않습니다.
윌리 스쿨이나 슬라럼 스쿨 등등 한타임 하면서 이런거 저런거 물어보면 잘 알려줍니다.
스킬 같은 부분들은 동호회에서 모여서 무릎을 얼마나 긁니 마니 등등, 이런 얘기는 아무 의미없다고 봅니다.
프로들에게 정의를 얻고, 배우는게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전에 대해서는 저는 딱 2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 오버하지 말아라 (기분이 좋던, 자뻑에 빠지든 뭐든)
2. 승부욕을 갖지 말아라 (저 xx 는 꼭 따버려야지 등등)
저도 입문하고 공도에서 5번 사고 났는데, 위의 두가지를 마음속에 담고 나서는 무사고입니다.
그리고 혹시 사고가 났다면, 사람마다 경험의 가치가 다르겠지만
저는 아주 큰 사고가 아닌 이상 결과적으로 본인의 라이딩 라이프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안전이라는건 아무리 머리로 생각하고 하더라도, 한번 사고 경험하면 훨씬 더 크고 깊게 다가옵니다.
따라서 사고 났다고 자책하고 괴로워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승화해서 앞으로 나의 라이딩 라이프에 매우 큰 교훈이 되겠구나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실 입문자들께 핵심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안전이나 스킬적인 면이 아니고
돈지랄에 대한 부분입니다.
결국엔 라이딩은 취미의 영역이고, 취미의 영역에서는 버짓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한정된 버짓으로 얼마나 재미있고 의미있게 즐길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문제는 사람마다 취향이 너무나 다양하다는데 있죠.
하지만 입문자들의 문제는 취향이 뭔지 모른다는데 있습니다.
즉 드라이 와인과 스윗트 와인을 자주 마시고, 마시다보면 아! 나한테는 드라이 와인이 더 잘 맞는구나!
스테이크를 레어, 미듐, 웰던으로 먹어보고 아! 나한테는 미듐이 젤 잘 맞구나!
라는걸 아는게 취향인데
바이크는 그렇게 되기에 상당한 수준의 삽질을 해야 합니다.
그 삽질의 70% 가 돈이고, 30% 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삽질을 줄이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일단 취향은 다양합니다만, 가장 기본적으로 장르라는게 있습니다.
물론 장르 파괴적으로 하고 다녀도 상관없습니다.
어짜피 개인 만족이고, 뭐 누가 보고 욕하더라도 뭔 상관? 그러면 상관없죠.
하지만 그래도 군인들이 칼줄 다림질하고, 물광 내는 이유가 자기만족인 것 처럼
오두방도 내가 좋아하는 장르, 그리고 장르에 어울리는 라이딩 기어를 착용하면 조금 더 멋져질 가능성이 있는거죠.
그럼 내가 좋아하는 장르는 어떻게 찾느냐?
그건 저도 모르죠 ㅋㅋㅋ
근데 일단 대부분의 테크는 이럴거라 생각합니다.
1. 면허를 따거나 산다.
2. 차를 고른다.
3. 차를 산다.
4. 나머지 라이딩 기어를 산다.
이런 테크로 진행되겠죠. 달라져봐야 2-3번 테크 전에 4번을 먼저 하는 분들도 가끔 있을겁니다.
여기서 가장 많은 분들이 2번에 중심을 둘 것입니다.
하지만 입문자 분들께는 2번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
오두방이 뭔지 모르고, 취향도 전혀 모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2번은 빠르게 패스하고 넘어가세요.
즉, 감가적인 손해가 거의 없는 250~400cc 급의 아무 모델이나 구입해서 빨리 경험하는 겁니다.
타보지도 않고 열심히 고민해서 리터급 샀다가 막상 타보고 나랑 안맞아서 되파는거 보다 훨씬 빠릅니다.
즉 감가적인 손해가 거의 없는 모델을 산 다음에 빨리 라이딩 라이프를 시작합니다.
그걸로 열심히 시내도 돌아다녀 보고, 투어도 다녀보고 모임도 나가보고 하면서 바이크의 특성을 이해합니다.
아 사람들이 말하는 핸들 털림이라는게 이런건가, 리어 브레이크 꽉 잡았더니 락 걸리던데 이게 그거구나
쇽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이런 느낌인건가? 등등등
내가 산 바이크와 나를 열심히 맞춰가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파워가 좀 딸린거 같은데?
쇽이 좀 무른거 같은데? or 쇽이 너무 하드한거 같은데?
진동이 너무 없는데?
배기가 너무 병신 같은데?
등등 여러가지 생각들이 정리 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모임 나가면 꼭 떠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다양한 오두방도 있습니다.
몇번 고정적으로 나가보면서 안면 익히면 한두번씩 타보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제대로 타는건 아니라서 완벽하진 않지만, 바이크 경력이 길면 길어질수록 잠깐 타더라도
어떤 스타일이고 뭘 추구하는지는 알게 됩니다.
그런식으로 바이크에 대한 정보가 쌓여 가면서 내 취향을 알게 되고, 내 취향을 알았다면 그에 맞는 오두방을 사면 됩니다.
난 클래식이야! 그러면 알 나인티나 할리, W800 등을 사면 될거고
난 알차야! 그러면 S1000RR 이나 파니갈레나 R1 이나 등등
난 네이키드야! 그러면 몬스터나 등등
난 투어파야! 그러면 어드벤쳐나 고속 투어러 등등
아니면 난 공냉파야! 그러면 공냉 바이크만 보면 되고
난 4기통파야! 그러면 4기통 바이크만 보면 되겠죠.
뭐 이런식으로 용도나 취미에 따른 장르를 고르게 되고, 해당 장르를 고르게 되면 고를 수 있는 라이딩 기어도 어느정도 정해집니다.
알차에 제트 헬멧을 낄 수 없는것처럼
아무리 취향이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장르에 따른 라이딩 기어들은 세트로 나오기 때문에 해당 장르에 맞는 라이딩 기어를 맞춰가면
적어도 외부에서 봤을때
와!!!! 까지는 안되고 (우린 유럽인이 아니니까)
오! 병신같지는 않네 ㅋㅋㅋㅋ 정도는 가능해집니다.
그렇게 두세번 정도 반복하시면 내 취향에 맞는 오두방과 라이딩 기어를 갖출 수 있게 됩니다.
그 사이에 오는 금전적 & 시간적 손실은 어쩔 수 없는 교육비이며, 그 교육비를 줄여보고자 글을 씁니다.
따라서 초보자분들에게는 뭐가 좋니, 저게 좋니 하는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면 실제로 오두방 라이프를 시작하면 지금까지 알던 지식과 정보는 아무 의미없는 수준의 지식과 정보가 된다는걸 느끼게 되거든요.
따라서 빠르게 오두방 라이프를 시작하고, 빠르게 바꿈질하는게 가장 금전적 & 시간적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 과정에서 구력 긴 양반들
최소 10년 이상
이 주변에 있다면 더더욱 금전적 & 시간적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구력 긴 양반들이 킹왕짱은 아니지만, 어쨌든 조언들을 지속적으로 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두방이라는게 역사가 있고, 그 역사의 흐름에서 뜨고 지는게 있으며, 그에 맞는 트렌드라는걸 몸으로 겪었던 양반들이기 때문에
장르와 라이딩 기어를 선택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사실 어떤 모델, 어떤 브랜드로 추천 받는거 보다는 사진으로 추천받는게 더 좋습니다.
트래커는 이런 스타일!
카페는 이런 스타일!
스크램블러는 이런 스타일!
어드벤쳐는 이런 스타일!
등등 말이죠.
사진으로 조언을 받는게 가장 확실하고 내 스타일을 맞춰가기도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사진속에 있는게 대부분 유럽 사람들이라는게 문제죠 ㅋㅋㅋ
여튼, 무더위에 더위 먹지 마시고 즐거운 오두방 라이프 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오두방 안탄지 넘 오래됐는데 가을 되면 좀 타봐야겠네요.
올해는 투어도 한번도 안가고 ㅋㅋㅋ
감사합니다.
귀찮기도 하실거고 ㅋㅋㅋ
저도 구력이 길진 않지만 가끔 문의오면 니 알아서 해 그럽니다 ㅋㅋㅋ
/Vollago
모든 취미는 자기 만족이니까요 ㅋ
--> 이 말이 저는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ㅋㅋ전 MT03에 겁나 큰 탑박스 달고 느린 속도(?) 를 즐기는게 취향인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