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성향, 취향, 견해를 인정합시다. 상단의 공지사항 참고해 주세요 - 글 올리실 때 이 줄은 지우셔도 됩니다.)
2007년식 가와사키 닌자 250 되살리기 #1 - 엔진편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mbike/12190255CLIEN
2007년식 가와사키 닌자 250 되살리기 #2 - 진공 동조 작업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mbike/12248264CLIEN
이번엔 클러치 분해조립 작업을 했습니다.
첫번째 엔진편에서 언급한 것 처럼 처음 탈때 뭔가 클러치가 슬립하는 것 처럼 느껴졌었습니다. 제가 느낌만 그렇게 받은걸지도 모르는데 머리 한켠에 항상 뭔가 찜찜한 느낌이 가시질 않아서 잘굴러가는 것 같은데 굳이 뜯어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반, 하는 김에 그냥 확실하게 해서 뜯어보자는 생각이 반으로 고민을 하다가 그냥 확 뜯어서 확실하게 손보고 맘 편히 살자 마음먹고 클러치 분해조립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겸사겸사 닌자 250은 클러치 스프링이 약해서 고회전에서는 클러치가 슬립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하니 클러치 스프링은 고장력 스피링으로 교체하기로 하구요.
1. 엔진오일 빼내기
클러치 작업을 하려면 일단 엔진오일부터 빼냅니다. 엔진오일을 교체한지 얼마 안되어서 새거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깨끗한 용기에 받아서 나중에 도로 넣어주기로 했습니다.
2. 클러치 커버 열기
클러치 커버를 열러면 일단 클러치 케이블을 분리하고 클러치 커버 볼트들을 풀어줍니다. 이때 대각선 방향으로 방사패턴으로 볼트를 풀어 응력이 한쪽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해줍니다.
볼트를 모두 풀고나면 보통 클러치 커버가 개스킷 때문에 엔진에 들러 붙어있는데 커버를 당기면서 고무망치로 커버 모서리를 돌아가면서 쳐주면 보통은 쉽게 열립니다. 그런데 이놈은 안열리네요. -_-
이상타 싶어서 접합면을 잘살펴보니 일반 개스킷이 아닌 리퀴드개스킷으로 접합된 것 같습니다. 이놈은 본드나 마찬가진데... 어쩌나 고민하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리퀴드개스킷 때문에 커버를 못여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더군요. 사람들이 추천하는 방법이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첫째. 힛건으로 접합면을 가열하여 열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해봤지만 안됩니다. -_-
둘째. 일단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방법이 안통하면 무자비한 폭력과 흉기를 동원하라고 합니다.
접합면에 얇은 면도날을 고무방치로 살살 두둘겨 접합면을 통과할 정도를 박아넣고 살살 빼내서 다시 옆쪽을 똑같은 방식으로 돌아가며 강제로 분리시켜줍니다.
이렇게 돌아가면서 클러치 커버의 절반정도 접합면을 면도칼로 분리시켜놓고 다시 한번 커버를 당기면서 고무망치로 모서리를 두들겨 주면 이렇게 커버가 접합면에서 떨어집니다.
3. 클러치판 분해
그다음 클러치 압력판 볼트를 풀고 클러치판들을 하나씩 꺼냅니다. 이때 클러치 판들을 순서대로 그리고 방향이 바뀌지 않도록 잘 정렬시켜놓습니다. 아래사진에 일부러 반대방향으로 놓은 첫번째 판처럼 각각의 판들은 방향이 있기 때문에 섞이지 않도록 잘놓아둡니다.
4. 클러치 바스켓 마모 검사
이제 클러치를 검사할 차례인데 먼저 클러치 바스켓의 핑거가 클러치 판에 얼마나 마모되었는지 검사합니다. 클러치를 오랫동안 사용하다보면 클러치판과 바스켓이 맡닿는 부분이 마모되어 요철형으로 파이게 됩니다. 그러면 클러치 판이 요철에 걸려서 제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죠. 아래의 사진에 보시는 것 처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약간의 마모 흔적은 있지만 별로 심하지 않습니다. 손가락으로 문질러 다시 확인해보니 살짝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클러치 바스켓을 분리하지 않아도 되어서 아주 다행입니다. 마모가 심하면 교체를 하거나 아니면 분리해서 줄로 요철을 갈아내어 다시 매끈하게 해야 합니다. 아니면 클러치가 걸려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게 됩니다.
5. 클러치 마찰판 검사
클러치 마찰판을 일단 육안으로 심하게 파손되거나 마되되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이상이 없으면 마찰판의 두께를 측정해서 규격에 맞는지 확인합니다. 닌자 250의 마찰판 두께는 2.92-3.06mm가 규격입니다. 그리고 2.6mm 이하이면 교체해야 하는데 재어보니 모두 3.0mm 안밖으로 아주 준수하게 나왔습니다. 이건 거의 새거나 마찬가지인데 아마도 전주인이 클러치 교환을 해준지 얼마 안되었나 봅니다. 순정 개스킷이 아닌 리퀴드개스킷이 발라져있었던 이유도 그것 때문인듯 하구요.
만일 마찰판 마모나 손상이 심해서 새로 교체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새 마찰판들은 엔진오일에 최소한 24시간 동안 담가놓아서 충분히 오일이 스며들도록 해야 합니다. 오일이 스며들지 않은 판을 그냥 조립하면 오일이 스며들기 전에 급격하게 마모되어 수명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6. 클러치 철판 검사
클러치 마찰판 사이의 철판도 마모나 손상이 없는지 검사합니다. 특히 철판이 휘지 않았는지 검사해야 하는데 철판들을 겹쳐서 불빛에 비춰보아서 철판사이가 벌어져있으면 철판이 휜 것 이므로 새로 교체해야 합니다. 철판들도 마모흔적도 별로 없고 휘지도 않았네요. 역시 다행입니다.
7. 클러치 스프링 교체
클러치 스프링은 어자피 고장력 스프링으로 교체하기로 했으므로 별다른 검사없이 그냥 새로 산 고장력 스프링으로 교체했습니다.
8. 클러치커버 개스킷
조립에 앞서 개스킷 찌꺼기를 엔진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며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그리고 저는 리퀴드개스킷 보다는 그냥 종이 개스킷을 붙이기로 했습니다. 개스킷은 미리 엔진오일에 최소한 몇시간정도 적셔서 충분히 오일이 스며들도록 합니다. 그리고 나서 개스킷 양면에 고온용 그리스를 얇게 펴발라줍니다. 이렇게 해야 누유를 막고 다음에 다시 커버를 열더라도 개스킷이 손상되지 않고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단 몰리브덴이 함유된 그리스는 클러치 마찰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사용하면 안됩니다.
9. 클러치 조립
클러치 마찰판과 철판은 모두 앞뒤 방향이 있는데 마찰판은 마찰판대로 철판은 철판대로 모두 같은 방향으로 조립해야 합니다. 앞뒤를 섞어서 조립하면 클러치가 제성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마찰판 홈이 사선으로 된 것 은 위에 정렬시켜 놓은 사진처럼 앞뒤 사선 방향이 서로 다르므로 쉽게 앞뒤 방향을 알 수 있고 만일 사각형 마찰판이 달려있는 것 은 마킹을 보고 앞뒤를 확인합니다.
철판은 아래 사진처럼 날이 매끈한 면이 있고 반대로 날카로운 면이 있는데 매끈한 면이 앞쪽 입니다.
일반적으로 철판은 날카로운 면이 클러치 압력판쪽으로 가도록 그리고 매끈한 면이 엔진쪽으로 가도록 하고 만일 압력판이 엔진쪽에 달려있다면 반대로 날카로운 면이 엔진 쪽으로 가도록 조립합니다. 마찰판은 마찰면이 압력판쪽으로 향하도록 조립합니다. 이때 제일 중요한 것 은 모든 판이 같은 면을 향하도록 하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마찰판과 철판을 모두 결합하고 마지막으로 압력판을 결합하고 스프링과 볼트로 조여줍니다. 이때도 역시 대각선 방향으로 방사패턴으로 균등하게 조여줍니다.
그리고 토크렌치로 서비스 매뉴얼상 정격 토크로 잘 조여줍니다. 이때도 역시 방사패턴으로 조여줍니다.
그다음은 클러치 커버인데 이건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고 그냥 커버를 도로 붙이고 볼트로 조여주기만 하면 되죠. 역시 방사패턴으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토크렌치로 정격토크에 맞춰 잘 조여줍니다.
그 다음 엔진오일을 도로 넣고 역시 또한번 동네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전주인이 미리 클러치를 손봐놔서 별차이가 없겠지만 스프링을 고장력으로 교환해서인지 기분상으로 클러치가 훨씬 쫀득하게 잘 붙는 느낌입니다. 역시 바이크는 뭐니뭐니 해도 기분과 감성으로 타는 물건인거죠.
개러지가 너무 부러워요
대단합니다 진짜... 와 소름돋네요
배기음 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