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덧 설 연휴가 시작되었네요.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한 2년쯤 전에 XPS랑 당시 M1 Pro가 달린 맥북프로 14를 비교했던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내돈내산으로 맥북프로 14 M4 Pro 모델을 갖게 되어 한번 더 사용기를 올려보고자 합니다.
당시에는 맥북이 회사에서 준 거라서 내 것처럼 쓰질 못했었고 (회사 물건이라 애플 계정도 따로 만들어서 썼음...)
무엇보다 그 회사에서는 얼마 안 있다 이직하기도 해서 오래 쓰지도 못했습니다.
근데 이번에 또 한번 이직하게 되어 약간 나에게 주는 선물로 해서 아예 다시 맥으로 돌아오게 되었네요ㅎ
그럼 1주일간 하루 종일 맥북만 잡고 써보면서 느낀 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산 모델은 14인치 M4 Pro 모델 깡통입니다. (12코어 CPU, 24GB RAM, 512GB SSD)
1. 이번엔 다시 14인치로
2019년에 XPS 15를 살 때는 15인치의 고성능 노트북을 사고 싶어서 골랐던 건데요, (당시 맥북프로 16인치는 너무 비쌌고ㅠ)
이제는 40인치 울트라와이드 모니터도 있겠다, 애플 실리콘 맥북은 크기에 상관 없이 성능이 거의 유사하다 보니
들고 다닐 때는 비교적 컴팩트 하게 쓰고자 다시 14인치로 내려왔습니다.
생각보다 무게가 막 엄청 가벼운 느낌은 아니긴 한데 그래도 기존보단 확실히 가벼워져서 만족스럽습니다.
2. 왜 에어는 안 사고..?
1) 에어는 아직 M4가 안 달렸죠
2) 저도 미니 LED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 120Hz
3) HDMI 단자 따로 있는 것도 은근 꿀이네요
4) 무엇보다 에어는 예전에 써봤... (물론 많이 다른 모델이 됐지만)
3. 성능 및 전반적인 경험
일단 제가 컴퓨터로 주로 하는 일들은 정말 별 게 없는데, 데스크탑에서 하는 패키지 게임을 제외하고는
1) VS Code / Neovim으로 코드 작업 + 이를 위한 웹 서핑
2) 그냥 일상적인 웹 서핑 + 개발 관련 블로그 뒤져보기
3) Netflix / YouTube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진짜 별 거 없다)
사실 애플 실리콘의 명성이야 익히 들었고, 잠깐이지만 M1 Pro를 써보기도 해서 거기서 더 반응이 빨라질까? 했는데
그때랑 비교해서도 주로 하는 작업들이 더 빠릿해진 느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당장 브라우저 로딩만 해도 확실히 같이 쓰는 데스크탑보다도 반박자 빠른 게 느껴지네요. (데스크탑은 라이젠 5800X)
하지만 역시 무엇보다 발열과 소음에서 해방된 게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XPS도 산지 5년이 넘었고 가뜩이나 요즘 잘 안 써서 가끔 켤 때마다 뭐 업데이트 한다 뭐 한다 하면서
켠지 1분 만에 팬이 풀로 도는 게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었거든요..
스피커 같은 부분은 이전 글에도 언급했는데 일단 데스크탑에 쓰는 오디오엔진 A2+보다도 더 좋게 들려서
이어폰 안 쓸 때는 거의 맥북프로 스피커만 쓰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모니터가 썬더볼트 허브 지원이 돼서(U4025QW) 선 하나로 충전, 디스플레이, 다른 장비 연결이 다 되는 것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 너무 편하네요.
마지막으로 배터리는 사실 XPS 15도 잘만 쓰면 7-8시간은 충분히 뽑아줘서 꽤 만족했었는데요, 역시 애플 실리콘은 차원이 다르네요.
처음 샀던 날 100% 충전하고 한 4시간 썼나 했는데 한 75% 이상 남아있어서 충격 먹었던...
지금은 하루 종일 맥북만 붙잡고 있어서 하루에 한번 충전하고 있긴 한데 조금 쉬엄쉬엄 쓰면
과장 보태서 일주일 동안 충전 안해도 되겠네요 이거.
4. 혹시 아쉬운 점은 없는지?
세상 모든 물건이 장점만 있는 건 당연히 아닐 테니 맥북이라고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겠죠.
근데 솔직히 저는 맥북의 아쉬운 점은 대부분 macOS가 윈도우랑 다른 데서 오는 아쉬운 점이라고 느끼는 편인데요.
가령 안드로이드만 쓰던 사람들이 아이폰을 처음 써보고 "뒤로가기" 버튼이 없다고 불만하는 거랑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이폰만 쓰던 사람들은 오히려 "뒤로가기" 전용 버튼이 따로 있는 게 불필요하다고 느낄 거라 생각합니다ㅎ.. (저만 그럴지도..)
그래서 저는 macOS의 다른 점은 이미 충분히 적응이 된 상태기 때문에 그러한 아쉬움은 없다고 할 수 있는데
다만 노치가 거슬리진 않지만 이놈 때문에 상단바 공간 잡아먹어서 Bartender를 결제까지 하게 만든 건 좀 아쉽네요;;
(다행히 예전에 사둔 게 있어서 업그레이드 가격으로 싸게 샀지만)
그리고 또 하나 좀 사소한 건데 Control 키가 맨 왼쪽에 있지 않고 한 칸 오른쪽에 있어서
Vim 쓸 때 가끔 잘못 짚어 버리는 게 좀 거슬리는데 이건 차차 적응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5. 총평: 역시 노트북은 맥북...!
아직 한국은 윈도우가 필요한 일들이 많은 편인 게 좀 아쉽긴 한데,
정말 어쩔 수 없는 정부 관련 일들 말고는 개인적인 컴퓨터 관련 작업에서 윈도우 의존성(?)을 거의 없애버렸기 때문에
다시 맥으로 돌아온 게 역시 더 편하네요.
거기에 저는 아이폰하고 아이패드는 계속 꾸준히 쓰고 있었기 때문에 다시 오랜만에 맥으로 돌아오니
연동성 기능들이 훨씬 강화되어 있어서 같이 쓰기 엄청 편해진 것도 만족스럽네요. (아이폰 미러링, 아이패드 사이드카)
결론적으로 저는 2020년대 샀던 전자기기 중 지금 맥북이 가장 만족도가 높은 거 같습니다.
드디어 애플 삼신기, 그것도 프로로 맞춰진 것을 기념하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아이폰 15 프로, 아이패드 프로 11 M2, 에어팟 프로 2)
감사합니다.

전 m3pro쓰지만.. 오래오래 아끼고 사용하다가 올레드 맥북으로 바뀔때 큰걸로 옮겨타 보겠습니다...
저도 이번 건 폼팩터 한 2번 바뀔 때까진 써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