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 프라이어에 들어가기전 로직보드 (마지막 영정사진 찍는 기분으로 남겨 뒀었..;;;;)
이게 스토리가 좀 긴데, 아주 짧게 줄여 보면..
2-3년전 갑자기 잘쓰던 맥북 프로가 맛이 갔고, 사과로고 뜨고 로딩하다가 먹통이 되어버리는 현상이 반복되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증상이 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렇게 방치했다가, 얼마전 갑자기 살려 보려고 사설 센터에 가져가니 배터리 이상 아니면 로직 보드 이상이라고 하더군요 (나도 그런 말은 할 수 있겠..;;;;)
배터리 교체만 해도 15만이라는 이야기 듣고.. 철지난 물건에 그 돈을 들이는 건 아닌거 같아서
인터넷에서 다시 폭풍 검색을 하니 gpu가 맛이 가면 그렇게 될 수 있고 2011 late 모델에서 특히 자주 발생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소생방법이 있긴한데.. 그건 바로 로직 보드를 오븐에 굽거나!! 히트건으로 gpu를 가열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이게 정말 사실인가 싶기도 했지만 유튭에서도 관련 영상들이 다수 발견되고 믿을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위 사진처럼 로직보드 해체하고, 히트싱크까지 벗겨내고
집 에어프라이어에 200도로 7분 남짓 구웠습니다.
(구워지는 보드를 보면서 대체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자괴감이..;;;)
그 과정에서 분해하다가 터치패드 케이블을 찢어 먹어서 -_-;; 이베이에서 주문하고.. 기다리고.. 다시 조립하고..
처음 수리를 마음 먹었던 시점에서 약 한 달이나 시간이 걸렸는데..
결과는..
부활시켰습니다.!!
에프에 보드를 굽는걸 봤던 마누라는 그게 되는거였냐며 신기해 하고
무엇보다 맛이간 녀석이 쌩쌩(나름) 돌아가는걸 보니 제가 가장 뿌듯하네요.. ㅎㅎ
외장 그래픽을 죽이고 내장으로 고정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안정적이고 좋습니다. 지금 그렇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복구 축하드려요!
근데 냉납 재발이 많아서... 결국 궁극적인 해결책은 외장그래픽을 죽여놓던지 아예 리볼링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