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내전과 친선전 단골(?) 출장멤버인
LOL 닉네임 '협곡동물사전 상', Lee장입니다.
최근에 연패만 해오던 롤리앙이 어제, 간만에 친선전에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기억하기로는 도탁스를 상대로 이겼던 18년 12월의 시합이 마지막 승리였으니,'
무려 다섯 달 만의 승리가 되겠습니다.
거기다가, 상대는 그동안 어떤 멤버가 출전해도 롤리앙에게 한 세트조차 내주지 않았던 빅 웨이브 팀이었기에,
이번 승리는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던 관전자의 입장에서, 이 게임을 한 번 분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멤버 분석
롤리앙 멤버 빅 웨이브 멤버
데굴레옹(탑, 다이아 3) 무꾸장전(탑, 다이아 4)
댜 솜(정글, 플래 4) 와드상큼해(정글, 플래 4)
하르크(미드, 골드 4) 아니저기잠깐만요(미드, 골드4)
Shee(원딜, 골드 1) 채횽이(원딜, 플래 3)
Day loan(서폿, 언랭) 서히읗(서폿, 플래 3)
양 팀 모두 평균 티어가 굉장히 높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조금 더 파고들어보면, 롤리앙은 모든 멤버가 자신의 주 라인을 간 반면,
빅 웨이브 팀은 탑인 무꾸장전님이 티어는 다이아 4지만 서포터가 메인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무래도 주 라인이 아닌 라인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탑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글/미드는 양 팀이 티어가 같은 플레이어들이 매치업되어 흥미진진했습니다.
바텀은 티어 차이가 유효하고, 상대 원딜러의 숙련도를 보았을 때 다소 어려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 지금부터의 분석은 1세트에 대한 분석입니다. 2세트에 대한 분석은 다음 글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
1세트(블루 - 롤리앙, 레드 - 빅 웨이브)
1. 밴픽 분석
(1) 밴 페이즈 1
킨드레드/카이사/갱플랭크(블루) vs 모르가나 쓰레쉬 그레이브즈(레드)
롤리앙은 상대 정글/원딜의 메인 픽인 킨드레드와 카이사를 밴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빅 웨이브 팀 역시 상대 미드/정글의 메인 픽은 모르가나와 그레이브즈를 밴했습니다.
상대의 모스트를 밴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 여기서 쓰레쉬를 밴하는 빅 웨이브 팀의 선택이 다소 좋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는데, 쓰레쉬가 상대 서포터의 모스트 픽에 들어 있지 않은데다,
결과적으로 상대 탑을 밴픽에서 전혀 견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갱플랭크 밴은 이유를 알 수 업서... 생략)
(2) 픽 페이즈 1
올라프(블루) -> 이즈리얼 + 유미 (레드) -> 렉사이 + 룰루 (블루) -> 노틸러스(레드)
밴픽에서 롤리앙의 탑은 하나도 견제를 받지 않았기에, 데굴레옹님은 편하게 올라프를 선픽으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빅 웨이브 팀은 이즈리얼 + 유미 봇듀오를 빠르게 뽑아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픽하는 속도를 보았을 땐 사전에 이야기 해 두었던 조합일 가능성이 좋지만, 유미의 평가가 매우 좋지 않음에도 강행했다는
점을 저는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롤리앙팀은 렉사이와 룰루를 가져옴으로서 빠르게 정글과 서폿 카드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롤리앙 사람들이라면 저 룰루를 보고 서폿이라고 한 번에 알 수 있겠지만,
빅 웨이브 팀은 저 룰루를 미드라이너라고 생각했는지, 노틸러스를 픽해 미드로 보내는 선택을 합니다.
(3) 밴 페이즈 2
아칼리/자르반(블루) vs 시비르 라칸(레드)
양 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밴 카드 소모였으며, 롤리앙의 밴픽 심리전 승리는 여기서 정해졌다고 봤습니다.
롤리앙팀은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카드이자 롤리앙을 고전시켜왔던 아칼리와, 상대 정글러의 또 하나의 모스트 픽인
자르반을 잘라냅니다. 이렇게 되면서 상대 정글러는 숙련도가 높은 두 개의 픽을 쓰지 못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면 전적검색을 바탕으로 보았을 때 빅 웨이브 팀 정글러가 쓸 수 있는 카드는
엘리스, 람머스, 녹턴, 세주아니가 남습니다. 하지만 엘리스와 녹턴은 승률이 20%가 안되는 모습을 보여주니,
람머스 또는 세주아니를 쓰게끔 강제되는 상황이 됩니다.
한편 빅 웨이브 팀은 이즈리얼을 거세게 압박할 수 있는 원딜러인 시비르와, 서포터로서 변수를 만들 수 있는 라칸을 밴합니다.
제가 빅 웨이브 팀이 룰루를 미드로 생각했다는 것을 확신하게 만드는 밴이었으며, 이로서 롤리앙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미드/서폿 심리전에서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4) 픽 페이즈 2
카밀(레드) -> 트위치 + 베이가 (블루) -> 탐 켄치(레드)
빅 웨이브 팀은 여기서 정글러로 카밀을 가져옵니다. 전적을 검색해보니 카밀정글을 했던 판을 거의 다 이겼더군요.
이에 롤리앙은 성장형 챔피언인 원딜 트위치와 미드 베이가를 선택합니다. 베이가는 하르크님의 상징과도 같은 챔피언인
동시에, 이니시를 걸고 들어와야 하는 카밀과 노틸러스를 카운터 칠 수 있는 좋은 픽이었으며,
이즈리얼 + 유미라는, 라인전에서 상대에게 거센 압박을 줄 수 없는 바텀 듀오를 상대로 5:5 라인전을 하면서 동일하게 성장해
후반에는 더 딜 포텐셜이 높아지는 트위치를 고른 것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빅 웨이브 팀은 마지막 탑 픽을 요즘 대세인 탐 켄치로 하면서 밴픽을 마무리했습니다.
2. 게임의 진행
이 게임에서 특이점은 크게 세 개 였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올라프와 렉사이의 1렙 카정 장면.
올라프/렉사이 와 탐 켄치/카밀의 1렙 2:2 구도에서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들어간 것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레드를 뺏어온 렉사이는 이후 레드 팀 칼날부리 캠프까지 카정한 후 자신의 정글을 모두 먹으며 카밀과의 격차를
어마무시하게 벌리기 시작했고, 이 차이는 게임이 끝날 때까지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올라프가 1:2에서 선취점을 따는 6분 30초의 장면.
올라프가 탐 켄치를 상대로 라인전에서 우위에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으며, 이어 9분 28초에 렉사이의 갱을 통해 탑을 한번 더
잡아내면서 탐 켄치가 말리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세 번째는 11분 25초 ~ 11분 40초에 탑에서 일어났던 올라프의 무쌍 장면.
올라프가 사실상 태그매치(?) 마냥 1:1을 두번 해서 다 잡고 이즈리얼로부터 살아나가기까지 한, 데굴레옹님의 슈퍼플레이였습니다.
탐 켄치 솔킬 + 노틸러스의 순간이동 소모 + 노틸러스 잡으며 더블킬 + 이즈리얼의 순간이동 소모(+유미) 라는,
엄청난 이득을 팀에 가져오게 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후의 흐름은 한타가 강한 것을 이용해 교전을 유도해서 쫓아가려고 하는 빅 웨이브의 교전 유도를 롤리앙 팀이
최소한의 손해만 보거나 오히려 동수 교환을 하는 등의 형태로 막아내거나 받아치며 트위치와 베이가를 성장시키는 구도로
흘러갔고, 결국 주문력 950을 넘기는(!) 베이가의 막강한 화력을 앞세우며 장로 드래곤 한타에서 승리 후 게임이 끝났습니다.
3. 1세트 감상평
밴픽에서 승부가 갈렸고, 인게임에서의 몇 번의 좋은 플레이가 이를 확고하게 굳혔다고 생각했습니다.
빅 웨이브 팀의 조합을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다시 보니, 딜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챔피언은 이즈리얼 뿐이었습니다.
전 라인이 반반 혹은 지는 분위기로 흘러간다면 딜링으로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이즈리얼 뿐인,
이즈리얼 원맨팀이 될 가능성이 높았고, 이는 인게임에서 실제로 구현되고 말았습니다.
이즈리얼이 아무리 좋은 원거리 딜러라지만, 롤리앙 팀과 같은 조합을 홀로 상대하기에는 짐이 너무 무거웠다고 봅니다.
좋은 픽을 가지고 강한 타이밍을 잘 살려 게임을 이끌어나간 롤리앙 팀이,
대 빅 웨이브 팀 패배 잔혹사를 마침내 끊어냅니다.
*** 참고 : 위 글은 현 골드 4 티어의 시선으로 게임을 바라보고 쓴 글로, 주관 100%이니 재미로 봐주세요. ^^
탑에서 여러번 이득을 취할수 있었던건 다른 라인에 계신 분들이 안정감 있게 해주셔서 마음 편히 플레이 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갱플을 밴한 이유는 상대 측에서 올라프 밴을 결국은 할 것이라고 추측했고 올라프 밴이 되었을때 제가 다룰수 있는 챔프의 카운터를 밴 했던것입니다.상대 탑 유저께서 갱플을 열심히 연습하신 점도 참고했구요.
마지막으로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밴카드를 다같이 회의했던 점이 이번 친선전에 가장 큰 영향을 주지 않았네싶네요. ^.^
2 세트 감상평은 얼마인가요?
2세트 감상평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