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이상적인 하나의 배포판을 찾겠다는 생각을 접고 여러 배포판을 동시에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제 저의 Daily Driver는 Pop!_OS가 아니라 "Pop!_OS 외 7개의 배포판"입니다.
서론
리눅스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이 바로 다양성이 아닐까 합니다. 시스템이 뒤틀리거나 심사가 뒤틀리면 새로운 배포판을 찾기 마련이지요. 여러분들 중에도 배포판을 한 가지만 사용해 보신 분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리눅스 여정은 배포판 메뚜기(distro hopping)의 역사입니다. 이상적인 단 하나의 배포판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해보았지만 99가지가 좋아도 1가지 아쉬음으로 갈아타기만을 반복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blendOS와 Vanilla OS처럼 불변의(immutable) 배포판을 쓰면 시스템 설정이 꼬이는 일은 없겠다 생각하다가 그만.. 데이터가 다 날아가는 참사를 겪었습니다. Github에 가보니 Push한지 오래된 저장소들이 저를 슬프게 만들었지요.
본론
blendOS와 Vanilla OS에게 배우다
저 두 배포판은 불변판(immutable distro)입니다. 특히 blendOS는 하나의 Distro 안에서 여러 패키지 관리자를 쓸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좋다싶어 둘을 시도해보았으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결국 커다란 데이터 손실을 겪고 다시 전통적인 배포판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이번에는 메뚜기질을 하지 않으려고 동시에 여러 배포판을 설치하기로 마음을 먹고, 패키지들은 Flatpak 위주로 설치해서 어느 배포판으로 부팅을 하건 같은 앱을 같은 설정으로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Flatpak 좋다!
우분투 23.04에서 설치한 Chrome을 Zorin OS 16에서도 똑같이 실행하고 캐시와 앱 데이터도 그대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어느 배포판에서 앱을 설치하든 다른 배포판에서 추가 설치하지 않아도 되고, Linux Mint에서 저장한 웹사이트 로그인 정보를 굳이 Pop!_OS에서 다시 저장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설치된 배포판
- Ubuntu 23.04: 명불허전
- elementary OS 7: 예뻐서 설치했는데 자주 안 쓰게 됨.
- Pop!_OS 22.04 LTS: 계속 써와서 가장 익숙함.
- Archcraft: 젤 예쁨. Arch + Openbox기반임.
- Zorin OS 16.3: 예쁨.
- Linux Mint 21.2: 녹색을 좋아해서 설치했는데..
- EndeavourOS: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려고 설치함.
- Arch: 데스크톱 없음. CloneZilla로 저 놈들 백업하려고 설치함.
소감
1. 부팅이 주는 설렘
부팅할 때마다 설렙니다. "오늘은 너로 정했다!"
2.한글입력기: IBUS
Nimf가 가볍고 빠르다 해서 써봤는데 진짜로 좋기는 했지만 Flatpak으로 설치된 앱에서 작동하지 않아 IBUS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Ubuntu에서 Nimf만 설치해도 Flatpak 앱에서 한글 잘 되길래 자세히 봤더니 이미 IBUS가 구동 중이었습니다. 지금 Archcraft에서 IBUS로 글을 쓰고 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3. 일부 앱은 네이티브로 설치
VS Code는 네이티브로 설치했습니다. Flatpak에서도 지원하고 'code .'같은 명령을 지원하게끔 할 수 있지만, 여러 불편한 점이 있어서 각 배포판마다 네이티브 설치했습니다.
4. 디자인은 역시 순정!
전에는 Pop!_OS에다가 GNOME Extension 잔뜩 설치하고 배경화면도 찾아가 깔고 해봤었는데, 이젠 있는 그대로 씁니다. Fildem이라고 Global Menu 지원하는 확장이 있는데 그거는 GNOME들한테 적용할까말까 고민 중입니다.
결론
설정을 마친 뿌듯함을 어디에 전할지 몰라 리눅서당에 남깁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저는 그냥 데비안 + swaywm로 다 통일 했습니다. 어차피 업무도 다 데비안 이미지이고... 마우스로 손 옮기는 것도 귀찮아져서 sway...
한글 입력은 kime가 정말 잘 동작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네요.
Sway에서 아쉬운 부분은 그냥 포기하고 있습니다 ㅎㅎ
샌드박스들도 점점 ibus 를 지원하는 터라..
한글 입력이 안되는 경우가 요 몇년 사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지요...
이상: 그래 얘로 결정했어!!!
현실: 음.. 뭔가 맘에 안 드는데, 다른 거 써보자!!
무한반복이지요
허나 23.04버전이 안나오더라고요...
최신 패키지에 몸이 근질근질하여
서버는 Debian 12 (stable),
노트북은 Debian 13? (testing)으로 갈아탔습니다 ㅋ
데비안 12 부터는 비자유 소프트웨어, 펌웨어도 설치할 수 있게 해서
이제 리눅스 고급유저가 아니더라도 접근이 쉬워졌습니다.
근데 flatpak 다 좋은데 firefox는 ibus여도 한글입력이 안됩니다... 뭘 잘못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