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연재같이 되어버린, 스타워즈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서..
그 세번째.
1999년도에 출시한 건간족 잠수함, 봉고 입니다.
건간족은 나부 행성에 사는 원주민중 하나입니다.
스타워즈 뿐만아니라, 영화 사상 최악의 캐릭터로 평가받는 자자 빙크스를 배출한 종족이죠.
자자 빙스때문에 왠지 건간족 전체가 욕을 먹는듯하지만,
왠지 기린을 닮은 건간족은 나름대로는 전투 종족입니다.
약간은 폐쇄적인 성향 때문에 불친절한듯하지만,
(자자 빙스빼고) 그것은 과묵함이지, 배타적이라고 볼수는 없습니다.
한번 동맹을 맺었다면 충성스럽고 용감하게 싸워줄 훌륭한 전력이니까요..
참고로 건간족은 수중 탈것을 전부 '봉고'라고 부른다고..
레고사가 스타워즈 라이센스를 획득한게 1999년이니까,
7161은 거의 극 초반에 나온 제품이라 볼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굉장히 재미있는 구석이 있는데요.
바로 잠수정의 모듈화!
잠수정 부분을 조립해놓고, 다양한 조합으로 연결해놓을수가 있습니다.
영화에 나온 것과 같이 가오리 모양처럼 붙일 수도 있고,
작은 잠수정 앞부분에 프로펠러나 제트 엔진을 바꿔서 붙일수도 있습니다.
더 재미있는 부분은 인스트럭션 뒷부분인데요.
부품을 활용해서 스노클링 장비를 마든다든지, 탈출용 소형 잠수정, 보트, 물고기, 2족보행 로봇까지 만들수 있도록 소개되어있습니다.
그것도 만화로!
정말 레고의 정신으로 똘돌뭉친 제품이랄 수 있죠.
LDD에서는 은근히 쉬운듯하면서, 까다로운 제품이었습니다.
가오리를 끼울때 별도의 보조브릭을 사용해야한다든지,
뒤쪽으로 늘씬하게 뻗친 꼬리에 사용한 브릭이 없다든지..
등등...
구형제품이라 그런지, 색깔 정보가 좀 부정확한 것도 좀 불만.
인스트럭션도 색깔이 밝아서 좋긴한데..
너무 밝아서 까만색이 회색으로 보이고, 회색이 하얀색으로 보일정도 입니다..
뭐.. 아무튼..
LXF파일중 v1이라고 붙은 녀석은 각 부분별로 그룹지정을 해놔서,
나름대로는 끼워붙이기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리브리커블에 보면, Alternative모델이라고 있는데..
인스트럭션이라고 나와있는 그림도 좀 지나치게 불친절하고,
브릭이 끼워지지 않는 부분이 나와서 그냥 만들지 않기로 결정! (저는 포기가 빠른 남자니까요)
역시나 영화나오기 전에 컨셉 디자인만 받아서 만든 제품인지,
영화상에 나오는 봉고와는 좀 동 떨어진 디자인이지만,
여러가지 모델을 만들어볼수 있는 이 디자인이 훨씬 더 좋은 것 같습니다.
LXF파일들과 렌더링샷들을 올려봅니다.
신형 가오리도 괜찮은데 구형도 좋군요!
저처럼 오늘 이글 보고 중고딩나라 검색 들어가시는 분 있으실 듯 합니다. ^^
찾아보니, 9499라고..
브릭수가 많아진 만큼 덩치도 좀 더 커지고, 미니피겨도 하나 더 늘긴 했지만,
역시 각 파츠들이 모듈화 되어서 여기저기 붙이고 노는 옛날 제품이 더 활용도가 높은듯?
https://wwwsecure.us.lego.com/ko-kr/service/buildinginstructions/search#?search&text=7161
본문에도 있지만,
인스트럭션 보시면,
후반부에 정말 깨알같은 개조품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나온 제품일수록 '장식품'으로서의 면모가 더해지는 느낌이랄까..?
거의 16년전 제품인데도, 이렇게 창의력이 넘쳤다는게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물론 요즘 제품도 좋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