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2 캠퍼밴입니다. 이 녀석의 전작인 빨간 레고 캠퍼밴이 굉장히 인기였던 것 같은데, 그건 만들어 보질 못했네요.
내부의 아기자기한 기물에 혹해 구매했는데, 조립 후 느낌은 약간 실망입니다.
일단, 이건 취향이지만 디자인이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그리 예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생각보다 각져서 그런 부분이 큰 것 같네요. 집착적으로 곡선과 각도를 뽑아낸 일류 킷들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주 색상인 파란색도 딱히 나쁘진 않지만 베스파처럼 이쁘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색은 아니구요.
슬라이딩 도어 기믹과 천장이 열리는 기믹은 제법 정교하긴 합니다만, 만들어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쓸데없이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나 하는 느낌이 듭니다. 움직이다 보면 쉽게 어긋나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도 가장 실망인 부분은 조립의 재미였습니다. 딱딱 들어맞는 손맛은 레고답게 괜찮습니다만, 조립 편의성이 아주 나쁩니다. 무슨 얘기나면, 조립 중 부품을 끼우기 위해 힘을 주면 자칫 이미 조립한 부분들이 무너져 버려 다시 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 완성 후 앞 범퍼나 뒷문 등의 내구도도 별로 좋진 않은데, 조립 중 내구성은 그보다 더 최악이네요. 좋은 킷들은 이미 조립한 부분은 어느 정도 고정이 되고 안정적으로 다음 부품을 얹어 나가는 느낌인데 이 킷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레고 조립 중 처음으로 그냥 때려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레고 리뷰어인 사리엘도 비슷한 지적을 한 걸로 기억합니다.
장점이라면, 내부 주방 디테일은 좋고, 액세서리로 들어있는 의자와 서핑보드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의자는 간단하면서도 접이 기능과 디자인 모두 잘 잡아냈고, 서핑보드도 은근 이쁘네요.
전체적으로 일류 킷들에 비해 여러모로 부족한 느낌이 드는 제품입니다. 디자인이나 원본 T2를 좋아하신다면 모를까, 딴 킷 놔두고 이걸 사시라고 권해드리긴 어렵네요.
이제 저 서핑 보드가 잘 어울리는 계절이 오고 있습니다. ^^
전작인 빨강이가 워낙 좋았기에 이것도 언젠가 사려고 했습니다만..구매 순위를 좀 내려야겠네요.
아니면 30% 밑으로 세일이나 기다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