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리뷰에는 엔드게임 뿐만 아니라 최근에 개봉한 캡틴 마블을 비롯한,
지난 11년간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니,
스포일러를 원하시지 않는 분들께서는...
LDD작업물 총정리편 모음집이라도 보면서 레고 삼매경에 빠져보심은 어떨런지요..
https://fogeyman.tistory.com/notice/809
그럼 본격적인 리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참고로, 해당 리뷰는 개인적인 감상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공식 설정과는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1. 스토리와 연출
제가 느낀 엔드게임을, 영화평론식의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최고의 영화는 아니지만, 최고의 마블영화'
라고 하고 싶습니다.
이미 예견되었지만, 루소 감독들은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영화에서 시간여행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인과관계에 대한 문제를 아주 쉽게 해결하는 도구이지만,
잘못 사용하게 되면 기존의 설정들이 크게 꼬여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엔드게임은 지난 11년간의 MCU 영화들에 대한 헌정사 같은 영화이기 때문에,
루소 감독들은 어쩔수 없이 시간여행을 선택했고,
그로 인해, 이후 나올 영화들 (특히 앤트맨 시리즈)에게 큰 숙제를 남기긴 했지만,
영화 내에서는 나름대로 잘 풀어나갔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엔드게임은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액션이 가미된, 히어로들의 마지막 여정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그런면에서 루소 감독들의 특기인, 아드레날린 넘치는 액션(원터솔저)은 살짝 접어두고,
예전 루소감독들이 만들던 드라마나 영화처럼, 각기 다른 인물들이 얽히고 섥히는 드라마 장르를 다시 꺼내들어 보여줍니다.
초반은, 타노스의 핑거스냅 이후, 남겨진 50%의 인물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인구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남겨진 이들은 50% 이상의 무언가를 잃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정상적인 삶을 이어가진 못합니다.
누구보다 '상담'과는 어울리지 않을법한 캡틴은, (그리고보면, 캡틴은 연설을 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샘'의 뒤를 이어 남아있는 사람들과 심리 치료를 하고,
한때는 적국의 스파이였던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의 수장이 되어 세계 각지에서 보고를 듣습니다. (이 채널은 언제나 열렸다.. 라는 말은 절대 스파이에게 나올 수 없는 발언이죠)
그리고 아이언맨은 빌딩 숲을 떠나, 진짜 숲으로 들어가 페퍼와 함께 딸을 키우면 소소하게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왠지 이름이 미키일것 같은) 쥐의 우연에 의해, (닥터 스트레인지가 봤던 미래 중 하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앤트맨이 되돌아오고 되고, 어벤저스는 일말의 희망을 갖게 됩니다.
남아있는 사람들은 다시 이 희망의 불씨를 크게 키우고,
'시간여행'을 통해 타노스보다 먼저 인피니티 스톤들을 모아, 먼지로 사라진 이들을 되돌리려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먼지로 사라진 이들을 되돌린 순간,
타노스에게 잘 보이려던 '네뷸라'의 만행으로, 다시 지구는 전쟁터가 됩니다.
하지만, '어셈블'한 어벤저스의 힘은 어느때보다 막강했으며,
토니의 희생으로 타노스와 그의 군대는 먼지처럼 사라집니다.
그리고 어벤저스를 이끌던 쌍두마차의 아련한 퇴장은 긴 여운을 남깁니다.
간혹, 결과론적으로 봐서, 어벤저스의 행동들이 삽질이었다고 판단할수도 있는데,
이는 큰 오해가 될수 있습니다.
즉, 처음부터 1970년대로 돌아가서 핌 입자를 왕창 들고 와서,
여러번의 시간여행을 통해 좀 더 쉽게 사건을 해결할수도 있고,
그렇게 하지 안더라도..
헐크가 핑거스냅할 때, 먼지로 된 사람들을 돌리면서 타노스도 같이 물리치면 어땠겠냐는 것이죠..
하지만 그 당시의 상황으로 판단해서는, 그 당시의 당사자들은 자신이 생각할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 셈입니다.
사실 어벤저스1 직전의 상황을 돌아갔던 아이언맨, 캡틴, 헐크는 테서렉트 확보까지 상당히 일을 진척시켰지만,
로키가 갑작스레 들고갔던 상황이라, 겨우 생각해낸것이 쉴드에 핌입자가 남아있던 시기..
그마저도 다른 팀원들과 회의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아이언맨이 테서랙트를, 그리고 캡틴이 핌입자를 무사히 탈취한 것은 그 나름의 최선이었던 것이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한곳에 모인 인피니티 스톤을 장갑에 장착하고,
핑거스냅 직후에 갑작스런 타노스의 침공으로 다음을 생각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것은 약간의 영화적 장치였지만요.
약간의 영화적 우연성에 대한 부분만 용납한다면,
빌런을 포함한 모든 등장 인물들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했던 것이고,
그로인한 결과가 엔드게임의 마지막 장면이라는 결론이죠.
반대로 표현하면, '나라면 그렇게 했겠다'식의 반론은 이 영화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해야할까요..
2. 캐릭터
11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끈기 있게 쌓아올린 캐릭터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결혼후 처음 봤던 심야영화가 아이언맨 1편이었는데요.
사실 당시에는 스파이더맨 3부작과 엑스멘 3부작으로 히어로 무비가 반짝 조명 받던 시기였기 때문에,
또다른 변칙 히어로 무비구나.. 라고 하면서 봤습니다.
근데 왠걸 이렇게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가! 하면서 봤고, 그것이 MCU의 진정한 시작점이었습니다.
물론, 바로 직후에 나와 망해버렸던 인크레더블 헐크(에드워드 노튼)는 소리소문없이 묻혔지만요.
그래서 아이언맨부터..
아이언맨은 사실 뭔가를 새로이 창조하는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아크원자로는 이미 선대부터 이룩했던 기술을 이어받아 더 발전 시킨 것이고, (아이언맨 3의 새로운 물질도 아버지의 디자인이었죠)
어벤저스도 사실은 스티브 로저스로 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이며,
나노수트도 와칸다의 기술이었고,
시간여행도 행크핌의 핌입자로 부터 시작된 기술이었습니다.
최초의 외골격 갑옷인, 아이언맨 MK1도 사실은 '잉센'과의 협력으로 만든 것입니다.
즉, 토니 스타크라는 인물은, 자기 주변의 것들을 최대한 활용하고 발전시키며 살던 인물이고,
'아이언맨'이라는 자신의 창작과 '잉센'의 희생을 통해 자아를 완성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1편 마지막에, 아이언맨이라는 자신의 존재를 버릴수가 없었던 것이죠.
핑거스냅 이후 페퍼 사이에서 태어난 '모건'이라는 딸의 존재는,
아이언맨을 벗은 '토니 스타크'로서 삶을 이어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었지만,
결국 '대의'를 위해 다시 아이언맨이라는 자아를 되찾게되고, ('대의'에 대한 방향성은 과거에 만난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확인합니다)
마지막의 '희생'을 통해 모두를 구원합니다.
정리하자면, 아이언맨은 홀로 설수 없는 존재였으며, 마지막도 모두를 위해 희생했던 사람입니다.
캡틴 오 마이 캡틴, 스티브 로저스는 강인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부모님을 일찍 여읜 브루클린의 외소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딜가나 이방인이었고, 그렇기에 항상 바른 생활을 했어야 했기도 했습니다.
시빌워 이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의만이 옳은 일이 아니었다는 걸 알고 마음 한켠에는 짐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통해 오히려 마음속의 그 청년은 정신적 성장을 했고,
그리고 핑거스냅 후 5년동안 심리 치료사 역을 하면서, 좀 더 성장한 캡틴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이전이라면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헤일 하이드라' 같은 장면이 나오고, (이전의 캡틴이라면 또 치고 받으면 싸웠겠죠)
좀 더 젋은 '스티브 로저스'와의 대결에서도 이기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때문인지, 마지막으로 모든 스톤들을 제자리에 놔두고 나서는,
더이상 캡틴 아메리카가 아닌, 스티브 로저스로서의 삶을 살게됩니다.
마음속에 있던 외소한 브루클린 청년은 드디어 자유를 찾은 것이죠.
그 5년동안 다른 캐릭터들도 일련의 변화가 보였습니다.
블랙 위도우는, 아이언맨2 초반의 화사함이 점점 빛을 잃고 점점 어두운 캐릭터로 변했습니다.
처음엔 스파이였다가 모종의 사건으로 쉴드에 입단하여 활약하다가, 윈터솔저 이후 도망자가 됩니다.
쉴드 해체 이후 겨우 다시 찾은 어벤저스는 핑거 스냅 사건을 겪으며 다시 나락으로..
적국의 스파이가 전세계를 책임지는 어벤저스의 수장이 되며, 일종의 책임감을 배운 것 같습니다.
결국 그것은 소울스톤을 얻기 위한 자기 희생으로 이어지게됩니다. (스파이 블랙 위도우였다면 '아임쏘리'하며 호크아이를 발로 찼을수도 있습니다)
이는 아이언맨2 초반의 발랄한 스파이의 모습과는 정말 다른 모습이죠.
호크아이는,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인한 분노를, 살아남은 '나쁜놈'들에게 풀면서 자신을 더 채찍질 하다가,
가족을 살릴수 있다는 희망을 찾긴 하지만, 여전히 마음속의 죄책감을 안고 살게 됩니다.
사실, 호크아이는 영화상으로 설정이 많이 변한듯한 모습이 있었죠.
처음 나왔던 '토르1'과 그 이후 나왔던 영화들에서 은근 큼직한 변화를 보여주긴 했는데, (세뇌, 가족 등장 등등)
정말 이름답게, 모호크 머리를 하고 나온 엔드게임에서의 호크아이가 제일 호크아이답지 않나 싶네요.
이후 영화들에도 등장할진 모르겠으나, 계속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헐크도 호크아이처럼 설정 변화를 많이 겪은 캐릭터입니다.
인도에 살던 은둔자였다가, 쉴드의 자문위원으로 한동안 활동하다가.. (브루스 배너로서)
갑작스레 블랙 위도우와 핑크핓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검투사가 되어 외계행성에서 방황하기도 합니다.
결국, 헐크와 브루스 배너의 자연스런 동거는 엔드게임에 와서 완성됩니다.
약간 의기 소침하던 브루스 배너가 외향적으로 변하고, 헐크는 더이상 분노하지 않습니다.
사실 헐크는 살짝 겉돌던 캐릭터여서 그런지, 마지막에 책임감 있게 건틀릿을 끼고 핑거스냅하는 장면은,
개연성 보다는 어벤저스 초창기 멤버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넣은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제일 늦게 합류한 캡틴 마블.
사실 엔드게임 보기 일주일 전에 캡틴 마블을 봤습니다.
그래서 캡틴 마블의 강력함을 어느정도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엔드게임에 나온 캡틴 마블은 단독 영화보다 훨씬 더 멋지게 나오더군요.
마블계의 수퍼맨에 가까운 캡틴마블답게, 책임감과 정의로운 모습이 동시에 표현된 것 같습니다.
엔드게임에서는 사실상 중요도면에서는 그렇게 큰 활약을 하진 않고,
향후에 어떻게 캐릭터를 잡을 것인가를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타노스 핑거스냅 직후에 나왔던 좀 재수없던 모습과, 5년후 나온 모습이 다른 부분에서도 약간 알수 있습니다.
그외 다른 캐릭터들은 다 설명하려면 페이지가 모자랄듯 합니다. 허허..
3. 배우들
굿바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in MCU).
MCU성장에 가장 큰 공헌을 했던 사람이 바로 로버트죠.
비행중 기저귀나 신경쓰던, 폐기물과 같던 각본을 갈아엎고,
이전에 없던 멋진 히어로를 만들었고, 케빈 파이기와 함께 그것을 확장시켰으며,
자신의 출연 시간을 줄여가면서 까지 지난 MCU영화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엔드게임은 어벤저스 멤버들에 대한 영화이지만,
사실은 로버트에 대한 헌사라고 봐도 될듯 합니다.
물론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계속 이어가겠죠. (헐리우드판 셜록 홈즈도 있고..)
잘 나가는 젊은 배우였던 로버트는, 잘 나가는 젊은 배우가 늘 그렇듯 '약'에 빠져 살았고,
지금의 부인과 함께 힘겨운 시절을 이겨낸, 정말 아이언맨 같은 배우였습니다.
언제 시간이 되신다면, '채플린'을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스티브 로저스의 크리스 에반스.
실제 성격은 굉장하 활달하고 장난기가 많아서, 판타스틱 포의 휴먼 토치와 비슷하다고 하죠.
근데 그런 크리스가 진중한 역할인 캡틴 아메리카를 이렇게 잘 소화할줄은 몰랐습니다.
오히려 예전 영화인 판타스틱 포를 보면, 위화감이 느껴질정도..
강인한 근육만큼 절대 변할것 같지 않던 캡틴의 변화과정을 잘 그려낸 크리스 에반스의 향후 커리어가 기대됩니다.
아이언맨2편부터 합류했던 블랙 위도우역의 스칼렛 조한슨.
사실 MCU 초창기 멤버중 한명이기 때문에 소울스톤의 희생 장면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언맨2와 인피니티워까지 신나게 구르고 달리던 액션은 훨씬 줄고,
엔드게임에서는 그동안 스칼렛이 쌓아왔던 연기력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스칼렛은 정적인 영화에 더 많이 나왔습니다)
마지막 떨어지기 직전의 그 미묘한 표정은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니죠.
블랙 위도우 단독 영화가 예정되어있다고 하니, 스칼렛의 블랙 위도우는 좀 더 볼수 있을듯 하니 기대됩니다.
타노스..
타노스는 사실 인피니티워에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생각했는지,
엔드게임에서는 약간 상투적인 악역으로 나옵니다. (반만 죽이겠다!에서 다 죽여버리겠다!)
근데, 엔드게임의 복잡한 동선과 드라마 라인을 본다면, 오히려 이게 나은 선택이었죠.
대신 타노스의 강력함은 충분히 어필했던 것 같습니다.
무슨 헬리콥터 프로펠러 같은 걸로 캡틴의 방패를 조각 내질 않나,
그 강력한 캡틴마블을 패대기 치질 않나..
하지만, 한을 품은 스칼렛 위치에겐 무리였죠. 허허.. 하긴, 인피니티워에서 스톤 4개 끼고도 겨우 스칼렛 위치를 제압했으니..
아.. 토르..
인피니티워에서 스타로드가 민폐짓을 했다면, 엔드게임에서는 토르가 민폐짓을 할뻔 했죠.
물론 토르의 정신 상태가 이해는 됩니다만.. 적어도 뉴아스가드 재건에 힘써야죠..
그래도 과거로 갔다가 어머니와 재회한 이후론 조금 정신차린 뒤 다시 토르3편과 같은 유쾌하고 강력한 토르로 조금 돌아옵니다.
그리고 스타로드는, 인피니티워의 민폐에 대한 벌인지 모르겠지만, 가모라에게 한방 얻어맞고, 가오갤 3편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토르-스타로드-가모라 3각관계를 보는것이 가오갤 3편의 묘미가 되지 않을까요..?
4. 기타등등
설정에 대해..
영화 데드풀을 보면, 인위적으로 뮤턴트(돌연변이)를 만드는 집단이 나옵니다.
일반인에게 뮤턴트 혈청을 주입하고, 죽기 직전까지의 강한 고통을 주면 잠재된 능력과 결합된 뮤턴트 능력이 나오거나.. 아니면 죽거나 한다는 설정이죠.
이 설정은 사실, 어벤저스 1편에도 살짝 언급됩니다.
바로 토니 스타크와 브루스 배너와의 대화에 나오는데요.
토니의 가설은, 브루스 배너는 이미 헐크가 될 인자를 갖고 있었는데, 감마선에 노출되었을 때 헐크가 나타나서 버텨줬다는 것이죠.
즉 데드풀의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엔드게임에서도 브루스 '헐크' 배너가 '나는 감마선에 강했지..'라고 했던 말에서도 그런 것이 살짝 느껴졌습니다.
태어날때부터 뮤턴트 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 초능력자로 각성한다는 부분은, 미드 '히어로즈'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캡틴 마블에도 어느정도 억지로 적용할수도 있습니다.
비행기 사고에서 강력한 에너지원이 방출될 때 근처에 있던 캐롤 댄버스가 그것을 흡수 했는데요.
이런한 강력한 에너지를 흡수하고도 버틸수 있었던 것이, 캐롤이 갖고 있던 뮤턴트 인자 때문이었다면 어느정도 수긍이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누구나 에너지를 흡수시켜서 '캡틴 마블 군단'을 만들수도 있는것이니까요.
향후 좀 걱정되는 것은 '핌 입자'입니다.
처음에는 크기를 줄이고 늘리는 입자였으나,
1대 와스프인 재닛의 퀀텀 렐름에 대한 지식과 토니의 연구를 통해, 핌입자는 타임머신의 연료로도 사용이 가능하게 됩니다.
물론, 마블 코믹스에서 데드풀은 심심하면 타임머신으로 순간이동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데드풀이니까 괜찮은 것이고,
말그대로 하이드라가 이 기술을 손에 넣는다면 굉장히 악용될수 있는 물건이죠. (현재를 바꾸진 못하겠지만, 인피니티 스톤은 쉽게 모을수 있을테니까요)
이 부분이 엔드게임이 남긴 큰 숙제중 하나입니다.
앤트맨3편도 예정되어있는 상황에서, (무안단물) 핌입자를 사장시킬수도 없는 상황이니,
결국 퀀텀 렐름에 대한 내용이 앤트맨3 편이나 또는 다른 영화에 꼭 들어가야하는 상황입니다.
또는 닥터스트레인지 2편에서 다뤄도 좋을 내용이죠. (타임스톤을 사용해서 시간 여행을 못하게 한다든지..)
혹은, 타임스톤이 파괴되어 없었던 시기에 있던 존재들(엔드게임의 어벤저스들)이었으니 시간여행이 가능했다.. 라는 억지 설정을 밀고 나올지도 모르고요.
남겨진 이들과 5년뒤 나타난 이들과의 관계회복은, 사실 이후 영화들에 사용될 큰 자산입니다.
조금만 사용해도 훌륭한 드라마가 되는, 마치 참기름이나 트러플 오일 같은 것이죠.
더불어, 히어로 물려주는데 시간 단축도 가능합니다.
앤트맨 '스캇 랭'의 딸인, '캐시 랭'은 벌써 2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아이언맨3에 나왔던 꼬맹이도 벌써 성인이 되었을법 합니다.
즉, 선대 히어로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했던 어린 세대가 히어로를 이어받는데 5년이나 벌었던 셈입니다.
그 와중에 잃어버린 5년에 대한 트라우마나 뒷이야기를 넣으면, 영화 내용중 드라마 하나 뽑는건 일도 아니고요.
그래서 케빈 파이기의 업적중 하나는 바로 루소 형제를 발굴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코미디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던 루소형제를 이런 큰 프로젝트에 넣은건 큰 용단이었지만 결과적으론 영화사에 길이남을 일이 되었죠.
사실 어벤저스 1편에서 조스 웨던 감독을 앉혔던것도 큰 용단입니다..
거의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같은 느낌..?
결론적으로,
'인피니티 워'가 정의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엔드게임'은 희생에 대한 내용입니다.
나의 희생으로 다른 이들이 큰 행복을 얻을수 있다면, 기꺼이 선택해야 하지 않겠다는 루소 감독들의 대답인 것이죠.
아무튼.. 쓰다보니 엄청나게 길어진 리뷰였지만, 이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캡틴마블을 못보고 엔드게임을 보니
갑자기 나타난 슈퍼걸에 의아했습니다. ㅎㅎ
영화를 보고 무엇을 얻고 싶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영화가 될 것도 같습니다.
재미있는 감상평과 설명 감사합니다.
히어로 영화에 남다를 애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중 하나로서, 이런 기념비적인 영화를 감상하고 나니, 이래저래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습니다.
캡틴 마블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리뷰를 써볼까도 싶습니다.
그렇게까지 훌륭한 영화라고 볼수는 없지만,
그런 평가들은 아이언맨2편이나 토르1,2편도 들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쉽게 넘길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엔드게임은, 적어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팬들에게는 최고의 종합 선물 세트라고 단언할수 있습니다.
더불어 디즈니-마블 스투디오로서는, 두번째 정점을 향한 새로운 디딤돌이라고 할수도 있겠고요.
디즈니로 넘어가서 와장창 깨져버린 어떤 프랜차이즈랑은 참 대조되는 것 같습니다.
그 전엔 대의를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라도 없애버리지만 반대로 불필요한 살생은 안 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4에선 완전 광전사의 모습으로 싸우는 게 왜 그렇게 멋있던지;;
3인방, 완다, 캡마를 상대하면서 초반에 밀리는 듯 하면서도 끝내 그 이상으로 싸워내는 거 보면 타노스의 강함을 적절하게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바위에 걸터 앉는 3편의 오마주도 좋았고요. 오마주가 한두개가 아니긴 했지만요.
근데 레고 장면들은 어디로 간 걸까요... ㅠㅠ
정작 신규 디자인의 스타크타워나 아이언맨 창고는 전혀 안나왔죠. 허허.. 이런일이 한두번이어야지..
그리고, 종이컵개님의 타노스에 대한 의견은 저도 괜찮아 보였습니다.
타노스를 다시 평가자면, 깊이 생각하는 미친 살인자 쯤 될까요..?
반만 죽이면 어벤저스 같은 애들이 나와서 자신의 신념을 무너뜨릴테니 모두 죽이겠다라는 부분에선, '저런.. 정신나간...' 이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대장이면서도 전투의 선봉에 나서서 가장 강력한 적들과 대치한다는 부분에서는,
왜 타노스와 그의 부하들이 타노스를 따르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고요.
그리고 댓글에 쓰신대로, 영화의 모든 장면들에 약간씩이나마 오마주가 들어가 있어서,
MCU영화들을 아는만큼 더 재미있게 볼수 있었던 영화 같아요.
헐크가 핑거스냅 할 때는 타노스는 이미 죽고 군대도 없기 때문에 없앨 수도 없었을꺼에요. 그 타노스는 다른 타노스라...
헐크와 당시 어벤저스팀 입장에서는 힘들었지만 임무 완수! 였는데,
그와 동시에 타노스의 공습을 받았으니, 오히려 누가 공격했는지 전혀 생각도 못했겠네요.
개인적으로 아스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기대됩니다. ㅋㅋ
저도 가오갤을 좋아하고, (논란은 좀 있었지만) 감독도 다시 온다니, 토르를 토핑으로 얹은 가오갤3가 어떻게 나올지 참 기대돕니다.
전 토요일에 가서 보고왔는데 마지막 전투때 사람들 정말 환호하더군요.저도 흥분하면서 봤네요. 마지막 아이언맨의 희생때는 눈물을 좀 흘렸다는건 비밀입니다 ㅠㅠ
캡틴 마블을 아직 못봐서 등장도 그렇고 행동들이 뭔가 뜬금없는게 조금 어색했어요. 미리 보고 갈 껄하고 후회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
그나저나 이거 보고 나니 정말 정말 너무 화가 났는데, 마블은 이렇게 멋지게 지금까지 나왔던 캐릭터들 끝맺었는데
스타워즈는 왜 저따구로 했는지 -_-++++ 에휴
마블 영화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이야기 보따리가 한가득 생길 것 같은 멋진 영화였죠.
마블의 본토인 미국에서 보셨다면 더욱더 즐겁게 관람하셨을 듯해요.
지금와서 드는 생각은, 이미 엔드게임을 보셨다면, 굳이 캡틴 마블을 볼필요는 없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같은데 공개되면 그 때 보셔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스타워즈는... 하... 더이상 이야기 해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일 하이드라도 그렇고, 70년대 쉴드 기지 장면도 정말 좋았습니다. 쉴드 기지의 젊은 행크 핌이 어벤져스 영화에 등장한 것도 코믹스를 생각하면 참 의의가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토니 장례식에 멋진 훈남이 한명 따로 서있는데, 그 훈남이 아이언맨3의 꼬맹이라고 하더군요.
뭔가 다른 장면에 나올지 알았는데, 그 한장면에만 나왔더라고요.
스타워즈9은 엔드 게임을 오마주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미 반란군 시즌4에서 시간여행 떡밥이 나왔기 때문에, 그걸 이용해서 그냥 라제를 지워버리는게 유일한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해 실사영화 배우인 크리스 에반스도 불만을 표출했던 적이 있었고요.
근데 루소 형제는 그걸 역으로 이용해서 뜻밖의 개그신으로 승화한걸 보고 감탄했더랬죠
물론 다른 장면들도 대사나 연기 모두 좋았고요.
묘르닐 전투씬도 코믹스 논란을 역으로 이용해서 극적 효과를 잘 낸것 같아요.
제2대 아이언맨은 설정상으로도 3편의 꼬맹이가 물려받는게 맞긴합니다.
꼬마시절에도 공돌이 컨셉이었으니까요.
모처럼 잘 자라는 배우를 가만히 둘 디즈니가 아니니까, 배우에 대한 '디즈니 케어'가 들어가서 적어도 영화 찍을 동안만에라도 큰 논란없이 지날수록 있다면 더할나위 없겠죠.
그리고 에피소드9는.. 욕을 한바가지 들어먹더라도 차라리 그렇게라도 해서,
설정 파괴를 막았으면 좋겠습니다.
레아는 배우가 타계하셨으니, 솔로와 루크를 다시 살려서 시리즈를 제대로 물려줬으면 좋겠습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마지막에 Avengers... 까지만 듣고 끝난걸 결국 완성해줘서 감동 백배였습니다!
리뷰 맛깔나게 잘 읽었습니다 :) 못다한 얘기도 종종 풀어주세요!
화요일에 2회차 관람을 했는데, 또봐도 재미있더라고요. 허허..
좀 상관없는곳에서 여담을 풀자면,
조지 루카스가 80년도 초에 스타워즈 에피소드 6을 제작하면서,
제목을, '제다이의 복수(Revenge)'라고 지으려고 했는데,
다른 제작진이, '제다이는 복수를 하지 않아요'라고 해서 아쉽게도 '제다이의 귀환(Return)'으로 지었다고 하죠.
그랬다가 프리퀄 제작하면서, 드디어 에피소드3 제목을, '시스의 복수(Revenge)'로 지으면서 한을 풀었다고 합니다.
사실 Avengers의 사전적 의미는, '복수하는 사람들'입니다만..
지금까지는 외부의 침략자들이나 악당들을 물리치는 정의의 사도들에게 그런 이름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가,
엔드게임에 와서야, '타노스를 향한 원한에 사무친 사람들'이 뭉친 그룹이 되어 정말 '복수자들'이 되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며칠후 엑스맨 보러 갈껍니다 ^^
마블 화이팅 ~
예전만 해도, '수퍼히어로'하면 수퍼맨이랑 엑스맨정도?만 생각났는데,
이제는 아이언맨과 캡틴 오마이 캡틴이 먼저 떠오르니까요.
여담으로, '스티브 카렐' 주연의 영화, '40살까지 못해본 남자'에 보면,
주인공인 앤디(스티브 카렐)가 어릴때부터 미개봉 박스로 간직했다는 수퍼 히어로 장난감이 있는데,
그게 아이언맨이었더랬죠..
더불어.. 그 영화에는 '앤트맨'인 '폴러드'가 출연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