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편하게 영어 공부 방법이나 영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영어 듣기에 관해서 한 번 얘기해보고 싶네요.
자막없이 영화나 미드를 본다. 혹은 CNN 뉴스를 본다. 영어를 배우는 사람 입장에선 둘 다 어려운 작업이기도 하고, 도달하고 싶은 수준이기도 하지요. 그러면 어떤 게 더 어려울까요?
저는 영화나 미드가 뉴스보다 청취가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CNN이나 NBC나 이런 대형 방송사의 방송을 보게되면 현 정치, 경제 이슈와 관련한 내용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뉴스에서 사용하는 단어도 formal한 단어들이 많구요.
어려워 보이는 주제와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앵커의 발음은 굉장히 명확합니다. 지역색이 담긴 엑센트가 가장 없는 mid-west 출신들을 앵커로 많이 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뉴스 앵커들이 사투리로 방송을 하지 않듯이요.
반면 영화와 미드는 좀 다릅니다. 해당 작품의 기획이나 작가의 기획에 맞게 만들어진 캐릭터들은 시대적 배경과 장소가 다 다릅니다. 주인공들이 활동하는 시간과 장소에 의해 배우들은 배경에 적합한 억양을 따라가야 하니까 외국인 학습자에게 생소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와 미드/영화가 가장 다른 점은 미드/영화의 배우들은 해당 대사를 외워서 말하는 거죠. 뉴스 앵커들은 본인이 코멘트를 하거나 아니면 프롬프터에 뜬 걸 보면서 말한다는 거가 다른 점입니다.
우리나라 영화를 볼 때도 그랬고, 미드/영화를 볼 때도 느끼지만, 배우들의 대사는 막힘이 없습니다. 뉴스 앵커분들의 대사도 유려하고 막힘이 없이 나오는 수준이지만 영화나 미드의 대사들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앵커들도 pause를 만들 때도 있고, 다른 단어가 나올 때도 있구요. 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런 경우라면 정확한 대사를 치기 위해서 재촬영을 가겠지요.
대사를 정말 빨리 말해서 이해 못하고 스크립트로 그 영어 대사가 뭐였는지 확인해보면
1) 모르는 단어와 빠른 속도가 결합된 경우
2) 아는 단어지만 연음으로 정말 빠른 속도로 지나간 경우
3)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경우
이 중 2번은 계속 듣다보면 감이라도 오는데 1번과 3번은 정말 알기 어렵습니다. 일단 단어를 모르니까 아예 안 들려요. 듣기를 잘 하려면 많은 단어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네이버 사전에서 단어를 찾을 때 스피커 모양 아이콘을 눌러서 발음을 들어보시면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발음 기호만으로 단어가 어떻게 발음될 지 상상할 수 있지만 정확하게 그 발음감을 갖기는 만만치 않습니다. 만약 그걸 정확하게 캐취한다면 원어민 수준이 아닐지….
영어 듣기 실력이 늘었가고 있다는 걸 느낄 때는 초보 때는 프렌즈나 이런 미드를 보면서 간단한 한 문장씩 완벽하게 들리기 시작할 때죠. 그리고 나서 자막없이 바로 듣기에 도전한다면 좌절의 벽을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영어 듣기 실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려면 제 생각에는 읽기 실력이 먼저 선행되어야 합니다.
특히 뉴스같은 formal한 단어와 여러 문장구조, 단문이 아닌 복문이나 중문을 쓰는 형태의 문장이 자주 나올 경우, 의미단위인 절(clause)을 잘 파악할 수 있으면 듣기가 더 편해집니다. 아직 문장구조가 머릿 속에 정확히 확립되어 있지 않는 상태, 즉 영어 형태로 바로 받아들일 수 없으면 문장 속에서 관계대명사를 한국어로 치환하고 하면 계속 밀리다가 어느 순간 내가 뭘 들었는지 헷갈려버립니다.
문법을 잘 하는게 꼭 영어를 잘 한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영어의 모든 영역을 잘하려면 기본적인 문장구조를 체화하는게 개인적으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 환경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문장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문법에 대한 공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구요.
번외로 말하기 실력이 늘려면 쓰기 공부도 곁들이면 효과가 좋습니다.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쓰기는 나의 말하기를 천천히, 그리고 생각을 더 정리한 다른 표현법이라고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듣기/읽기, 결국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들이구요. 말하기/쓰기, 내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들이구요. 듣기/읽기, 말하기/쓰기 각각 상호보완적으로 서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의 영역만 더 열심히 파겠다라고 공부하면 저같은 경우는 어디선가 꼭 막혔습니다. 리스닝 끝내놓고 리딩, 리딩 끝내놓고 스피킹 이것보다는 한 번 공부할 때 2가지를 같이 해보니 저에겐 좀 더 효과적이었던 거 같아요.
내가 정말 듣기가 늘었는지 확인해보고 싶으면 의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심코 처음 들은 팝송의 가사가 귀에 쫙쫙 들어오게 되면 듣기를 정말 잘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자면, 저는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이 있는 영어 영상을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Arirang news 를 본다거나 영어로된 한국 전래동화 같은 것들입니다.
그래도 주로 보는건 개발 관련 영상들을 많이 봅니다. 인도, 영국, 스페인 같이 앞에 영상들에 비해 다양한 발음, 억양을 가진 것을 보면서 제가 갖고 있는 발음에 대한 편견 같은것도 깰 수 있어 좋아요.
요약해서 동화 같은 것으로 쉬운 문장 구조로 연습하면서, 국내의 소식을 전하는 영어 뉴스를 보고, 영어는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되니 구조나 발음은 다를 수 밖에 없음을 깨닫는 방법으로 영어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 특성에 따라 성인이 된 시기에 배운 발음의 개선 정도는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말씀하신 것처럼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엑센트로 영어를 사용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잘 활용한다는 것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어학연수 시절에 발음 때문에 목소리가 줄어들고, 목소리가 줄어들면서 대화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영어에 큰 흥미를 잃어버리는 분들을 많이 봤거든요.
댓글 감사해요
물론 원어민 수준으로 맞춰주는 자세도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문장구조를 잘 잡으셨지만 발음 때문에 잘 전달되지 못하셔서 포기하는 게 안타깝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 이유로 영어와 담을 쌓고 살았었지요. 물론 저는 문장구조 부터 문제가 있었지만요. ㅎㅎ
개인적인 제 생각에는- 사실 중국인들은 발음 그렇게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여자분들 발음이 더 좋다고 봐요. 대신 중국 사람들은 억양을 잘 따라가고 목소리가 커요. 확실히 목소리가 일단 크니 소리가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한국 분들은 목소리 작은 경우를 많이 봐서 거기서도 약간 disadvantage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합니다
인도 사람들은... 제 생각엔 서구권 사람들의 귀가 인도 사람 억양과 발음에 익숙해진게 아닐까 합니다 ㅎㅎ
하지만 인도 사람들이 공용어가 영어다 보니 유창성이나 문법의 정밀함은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